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글로벌미식포럼에 @ggfbusan 초대받아 다녀왔다.
#부산관광공사 #부산시
@busancity 강의를 들으며 평소 종종 해오던 생각들이 조금 더 선명해졌다. 부산이 앞으로 고민해야할 미식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그안에는 공간이 있었고, 사람이 있었고, 내가 사랑하는 도시 부산의 이야기가 있었다.
학창 시절, 시험문제에서 만나던 ‘의식주’.
그때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라고 배웠다. 입고, 먹고, 머무는 일. 너무나 당연해서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단어였다.
하지만 지금의 의식주는 생존을 위한 기본을 넘어, 각자의 취향과 철학을 드러내는 문화이자 콘텐츠가 되었다. 무엇을 먹는지, 어떤 공간에 머무는지, 그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가 한 사람의 생활을 보여주고 라이프가 된다.
내가 하는 일이 음식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게 아닌 사실은 얼마나 가까이 연결되어 있는지 느껴왔다. 이번 포럼에서도 자연스럽게 내가 만드는 공간과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들을 떠올렸다.
음식이 제철 재료에 콘셉트와 이야기, 색을 입혀 하나의 메뉴로 완성되듯, 공간에도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철학과 그 계절의 감각이 담길 수 있다.
어떤 마음으로 재료를 고르는지,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손님에게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은지. 그런 생각들이 음식뿐 아니라 공간의 색과 소재, 빛과 분위기에도 이어진다면,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조금 더 깊어질 것 같다.
같은 음식도 어떤 공간에서 누구와 어떤 분위기 속에 마주하느냐에 따라 다른 기억으로 남는다. 그래서 이제는 음식을 담는 그릇만큼, 그 음식을 경험하는 공간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간을 만드는 나 역시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더 많이 고민하게 된다.
강의를 들으며 특히 설렜던 건 부산의 가능성이었다.
부산 곳곳에서 자신의 일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시도가 모여, 도시에 다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온 경험이 부산이라는 도시 안에서 만날 때, 앞으로 어떤 장면들이 만들어질지 궁금해졌다.
언젠가는 부산을 떠났던 사람들도 다시 고향을 떠올리며, ‘여기서 나만의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익숙한 도시 안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면, 돌아오고 싶은 이유도 하나씩 생겨날 것 같다. 그런 기대가 생겼다.
나는 부산을 참 사랑한다.
부산 사람이면서도, 늘 부산을 여행하듯 살고 있다.
익숙한 동네에서도 처음 보는 풍경을 발견하고, 새로운 공간을 찾아가고, 그곳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오래 알고 지낸 도시인데도 아직 만나지 못한 모습이 많다는 게 좋다. 그렇게 일상 속에서 발견한 장면들은 내가 하는 일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몇 년 전부터 셰프님들과 협업해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전시가 있었다. 음식과 공간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지는 전시. 막연하게 마음속에 품고 있던 생각이었는데, 이번 포럼을 통해 다시 꺼내보고 싶어졌다.
서로의 작업을 이해하고,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함께 풀어가는 과정부터 의미 있을 것 같다. 음식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공간으로 이어지고, 공간에서 느낀 감각이 다시 음식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순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앞으로는 각자의 일을 잘해내는 것과 함께, 서로의 일을 어떻게 연결할지도 더 중요해질 것 같다.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내 작업의 가능성을 넓혀준다는 것을 이번에도 느꼈다.
내가 사랑하는 부산에서, 내가 잘하는 일로 그 연결에 함께하고 싶다.
오래 품어온 기획들이 곧 만들어볼 수 있기를.
@happy_and00 초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