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September 28th 2026, 11:16 am
#선물
지인의 아버님은 풍류를 즐기시던 분이었다.
시골에서 기타,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시고,
LP판, CD, 테이프로 음악을 즐기셨다.
심지어 집에 노래방도 만드셨다고 한다.
아버님은 음악을 너무 사랑하셔서
결혼하실 때 혼수로 음질 좋은 스피커를
해오라고 하실 정도였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고
또 흘러
나이가 들고
또 들어
이제는 음악을 즐길 수 없게 되셨다.
지인을 통해
아버님의 LP판 중 상태가 양호한 것들을 선물받았다.
낡은 판을 닦아 새 비닐을 씌우고,
레코드판을 닦아 음악을 들어본다.
휘어진 판이 꿀렁꿀렁 움직이기도 하고,
소리가 끊기기도 하는데
괜히 마음이 서글퍼진다.
1987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곡, 유열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범학의
‘이별 아닌 이별’
나나 무수꾸리,
클래식을 들으며
뵌 적도 없는 아버님의 청춘 속으로
시간 여행을 한다.
그때의 아버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떤 마음으로 이 노래들을 들으셨을까.
조금씩, 자주
과거로 여행을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