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story viewer> @eurang_tae> Posts
3.8K
followers
3771
following
책 쓰는 사람. 브런치 작가. 사회교사
🔖브런치북 공모전 대상 수상. 명화에세이 <그림의 말들>, 사회서 <평범한 말들의 편가르기, 차별의 말들> 집필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정물화 속 세계사> 등 청소년 교양서 집필
- [email protected]
POSTS STORIES REELS TAGGED
스무번째 책을 출간하였습니다『#어서오시게민화는처음이지 』라는 제목의, 민화X조선생활사를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물음에 답합니다.

🌕 호랑이와 까치는 왜 그림 속 단짝이 되었을까?
🌕 모란은 어떻게 부귀영화의 상징이 되었을까? 
🌕 조선시대에도 ‘개천에서 용 난’ 사람이 있었을까?
🌕 장수를 꿈꾸던 옛 사람들의 먹고사니즘은 어땠을까? 
🌕 옛 선비들은 얼마나 지독한 공부벌레였을까? 
🌕 조선시대에도 결혼하지 않고 살 수 있었을까? 

📚 민화의 호작도(호랑이와 까치 그림), 책가도나 문자도 등에서 시작해, 옛 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조선 사람들의 신분 상승 욕구, 먹고사니즘, 결혼 생활, 사상과 제도 등을 다채롭고 흥미롭게 엮은 책입니다. 

ㅡㅡ
🔖개인적으로 즐거운 원고 집필이었습니다. 그림을 하나의 창(窓)으로 삼아 독자를 다른 세계로 이끌어 가는 글쓰기를 좋아하거든요. ‘옛날에도 신분 상승이 가능했을까?’ ‘과거에도 비혼으로 살 수 있었을까?’ 처럼 관심 있고 탐구하고픈 궁금증을 바탕으로 글 쓰는 것도 좋았고요.

🔖처음 원고 청탁을 해주신 편집자님 뵈었을 때,  저에게 집필 의뢰하신 이유를 여쭤보았어요( 답을 들으면 책의 기획이나 컨셉을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거든요)  민화 지식 전달을 넘어 그림와 생활사를 엮어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저자로 저를 찾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덕분에 저도 기분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ㅡㅡㅡ

📙 중간에 새로운 인연이 닿아, #원고투고 로  나온 제 첫 책 <#그림이보이고경제가읽히는순간 >을 함께 작업했던 최성휘 편집자님과 스무번째 책에서 다시 만나 작업한 것도 뜻깊었습니다. 카리스마와 직설화법 ㅎㅎ을 소유하신 분이고, 아주 노련한 청소년 책 편집자님이시라,  집필 과정에서 새로운 부분을 많이 살펴봐 주셨습니다. 

🌕조금 딴소리지만, 글 쓰면서 제 삶의 욕망에 대한 생각도 가끔씩 해보았습니다. 민화는 점잔 빼지 않고 개인의 욕망과 욕구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그림입니다. 원고 작업을 하다 제가 몇 년간 욕망이 거세된 사람인 양, 의젓한 어른인 척 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일상에 허덕여서 욕구를 생각할 틈이 없기도 했고, ㅎㅎ한편으로는 기대를 낮춰야 매사에 실망도 덜 할 수 있으니 삶의 자세를 그런 방식으로 취했던 것 같습니다. 제 욕구를 직시하고 건강하게 드러내는 게 중요하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덧. 감사하게도 책 만들어주신 #미래인출판사 에서 9월 30일(수) 저녁 8시, 출간 기념 온라인 북토크를 준비해주셨어요. 제가 책에서 다루었던 민화와 서양 명화 속 얘기까지(<#그림의말들> 등에서 다루었던 얘기까지) 전반적으로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즐거운 북토크가 될 것 같아요. 미래인 프로필 링크 @mirae_inbooks 에서 신청 가능하십니다 : ) (다시 자세한 안내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즐겁게 작업한 이 책이 독자 분들께 흥미로운 역사와 그림 이야기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소개글을 마칩니다. 

📚책 속 글귀 

🔖민화는 화려하지 않지만 친근하고, 정교함 대신 생생한 매력을 뿜어내는 그림입니다. 자연의 풍경 대신 호랑이, 까치, 꽃, 물고기, 책, 복숭아 등 일상의 친근한 소재를 다룬 점도 인상적입니다.

