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September 8th 2026, 02:42 pm
[LoVe • SEEing • ReCorD]
지상 낙원은 신안에 있었다.
여름의 끝자락, 신안 짱뚱어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더 그레이트풀 캠프.
마치 이리저리 속세에 치여 검어진 인간들이 일 년에 한 번 바다에서 육지로 떠오르는 신비로운 인간 태초의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에 놀러 가, 묵은 속세의 때를 벗어던지고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즐기는 축제의 느낌이랄까.
자유로웠다.
이렇게 놀아야 하나, 저렇게 놀아야 하나. 정해진 것 없이 각자의 방식대로 즐겼다.
어른도 아이도 강아지도 아티스트도 안전요원도 심지어는 음향 엔지니어도 뛰쳐나와 함께 즐긴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껴졌다.
쉼과 여유 또한 페스티벌의 일부라고 느껴졌다.
오전부터 라인업이 빼곡히 채워진 페스티벌들과는 다르게 5시까지는 공연이 없다.
오전과 낮에는 디제이 셋과 요가, 운동회, 훌라댄스 등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배치되어 있고, 해가 기울어 선선해질 무렵 공연이 시작된다.
무대의 구조물은 바다와 노을을 품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서해의 아름다운 노을은 자연스럽게 무대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그 시간대에 정확히 어울리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배치한 것이 미친 개 지리는 모먼트라고 할 수 있다.
동생과 “자유도가 높은 오픈월드 게임 안의 마을 같다”라는 대화를 나눴었는데.
페스티벌의 주최사 ‘베리하이컴퍼니’의 김세훈 대표님 인터뷰를 찾아보니 정확히 “오픈월드형 게임”, “잠시라도 우리가 함께 사는 마을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기획자가 의도한 것을 즐기는 자가 정확히 느끼게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TGC를 경험한 모두가 그 이상을 느끼지 않았을까 예상해 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페스티벌을 실현시키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키고자 하는 코어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간 것이 존경스럽다.
나도 언젠가 미디어 속을 벗어나 실재하는 순간들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다녔는데. 그 지향점이 조금 더 선명해진 계기가 됐다.
다시는 느낄 수 없는 아쉬운 순간들을 만들었다.
내년에 다시 간다 해도 같은 감정을 느낄 수는 없겠지.
올해의 사건을 만들어준
@thegratefulcamp 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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