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July 26th 2026, 03:1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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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사랑은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고 한데 섞는다.
p.40
복잡함은 결코 혼돈을 뜻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의 정보 사회는 혼돈으로 오인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으며, 모든 것이 한꺼번에 곧바로 들이닥친다. 그것은 대체로 한 개인의 수용력을 넘어선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반사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란 어렵다.
p.116
세상은 언제나 똑같군. 여러 가지 상태가 항상 반복되지. 어느 민족이건 다른 민족과 마찬가지로 살고, 사랑하고, 느끼고 있어. 모든 것은 이미 말해졌고, 우리는 기껏해야 그것을 다른 형식이나 표현으로 되풀이할 뿐이야.
P.119
그에게 있었고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없는 건 사랑이야.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방언으로 말을 할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꾕과리가 될 뿐입니다.’
P.124
꿈의 실감은 이미 무의식의 바다에 녹아 사라졌다. 남은 것은 조각들뿐. 어쩌면 말도 전부 조각일 뿐일지도 모른다. 실감이 동반되지 않으면 온갖 소설과 논문도 그저 잉크 자국일 뿐이다.
P.212
모든 것은 반드시 이어져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무언가로부터 생겨났고, 우리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p.244 (옮긴이의 말)
도이치가 “자신의 말을 결코 끝까지 믿지 못하는 남자가 하는 말을 들으며” 그 말을 마침내 믿게 되었듯이, 우리가 자신의 언어로 말할 때 그 말은 비로소 진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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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반부는 사실 큰 사건 없이 단조로워 더디게 읽혔다. 단순히 티백에서 발견한 괴테의 명언을 괴테 연구 일인자가 그 출처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여겼기 때문에. 그렇게 명언의 출처를 찾아가며 그의 일상이 나열된다. 하지만 212쪽에 쓰인 말처럼 그건 단순한 나열이 아니었다. 그의 일상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면이 모두 그 문장의 출처를 찾아가는 일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을 때! 나는 다시 책의 앞부분으로 돌아가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그러니까 최소 한 번 이상은 읽어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책. 괴테와 옛사람들의 말들이 페이지 곳곳에 등장하는데, 그 등장이 매우 자연스럽다. 작가 스즈키 유이는 우리 삶에 되풀이되는 명언들을 인용을 넘어 자신의 언어로 말하기에 성공했다. 옮긴이의 말처럼, 나 또한 꿈꾸게 된다. ‘되풀이는 이야기들 속에서 나만의 언어로 말’할 수 있기를. 그리고 도이치와 도이치의 주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사랑을 지속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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