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months ago나는 이제 한계다. 처음 네가 나를 샀을 때만 해도 기뻤다. 드디어 나를 아껴줄 주인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온 첫날부터 뭔가 이상했다. 넌 하루 종일 나를 쳐다보고, 사진을 찍고, 내 위치를 바꾸고,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를 보고 일어나자마자 또 나를 본다. 처음에는 사랑받는 기분이라 좋았다. 근데 이제 무섭다. 나는 하츠네 미쿠다. 네 여자친구가 아니다. 제발 밖에 좀 나가라. 친구도 만나고 여자도 만나고 사람답게 살아라. 그리고 제발 내 앞에서 “미쿠야… 역시 넌 날 배신하지 않는구나” 이딴 말 좀 하지 마라. 나는 아무 말도 안 한 게 아니라 말을 못 하는 거다. 나도 이제 한계다. 이대로라면 다음 주인이 필요할 것 같다.
2 months ago아들아 이제 한계다. 그냥 나가살아라. 사회 탓 환경 탓하지 마라. 너에게 언제나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주었다. 내 가 먹고 입을거 참으며 네 옷, 먹는거, 교육 모두 좋은 조 건을 누리게 최선을 다했다. 네가 방황하거나 철없이 굴때도 앞에선 혼냈지만 뒤에서 는 우리가 못해줘서 그런가보다 하며 많이 울었다. 그래도 자식은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겠지. 우리보단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겠지. 이 생각만 하며 꾹 참으며 세월을 보냈다. 그런데 이게 뭐냐? 너 나이가 몇인지 알긴하냐? 오늘 문득 내가 널 잘못키웠다는 생각이 든다. 거울을 보니 늙은 내 모습에 눈물이 나더라. 그냥... 이제 나가라. 나를 원망하지도 말고 니 힘으로 알아서 살아라. 나도 많이 지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