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튠드 @tuned.seoul 가 주최하는 MISC.O @misc.ooo 의 서문을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이 참 마음에 들어요. 일부 요약해서 올려봅니다. 멋진 작가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

MISC.O 미스코
기간|2026.10.10(토)–10.19(월) · 휴무일 없음
관람 시간|12:00–20:00
주소|서울 성동구 뚝섬로 47-7, 1층

사람들은 무언가를 모아놓을 때 이름을 붙이고 순서를 만든다. 비슷한 것은 묶고 다른 것은 나누며, 오래된 것은 오래된 것끼리, 새로운 것은 새로운 것끼리 놓는다. 무엇이 어디에 속하는지 알 수 있을 때 우리는 조금 안심한다. 세상이 이해 가능한 질서 안에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그렇게 잘 정리되어 있지 않다. 오래된 물건 곁에 막 만들어진 것이 놓이고, 어제 좋아했던 것이 오늘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혀 다른 일을 해온 사람들이 우연히 만나고,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오래 마음이 머무는 순간도 생긴다. 우리의 시간과 취향, 관계와 기억은 처음부터 하나의 질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우연과 겹침 속에서 만들어진다.

중략

작품과 작품 사이의 거리,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옮겨가는 시선, 낯선 것 앞에서 잠시 머무는 마음. 이 작은 움직임 속에서 풍경은 계속 달라진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것이 오늘 보이고 서로 무관해 보였던 것들이 어느 순간 하나의 장면을 만든다. 함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서로를 닮아가는 일이 아니라, 각자의 다름을 지닌 채 서로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 역시 그렇게 만들어진다. 지금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마음이 움직이며,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는 온전히 우리의 안에서만 생겨난 것이 아니다. 지나온 시간과 만났던 사람들, 우연히 마주친 장면과 사물들이 조금씩 우리의 감각을 바꾸고 그 흔적은 다시 새로운 선택과 관계로 이어진다. 하나의 존재는 혼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과 부딪히고 머무르고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갖게 된다.

우리가 말하는 공존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다. 서로 다른 것들이 각자의 자리를 지우지 않은 채 함께 존재하고, 그 사이에서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무언가가 생겨나기를 기다리는 일이다. 무엇과 무엇이 연결될지는 미리 알 수 없다. 

MISC.O는 그 가능성을 위해 열어둔 자리다. 이미 완성된 질서를 보여주기보다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며 새로운 의미가 생겨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자리.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발견하게 될 것은 작품 사이의 관계만이 아닐 것이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역시, 그 만남을 지나며 조금 달라져 있을 것이다. by @dazzlingsiy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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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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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넌컨템포에서 진행 중인 김병섭 작가님의 《Urban Skin》 전시에 짧은 글을 썼습니다.

저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일이 분명히 있다고 믿습니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김병섭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 서문 중 일부 발췌

전시에서 합판과 금속은 시간을 드러내는 매개로 작동한다. 여러 겹의 결이 쌓여 만들어진 합판은 견고한 표면만을 드러낼 뿐, 내부의 층위는 감춰져 있다. 작가는 그 숨겨진 단면을 다시 집적하고 깎아내며 보이지 않던 시간을 표면 위로 끌어올린다. 금속 또한 보호를 위해 덧입혀졌던 도장층을 걷어내고 부식의 시간을 받아들임으로써, 결함으로 여겨졌던 변화는 재료가 지나온 시간을 드러내는 조형적 언어로 전환된다.

예술은 때로 익숙함 속에 가려져 있던 것을 다시 드러내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마르틴 하이데거가 말했듯, 작품은 새로운 대상을 만들어내기보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존재를 비로소 마주하게 한다. 김병섭의 작업 역시 기능과 효율의 기준 아래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단면과 흔적을 작품의 중심으로 끌어오며, 재료 안에 축적되어 있던 시간과 구조를 드러낸다. 그 순간 재료는 더 이상 기능을 위한 물질이 아니라, 시간이 스스로를 기록해온 과정을 담아내는 매개로 새롭게 읽히게 된다.

김병섭 @kimbyungsub_ 
넌컨템포 @noncontempo taken in 넌컨템포 noncontempo by @dazzlingsiy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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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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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도슨트를 그렇게 하고 입 터는건 자신있다 했지만 토크 진행은 처음인지라...이렇게 긴장할 수가 없었는데 무사히 마무리. 군산에서 이 토크를 듣기 위해 올라오신 분, 제일 앞에 앉아서 노트에 다 받아적으시던 분, 순례자의 길을 떠난 친구에게 이 내용을 말해주고 싶다던 분들까지 이 시간이 정말 감동적이여서 중간 중간 울컥했다.

중학생 때 만나 대학도 같이 나온 친구가 서로 꾸준히 원하는 분야에서 아등바등 버텨가며 32살이 되었다. 이 친구가 아직 자신의 색을 버리지 않고 사진 작업을 하고 있음에 감사했고 나는 친구를 꾸준히 서포트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 감사하다. “난 아무것도 아닌데” 라고 하면 자신의 작업 시작점에 내가 있었음을 계속해서 언지해주고 매 전시 매 행사마다 기획자라며 나를 소개해주는 친구...서로 서로를 우쭈쭈하며 자존감 올리기 품앗이 하는 사이. 정말 소중하네.

