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November 2nd 2026, 09:59 am
요즘은 어딜 보아도 알록달록해서
눈에 담은 색들이 마음에도 오래 남았다.
그 아름다움을 사진에 옮기고 싶어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짙게.
어느새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보다
색을 고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좋아서 담은 장면인데
마음에 드는 색을 찾아 몇 번이고 되돌아보다 보니
그날의 기분은 조금씩 흐려지는 것 같아 오늘은 색을 모두 빼보았다.
나무 사이로 스미는 빛,
길 위에 겹겹이 내려앉은 그림자,
그 끝까지 천천히 걸어보고 싶었던 마음.
색을 비워낸 자리에도
기억하고 싶은 것들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알록달록한 계절 한가운데서
오늘은 잠시, 눈과 마음을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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