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August 17th 2026, 09:1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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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p.25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 밖에 없다
p.44
쉽게 오는 것은 쉽게 가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서 멀어지고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p.49
우리가 서로에게 귀를 기울일 때마다
서로의 귀가 스칠 때마다
같은 노래가 급류가 되어 우리의 심장을 지나간다
P.104
우리의 손가락 사이로 송사리떼 같은 햇살이 스쳐간다
우리는 서로 뜨거운 이마를 손바닥으로 짚어준다
너의 슬픔은 찰랑거린다
그 수면에 손바닥을 갖다대면
오른눈은 반달 모양으로 웃고 왼눈엔 주먹만한 눈물이 맺힌다
P.131
삶의 절반 동안 기억해야 할 일들을 만들고
나머지 절반 동안은 그 기억을 허무는 데 바쳐진다
p.143 해설 中
“나의 상처가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상처가 지워지지는 않는다. 우리가 증오해야 할 대상은 상처받은 사람도, 상처받지 않은 사람도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상처를 지우기 위해 타인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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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이 좋은 이유는 우선 한 번 다 읽고 나면, 그다음에 다시 가볍게 꺼내 보기 좋기 때문. 시가 주는 감동은 결코 가볍지 않고 묵직하지만.
- 직렬 독서파인 내가 작년부터는 병렬 독서를 하고 있다. 그랬더니 최근에 다 읽은 책이 없고 읽다 만 책만 잔뜩 쌓여 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오랜만에 예전에 읽었던 좋아하는 시집을 꺼내 보았다. (이 계정은 집-책-집을 컨셉을 하고 있으니까;)
- 책에 밑줄을 치지 않고, 한쪽 귀퉁이를 접어 읽어서 가끔 내가 ‘왜 이 페이지를 접었지?’ 싶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 내가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구나-‘하고 단번에 알아차려서 아직도 책에 밑줄은 긋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읽었을 때, 그 페이지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좋다.
- 아무튼, 그리하여 오늘 읽은 시집은 제목에 끌려 샀다가 귀접기를 엄청 많이 했던 시집. 책의 표지가 꼭 시의 내용들을 닮았다. 슬픔으로 더 짙어진 파랑. 잊지 않아야 할 일들도 오랜만에 꺼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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