Posted On: March 30th 2023, 08:1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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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금요일 오후,
순대의 이복동생 만두가 지구별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고양이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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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초에 아깽이 티를 벗고 내 눈앞에 나타났던 만두와 찐빵이.
처음엔 크기도 작고 눈꼽이 끼어 꼬질꼬질했는데
내 눈엔 그 모습마저 이쁘고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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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늦가을 무렵부터 서서히 아프기 시작했던 만두.
만두를 낫게 해주려고 병원을 데려가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무산이 됐고,
만두를 데려와서 키우지도 못하는 상황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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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잘 버틸 수 있을까 걱정하던 내 예상을 깨고
만두와 찐빵이는 서로를 의지하며 유난히 혹독했던 묘생 첫 겨울을 버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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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두와 찐빵이가 따뜻한 봄을 만끽하며 멋진 성묘가 되기를 기대했는데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다가 결국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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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야.
하루에도 몇 번이나 니 생각이 나고 니가 많이 보고싶어.
주변에 핀 꽃, 나무를 볼 때마다 뛰어가서 뒹굴고 비비던 니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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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호기심 가득한 눈빛,
아픈 다리로도 나만 보면 멀리서 우다다 뛰어와서 점프하던 모습, 눈에 연고 바르고 약 먹이고 병원에 데려가도
나만 보면 좋다고 뒹굴고 골골거리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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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은 너무 슬펐는데,
하필 왜 그게 우리의 마지막 장면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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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떠나기 전에 병원에 가서 그날 미안했었다고 꼭 사과하고 싶었어
그런데 바보같이 마지막 인사도 못 하고
너 가는 길 외롭게 보내서 너무 미안해.
멀리 산다는 이유로 자주 못챙겨준 것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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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그렇게 많이 아픈 줄도 모르고 무모했던 내 모습이 너무 후회가 된다.
너한테 너무 미안해서 평생 너를 내 가슴에 묻어둔 채 살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그치만 니가 살아있는 동안 나에게 준 기쁨과 행복, 모든 것을 잊지 않고 되새기며 살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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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야
니가 항상 지내던 곳에는 개나리가 활짝 피었어.
우리 만두가 봤으면 엄청 좋아하면서 뛰어다녔을 텐데.
아직도 니 얼굴, 손발, 꼬리, 니 온 몸의 털의 느낌이 내 손에 생생해.
부디 이 촉감을 잊지 않아야 할텐데..
혹시 잊을까 봐 매일 니 사진 보며 너를 쓰다듬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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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 꿈에 찾아와줄래?
고양이 별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소식도 들려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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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야 사랑해
다음 생에는 절대 고양이로 태어나지 말고
부디 사람으로 태어나서
배 고프지 않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보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원 없이 다 하며 살아주라.
많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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