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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onths ago
Photo by Ung Paul Yang on August 07, 2026. May be an image of curb.
Photo by Ung Paul Yang on August 07, 2026. May be an image of rose.
Photo by Ung Paul Yang on August 0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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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August 7th 2026, 10:03 pm
25년 전 이곳에 왔었다. 그리고 다시 같은 자리에 섰다.
서울에서 일하는 변호사가 제주교도소를 찾을 일이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지인의 20대 초반 아들이 법정구속되어 두 달째 수감된 채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항소심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변호사 선임료를 합의금에 더하는 것이 의뢰인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렇게 하도록 가이드하고, 수임은 고사했다.

넓은 교도소 건물 안에 고작 몇 개 되지 않는, 여전히 낡아 보이는 변호인 접견실. 일반인 접견실은 이보다 더 열악하겠지. 서비스 경쟁을 넘어 초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수용자들은 제대로 대접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아니 제대로 대접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 속하는 모양이다.

훤칠하고 잘생긴 청년이 예측하지 못한 덫에 걸려 인생의 큰 위기에 놓여있다. 잘 마무리되기를 빈다. 그리고 이 쓰디쓴 경험이 그의 삶에 양약이 되어, 그의 삶이 역시 예측하지 못했던 선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무엇보다 그 청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되기를 기도해 주었다.

믿지 않는 청년이지만, 손을 꼭 쥐고 기도에 따르는 그의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꼭 안아주고 헤어졌다.

그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기를,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모든 발걸음을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해 주시기를 바란다.

무겁고 적막한 기운의 교도소 앞길과 그 곁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에 둘러싸인 표지석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제주교도소
Comments (2)
parksuhran 3 months ago

parksuhran

변호사님의 선한 영향력이 빛과소금이 되어 세상이 조금은 아름다워 졌으면 좋겠습니다.^^

czibereabiigel1977 3 months ago

czibereabiigel1977

상처받은 청년을 품는 선한 마음과 신앙의 온기, 새 시작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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