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days ago전시 《Middle Ground: (불)가능한 식탁》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오픈 쿠킹 시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의 음식 규칙을 동시에 적용해 실제로 요리해 보는 시간입니다. 문헌에서 수집한 규칙들을 조리 과정에 적용하면, 재료를 제외하는 일이 맛과 향뿐 아니라 질감과 조리 방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기존의 조리법에서 무엇을 유지할 수 있고,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 때로는 해당 요리를 계속 같은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첫 번째 오픈 쿠킹에서는 2024년 인터뷰에서 만났던 미호 아마리 씨가 제안해 주신 일본식 카레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일본식 카레에 들어가는 고기와 양파, 감자, 당근을 제외하거나 다른 재료로 대체하고, 시판 카레 루 대신 밀가루와 기름, 향신료로 직접 루를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이탈리아의 채소 수프인 미네스트로네를 변형했습니다. 미네스트로네는 정해진 채소보다 여러 종류의 채소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요리라는 점에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양파 대신 양배추를 충분히 볶아 단맛을 내고, 토마토와 콩류, 뿌리채소, 버섯 등을 제외했습니다. 셀러리 줄기, 애호박, 파슬리 줄기, 월계수잎, 통후추, 펜넬 씨앗 등으로 채수를 만드는 방법도 검토하며, 재료를 덜어낸 뒤에도 미네스트로네라고 부를 수 있는 요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세 번째 시간에는 미국의 그린빈 캐서롤(Green Bean Casserole)을 변형했습니다. 버섯 크림소스 대신 캐슈너트 밀크를 사용하고, 위에 올리는 튀긴 양파는 브뤼셀 스프라우트로 대체했습니다. 버섯과 양파, 유제품을 제외하면서도 크림소스와 바삭한 토핑으로 이루어진 캐서롤의 조리 방식을 유지해 보았습니다. 실제 요리에서는 규칙을 적용해 재료 목록을 정리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제외한 재료가 조리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하고, 남은 재료로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지 직접 시험해야 합니다. 오픈 쿠킹은 이러한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와 새로운 선택이 발생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완성된 음식은 방문객들과 함께 나누며, 그 과정과 결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일도 오픈 쿠킹이 진행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편하게 방문해 함께 요리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요리 과정에 참여하거나 완성된 음식을 함께 나누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