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September 26th 2026, 02:05 pm
오랜만에 추석 당일에 일하면서 든 생각.
추석 행사 제안을 받았을 때 잠깐 멈칫 했습니다.
오랜시간 방송국 생활을 하며 명절에 일하는게 당연했던 터라
방송국 그만 두고 가장 나름 만족했던 건 휴일에 쉰다는 것.
그러다가 오랜만에 추석 당일에 일한다고 하니
짧은 찰나에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일이 우선인 이유.
여전히 나는 배우는 사람이라 그런가 보다 싶었습니다.
한창 아나운서 준비하며 계속해서 최종에서 탈락했을 때
삼사 방송국에 계시던 선배님께서
이렇게 안될 땐 내가 방송에 적합한 사람인지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사실 타고난 끼나 방송에 뛰어난 재능이 없다는 걸
느끼고 있었던 터라 잠깐 슬펐지만,
그럼에도 방송을 포기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배우는 자세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
일하는 순간순간 생각합니다.
오늘 이 무대는 나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까
오늘 이 일터는 나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줄까
그리고 내가 받은 이것으로 나는 세상에 어떤 걸 돌려줄 수 있을까.
경험의 시간을 쌓고 지식의 항아리를 채워가는 것.
어쩌면 내가 여전히 일을 우선에 두고 있는 이유는,
일을 통해 계속 배우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경험이 내일의 나를 조금 더 자유롭게 하고,
내가 배운 것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좋은 말과 힘으로 돌아가기를.
그래서 오늘도 배우는 사람으로 무대에 섭니다.
#이보미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