🔖서양의 전설이나 동화에서, 용은 불이나 독을 내뿜는 어둠의 존재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동양의 용은 다릅니다. 하늘과 땅을 잇는 신성한 존재, 자연의 질서를 다스리는 영험한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조선후기의 사람들은 고매하고 우아하지만 현실 생활과는 동떨어져 있던 유교의 가치 뿐 아니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가치에도 눈을 떴습니다. 이렇게 부자가 되어 오래 살고 싶은 염원은 가구와 옷, 도자기와 병풍 등 삶의 자리마다 모란으로 피어났습니다.

🔖십장생도 속의 해와 달, 산과 물은 하늘과 땅 생물계의 영원한 생명력을 나타냅니다.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죽지 않는 생명력을 발견하고, 자신도 그 힘을 빌려 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이런 생각을 곱씹으며 십장생의 자연물을 그림에 담고, 때로는 그 모습을 베갯잇이나 방석에 수놓았습니다. 

🔖현대의 우리가 SNS 피드나 카드뉴스 한 장에 소망과 삶의 희로애락을 담듯, 민화 역시 손에 쉽게 잡히지 않는 소망과 염원을 그렸습니다. 민화를 통해 꾸밈없고 생동감 넘치는 조선의 생활을 만나 보는 건 어떨까요. by @eurang_tae
137
a month ago
Download
19번째 집필한 책 <#우리의하루는차별로가득해 >가 출간되었습니다. #카시오페아출판사 의 청소년 브랜드, 데이스타와 작업한 도서입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물음을 건네고 답을 찾습니다.

 ✅️ 왜 피해자가 울지 않으면 ‘피해자 코스프레’라 비난할까? 
 ✅️ 아이돌 체중이 늘면 ‘프로 정신 부족’을 지적해도 될까?
 ✅️ 급식 조리사 파업은 학생의 밥 먹을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일까?
 ✅️노키즈 존은 효율적인 공간 분리일까, 차별일까? 
 ✅️“장난으로 한 말인데 예민하다”는 논리에 숨은 뜻은?
 ✅️‘요즘 애들’이란 말로, 모두를 묶어도 괜찮은 걸까? 

 ✍️‘차별의 말은 나쁘다. 그런 말 하면 잘못된 사람이다’ 처럼 교조적이거나 이분법적 판단하는 집필 방향은 가급적 지양했습니다. 우리가 왜 일상에서 차별의 말을 내뱉게 되는지, 그 경계 지점에 서서 질문을 던지고 원인을 찾는 방향으로 글을 썼어요.

 ✍️매 챕터가 청소년 소설처럼 픽션으로 시작해, 논픽션으로 끝나는 구성의 책이라 이런 얘길 담기 좋았고요.(편집자님도 최대한 이 방향을 살려 정성껏 작업해주셨어요.) 평소 아이들 일상과 언어를 관찰하는 입장이니 집필도 흥미로웠습니다. 
 
🌕늘 말씀 드리지만 이런 책을 쓰고 강의를 다니는 저는,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고 차별이나 고정관념 담긴 말을 1도 하지 않는 훌륭한 인간도 아니에요. 세상일에 호기심과 질문이 많고, 다양한 각도로 언어나 상황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독자에게 ‘성인군자가 되라’고 강요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지 않았어요. 자신과 타인에게 섣부른 말을 내뱉기 전, ‘0.1초의 멈춤 버튼’을 선사하길 바라며 집필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머뭇대고 질문하고 의심할 수 있는 기회’을 건넬 수 있는 책이길 바랍니다. 
 
#책속글귀

🏷“일반인도 저렇게는 살찌지는 않겠다. 아이돌이 공백기 관리에 소홀했나 봐.”
아이들의 무심한 말이 공중에 어지러이 떠다녔어. 

(...) “야, 그래도 제이는 프로잖아. 아픈 건 안타깝지만, 아이돌이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체중을 유지했어야지. 아픈 게 면죄부가 될 순 없지.”
희수의 말에 울컥 기분이 나빠졌어. 아파서 체중이 변한 건데, 그걸 게으름이나 프로 정신 부족, 팬들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으로 연결하다니. 

