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October 13th 2026, 08:24 am
Copenhagen Fashion week 2026
About Runway Debut,
@mkdtstudio @almadalabel -
나는 너로 살 수 없고, 너는 나로 살 수 없다
우리는 제각기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타인의 삶에 잠시 몸을 담그는 반복을 지속한다
타인의 시선과 감각을 장착하여
이해의 폭과 지각의 범위를 넓히고,
삶을 보다 풍요롭고 깊이있게 살아내기 위해
현실의 짐을 들고, 앉은 자리를 옮긴다
그 어디가 아닌 타인의 세상으로
-
지난 8월,
코펜하겐 패션위크에서의 두번의 런웨이
이방인의 상태로 타인의 삶을 걸치면
책의 마지막 장을 읽고 난 직후처럼
사고 회로, 감각, 행동의 일면에 변화의 잔물결이 인다
때로는 요란하게, 때로는 고요하게
1st Runway 리허설,
길들지 않은 새 신발에 뒷꿈치가 연거푸 쓸렸다
물집이 잡히더니 이내 터졌다
아무렇지 않는 척 걸었다
상처는 언젠간 아물기 마련이다
대기 시간,
내 이름이 적힌 행거 바닥에 앉아 책을 읽었다
남녀 스태프들이 바삐 오가는 백스테이지에서
서슴없이 옷을 갈아 입었다
프로페셔널하게 움직이는 헤어메이크업 스태프들은
광대 위에 붉은 색을 올리고, 연신 머리를 곱게 빗겨줬다
첫 런웨이에 오르기 직전, 조금 떨렸다
그러나 그것은 설렘이나 긴장 같은 게 아니었다
그들 세상의 일부를,
열심히 오래 준비했을 그들의 중요한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다짐이었다
MKDT studio는 Sankt Annæ Plads,
긴 야외 광장과 많은 사람들 사이를
Almada Label은
Det Kongelige Akademi For De Skønne Kunster
오래된 예술 학교 실내의 사람들 곁을 걸었다
모두가 친절했고 따뜻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 세상에 깊숙이 함께 있었던 것처럼
런웨이 전날 피팅으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바쁜 와중에 눈을 마주칠 때마다
나의 안부와 매무새를 챙겼고,
런웨이를 마친 후에는 뜨거운 박수와 포옹, 다정한 후기를 나눴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더욱 선연하게 올라오는 기억들
#copenhagenfashion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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