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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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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October 19th 2026, 06:46 am
9월 런말정산 그리고 생각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No.44

1.
'더닝 크루거 효과'는 인지 편향 중 하나이다. 조금 아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유능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이 효과가 통계적 착시라는 연구 결과도 있음)

*더닝 크루거 효과 단계
우매함의 봉우리 -> 절망의 계곡 -> 깨달음의 비탈길 -> 지속 가능한 고원

2.
러닝 초보 시절에는 실력이 없다. 하지만 5km, 10km 완주만으로도 자신감이 뿜뿜한다. 실력은 없었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다. 그렇게 나는 행복하게 '우매함의 봉우리'에 있었다. 그립다...

3.
기세등등하고 재미있게 운동했다. 작은 동산의 봉우리에 올랐다. 기쁨도 잠시, 비로소 먼 곳의 높은 산들이 보였다. 도저히 오르지 못할 것 같은 높이의 셀 수 없이 많은 산들. 자신감과 함께 흥미가 떨어졌다. 이 시기가 '절망의 계곡'이다.

4.
이 시기를 이겨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목표를 설정하라, 습관을 만들어라 등의 해결책은 많다. 하지만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렸다. 혼자 다짐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했다.

5.
방법을 찾았다. 의외로 단순했다. 대회 접수! 큰 대회면 좋다. 참가비가 비싸면 더 좋다.

6.
접수 후 크루나 친구, SNS, 가족 등 주위에 일정을 공유하여 나의 퇴로를 차단하면 된다. 이런저런 핑계로 비겁하게 도망가는 나를 잘 알기 때문에...

7.
'절망의 계곡'에서 나오면 '깨달음의 비탈길'을 오른다. 실력과 자신감이 함께 상승한다. 이 시기는 주위에서 뜯어 말려도 러닝을 할 것이다. 노력과 보상의 선순환 시스템이 강화되어 행위 자체가 동력이 된다.

8.
앞으로의 대회들이 나에게 '깨달음의 비탈길'에 오르는 기쁨을 선물해주기를. 그리고 이 기쁨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9.
언젠가는 '지속 가능한 고원'에 도달한다. 실력과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겸손함까지 내면화된다. 나만의 고유한 목표를 설정하고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단계이다.

10.
지금 하는 이런 쓸데없는 잡생각조차 없는 곳. 공기가 희박하여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그곳에 가고 싶다.

#런말정산 #9월런말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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