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 SEEing • ReCorD]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인터넷이 세상에 공개 됐을 때 몇몇 사람들은 그것이 악마의 것이라고 반대했다고 한다.
인터넷 시대에 태어난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지만.
나중에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ㅋ) 된다면야 AI 때문에 두려웠다는 이야기를 들은 내 자식은 과연 엄마 너무 웃기다고 콧방귀를 뀌게 될까 어떻게 될까?
개같은 알고리즘, 이런 내 두려움을 옅들은건지 맨날 그런 것만 띄워줬고, 그러다 처음 AI가 배우도 대체할 수 있다는 글을 보게 됐을 때, 쪽팔리지만 솔직히 속으로 벌벌 떨었다.
‘나 정도는 손쉽게 대체 되겠는걸.’ 하며 곧바로 네거티브로 빠지는 이 연약한 프라이드는 마치 이별의 5단계를 겪는 양 그럴리가 없다며 부정하다, 이딴 걸 왜 만든거냐며 분노하다, 이건 예술이 아니라며 타협하다, 그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자 우울해지고, 그렇게 담담해지고…
그러던 중 문득 이 5단계를 느끼는 감정의 변화 만큼은 나만의 것이니까, 이거야 말로 인간만의 것이니까, 그렇다면 이 감정을 세세히 기록해보자 하며 무작정 시작한 [두마리달팽이] 시리즈.
갈수록 빠른 속도로 AI가 보편화 되는 이 시점에, 실체도 없는 거대한 존재의 등장에 꿈이 껍데기가 될까 두려워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아직 사회적으로 자리 잡기도 전에 이 과도기를 겪고있는 현 시점 우리의 좌충우돌 모습들이 먼 훗날 돌아보면 ‘그 때 그랬지, 맞아 이런 감정을 느꼈었어’ 하며 비웃을 수 있는 어떤 ‘거리’라도 됐으면.
AI를 쓰는게 옳네 마네 대체되네 마네,
뭐가 맞는 건지 ‘마리’를 통해 답을 찾아보려 했지만 여전히 답은 못내렸고, 역설적이게도 AI의 장점만 더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또 굳이 내려버린 나의 오만한 결론은,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물성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의 가치를 붙들어매자 기술 발전은 항상 많은 직업들을 편리한 방법으로 변화 시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불편함을 고수하고 지키는 사람들이 있었다.
몇몇은 ‘아날로그 감성’ 이라는 유행 덕에 부활할 것도 있었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비효율적인 것들도 참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끼는 물성의 가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계신 덕분에 나는 가끔가다가 그런 ‘감성’을 향유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러면 나도 내 분야에서 꼭 지켜야 하는게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연습실에서 동료들과 같이 땀 흘리면서 오로지 몸 하나로 만들어낸 그 영적인 순간들 같은거.
“그래 그러면 나는 시대와 역행하는 일이 되더라도 내가 몸으로 경험한 그 작업의 가치를 붙들어보자. AI가 아직은 대체할 수 없는 물성의 무대-블랙박스 소극장에서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마지막 결론을 선보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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