 🏷 아이들은 민지가 울고 있어야 피해자라는 걸 믿겠다고 했어. 그러면 괴롭힘을 당한 사람들은 피해자인 걸 증명하려 하루 종일 눈물 흘리거나 슬픈 표정을 짓고 있어야 하는 걸까. 창피함에 고개를 숙이고 다니거나 결석해야 하는 걸까. 

🏷그 이후로 연우는 공을 무서워하는 것 같았어. 어떤 때는 공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 공을 다루지 못해 ‘남자답지 못하다’는 얘길 듣는 걸 더 무서워하는 것 같았지.

🏷"아, 그 맛없는 빵을 또 먹으라고?! 따뜻한 밥 먹는 것도 학생의 권리 아니야? 왜 파업으로 내 급식 먹을 권리를 빼앗는 건데?” 
(..)“내 말이. 굳이 왜 학생들 밥까지 굶겨 가며 파업을 해야 해?” 
아이들의 화살은 이제 대체 급식에 대한 불만을 넘어, 아주머니들의 파업에 대한 의문으로 향했어. 

🏷민주는 낮은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를 이어 갔어.

“넌 다 좋은데 가끔 너무 감상적이야. 이건 '대체 가능성’의 문제라고. 의사나 변호사처럼 고도의 지식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하잖아.(...) 경제학적으로 보면 언제든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 있는 단순 노동에 높은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는 거지."

🏷노르웨이의 범죄학자 닐스 크리스티에 의하면 사람들은 ‘피해자가 보여야 할 모습의 기준’을 은근히 정해둔다. 한없이 약한 존재여야 하고, 저항할 수 없어야 하며, 비난을 받을 만한 점이 전혀 없다는 등의 기준이다.

🏷슬픈 가난의 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의 일상을 가짜 가난이라고 비난하는 순간, 당사자는 자신의 처지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혐오 콘텐츠를 공유하며 ‘센 척’하거나 누군가를 ‘낙오자’로 낙인찍으며 낄낄대는 문화 뒤편에는 사실 ‘나만은 낙오되지 않아야 한다’는 위태로운 두려움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약자를 밟고 일어서야 안정된 자리, 높은 곳에 갈 수 있다고 착각하는 어긋난 생존본능인 셈이다.

🏷남이 붙인 이름표 대신 내 삶의 맥락을 설명할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단 한 줄의 이름표나 등급으로 설명될 수 없는, 고유한 이야기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by @eurang_tae
129
4 months ago
Download
1. #이장면나만불편한가요 랑 #1일1단어1분으로끝내는경제공부 가 최근에 13쇄와 10쇄 증쇄를 했다. 두 책이 모두 2021년에 나온 도서인데, 오랫동안 사랑을 받으니 감사한 마음이다. 책 쓰는 일을 시작한지 몇 년 되었지만, 여전히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어준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할 때가 많다.

2. 이번 달엔 4월에 새로 #출간 될 언어와 차별 관련 #원고 를 교정했다. 평범, 정상, 등급, 가난, 능력, 자존감 등 평범한 말들이 어떻게 사람 사이의 선을 긋고 높은 벽을 쌓을 수 있는지, 다양한 측면에서 톺아보는 원고다.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의 연장선상에서도 생각할 수 있는데, 조금 더 깊은 얘기를 담고 싶었다. )

평소 당연하게 여겨지는 말이나 통념에 질문을 던지는 걸 좋아한다. 가령 인터넷에서 “〇〇는 사랑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난다”는 댓글, “가난한 동네와 부자 동네의 차이” 란 제목의 글을 읽으면 “사랑 많이 받고 자란 티가 정확히 어떤 걸 의미하는 거지?” 동네 간 특성이나 차이를 밝히는 글이 유독 많이 올라오는 이유가 뭘까?”란 식의 질문을 머릿속으로 계속한다. (물론 이런 질문을 머릿속으로 계속 하기 때문에 일상에 집중 못하고 정신이 안드로메다에 가 있을 때가 많긴 함🫠)