우리는 맨날 돈 되는게 뭔지 너무 잘 알지만 그걸 못해, 하면서 웃는다. 돈이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아니기 때문에. 맥주 한 캔 들어가는 작은 가방 만들고 즐겁다고 깔깔대는 것. 선물 주겠다고 종이 한장 한장 꿰어 노트를 만드는 그 마음. 이런 작은 가치들이 꾸준히 나를 성장하게 한다. 

@kindofsummer_official 
@qna_room

오늘의 포인트는 나를 우쭈쭈 할 수 있는 사람을 옆에 두는 것, 좋은 말은 바로 바로 내뱉는 것, 생각한 건 실천할 것. taken in QnA room by @dazzlingsiy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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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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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 taken in Berlin, Deutschland by @dazzlingsiy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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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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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즈드 10월호에 지난 아트 시즌 흥미로웠던 장면에 관한 짧은 코멘트가 실렸습니다. 예쁘게 담아주신 문혜준 에디터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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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청담 기간 동안 갤러리 느와를 찾은 관객들 중에는 피에스 센터에서 <본연>을 보고 온 분들이 꽤 많았다. “한 작가에게 이렇게 다른 결의 작업 세계가 있다는 게 흥미롭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오히려 큐레이터인 내게는 그 반응 자체가 더 흥미로웠다. 같은 작가의 작업이 서로 다른 공간과 맥락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관객이 그 두 장면을 직접 오가며 연결해본다는 것. 결국 하나의 전시가 하나의 공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간과 작가, 그리고 관객을 만나며 새로운 맥락으로 계속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

@yeonjinyeong_ 
@p.s.center 
@galerie.noir 
@dazedkorea by @dazzlingsiy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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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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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Margiela in Berlin
@konradfischergalerie taken in Konrad Fischer Galerie, Berlin by @dazzlingsiy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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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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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burger Bahnhof Museum‘s second Chanel commission project

The second Chanel commission project at the Hamburger Bahnhof Museum in Berlin is Lina Lapellité‘s We Make Years Out of Hours.

40만개의 큐브가 광활한 공간에 펼쳐져있고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즐겁게 큐브를 쌓으며 놀고있는 모습이 너무 신선한 충격. 그 와중에 나는 정복욕이 있는지 누가 쌓아둔 탑을 기어코 올라가보고 있네. taken in Hamburger Bahnhof - Nationalgalerie der Gegenwart by @dazzlingsiy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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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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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하는 빛

옛날 양조장의 보일러 하우스를 개조한 KINDL의 케셀하우스는 거대한 산업 건축의 구조와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다.

미샤 쿠발은 이 공간 안에 거울과 빛을 개입시킨다.

천장과 벽, 거울에 반사된 빛의 무리는 투신하듯 허공을 가로지르며 아래로 낙하한다. 역사를 품은 거대한 공간에서 낙하하는 빛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베를린에서 본 전시 중에 가장 뇌리에 꽂힌 작품. 칼하트에서 이 전시를 후원하는 것도 참 의미있다고 느껴졌다.

MISCHA KUBALL
boiler house taken in KINDL - Zentrum für zeitgenössische Kunst by @dazzlingsiy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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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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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o Piana Fall/Winter 2026–2027 Campaign @mario_sorrenti @loropiana 

언젠가 꼭 머물러보고 싶은 장소, 로스코 채플.

로스코의 회화와 건축, 빛과 침묵이 하나의 명상적 경험을 이루도록 설계된 이 공간에서 패션 캠페인이 촬영되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특히 로스코 채플이 지닌 ‘보는 행위’보다 ‘머무르고 경험하는 행위’에 가까운 감각은, 소재와 촉감, 절제된 실루엣을 중심으로 자신의 미학을 구축해온 Loro Piana의 아이덴티티와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브랜드를 드러내기 위한 배경으로서가 아닌, 패션을 하나의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시키는 장소로 이 공간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패션이 예술을 활용하는 방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느낌. 어제 서현 작가님이랑도 예술이랑 패션이 참 잘 붙는다는 얘기를 했는데... 어째 나는 패션을 탈피하고 싶다가도 영영 못벗어날 것 같기도 하다. by @dazzlingsiy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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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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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ZIO PARFUM
Photograph by @bakya_a_bedla by @dazzlingsiy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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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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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오토니엘
왜 타이틀이 사랑 안의 미로일까? 그냥 사랑인데!
새벽 5시에 마주한 하늘이 조현화랑에서 본 김택상 작가님 그림이랑 톤이 맞더라구

행운을 가져다 줘 나에게 taken in Busan 부산 by @dazzlingsiyunpark
2
a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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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dazzlingsiyunpark
2
a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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