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October 12th 2026, 12:35 pm
한국에 돌아온 이후 틈날 때마다 산을 오르거나 ‘순성놀이‘를 한다. 벌써 5년째. 사주에 ‘목’(木)이 없어서인가. 산에 있으면 불안했던 마음이 편안해진다. 흔들리는 나무에, 흘러가는 구름에 힘을 뺀 채 몸을 맡긴다.
얼마 전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열린 겸재 정선의 전시 <겸재정선_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를 보다가 가장 여운이 길었던 그림들은 한양(옛 서울)과 한강에서 그린 1부 섹션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그가 그린 남산(과거 이름은 목멱산)의 여러 모습이 생각보다 독특해서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두었었다. 세잔이 그린 생 빅투아르 산과도 모양이 비슷해서 신기했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의 중심은 남산이었던 모양이다.
서울은 어딜 가나 산이 있지만 사실 남산에는 특별한 애정이 있다. 일본에 살 때 도쿄타워를 보며 남산타워를 많이 그리워했다. 찐친들은 알겠지만 일부러 하얏트 호텔에 하루 이틀 묵었던 것도 남산과 가까이 있기 위함이었다.
지금도 여행을 갔다가 서울에 돌아왔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은 여전히 남산타워를 확인할 때다. 저 멀리 시야에 남산타워가 들어오면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된다. 서울의 한가운데 발 디딛고 있다는 실감. 남산타워는 서울의 엄마 품 같은, 그런 존재다.
좋아하는 등산/산책 코스도 점점 정리되고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것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국내외 분들과 나눠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