이 원고는 그 질문에서 뻗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2월에 #출판사 에서 2차 교정본 왔을 때 내가 원고 수정 사항을 462개인가 적어 보내서;;;; #편집자 님(팀장님)께 많이 죄송했다. 원고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건 좋지만, 어느 선에서는 놓아주고 마감을 맞추는 게 좋은데 이 원고는 그게 쉽지 않았다. 여러모로 나를 울고 웃게 만든 작업이었는데, 다음 주에 출간에 대해 자세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3. 얼마 전 출간된 #정물화속세계사 는 이런저런 신문에 신간 소개로 뜨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집필하면서 빌럼 클러스 헤다나 수르바란 같은 화가의 정물화 얘기를 자세히 수집(!)할 수 있어서 좋았던 작업이다. 사실 어린 시절에는 #정물화 에 큰 관심이 없었다. 지루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고요해 보이는 그림이지만 흥미로운 메시지와 뒷얘기가 많이 숨어 있다는 걸 원고 쓰면서 자주 느꼈다. 이번에 책에 담은 정물화도 언젠가 원화(原畫)로 전부 다 감상하고 싶다. 가능할까? 모르겠다.

4. 최근에 #어린이토론 원고(사회분야를 다룬다)를 틈틈이 썼다. 토론 주제를 선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가령 토론 주제 중 편집자님도 나도 다루고 싶었던 얘기가 ‘장애인 이동권 문제’다. 그러나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얘긴 이미 당위성을 갖고 있는 사안이다. 이런 얘길 바탕으로 찬반이 나뉘는 주제 선정하는 건 어렵다. 

어려움과 별개로 기대되는 면도 있다. 우리 집 어린이가 이 원고의 타깃 독자 연령대다. 아이가 “엄마, 그 어린이 책 쓴다던 거는 언제 나와?”란 질문을 자주 한다. 출간 후에 우리 집 어린이에게 책을 안겨주면 좋아할 것 같다.

5. #브런치스토리 에 연재하는 파일럿 멤버십 연재글 『책 쓰기 고민해결소』 연재가 이제 3주 가량 남았다.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하고 싶고, #글쓰기 와 #책쓰기 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다. 

글쓰기의 복병은 의외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직면해야 하는 것”에 있다. ‘서툰 글을 생산해 내는 나, 글쓰기와 책쓰기 세계에서 아무것도 아닌 나’를 직면해야 할 때가 많다. 누구나 그렇고 나도 그렇다. 물론 나는 7년간 책과 글을 쓰면서 경력을 쌓은 상태라 모든 것에서 마냥 자유롭지는 않다. ‘화려한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 또는 ‘근사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을 말하는 게 아니다. 기본적인 책임감에 대한 얘기다. 경력을 쌓은 만큼 더더욱, #마감 에 맞춰서 일정 이상의 퀄리티로 원고를 끝내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출간을 하면 겉보기에 빛나보일수는 있지만 그건 잠깐이다. 책상 앞으로 돌아가서 다음 글을 써야한다.)

그러나 흰 여백 앞에서는 나도 자주 막막하고 초라해진다. 그걸 늘 마주해야 하고 직면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그 덕분에 자유롭게 글을 쓸 수도 있다. 누구도 내게 딱히 관심이 없다고 생각할 때 더 진솔한 글이 나오기도 하니까. ‘잘나고 근사한 사람이 되고픈 욕망’,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당위’를 조금 내려놓고 써낸 글이 더 매력적일 수 있고. 그러니까, 자신의 초라함에 발 딛고 서면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 by @eurang_tae
45
2 years ago
Download
최근 북토크나 강연에서 “#책쓰기 할 때 주제는 어떻게 선정하시나요?”란 질문을 자주 받았다. 가끔 출판사 편집자분들과 만났을 때도 원고 투고 얘기를 하게 되어서 카드 뉴스를 만들어 봄. 

🔖 편집자분들과 얘기 나눠보면, 출판사에 들어오는 투고 원고의 상당수가 독서, 여행, 육아 에세이라고 한다. (육아서나 인문교양서 투고도 많이 들어온다고 함. )그러나 아쉽게도 투고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단 얘기도 들었다. 

🌕 조금은 냉정하게 생각해보는 게 좋다. 독자의 입장에서 ‘내가 잘 모르는 타인의 독서나 여행, 육아 이야기를 굳이 책을 사서 읽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보면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올 수 있음. 그러나 이런 익숙한 주제도 조금 더 세밀하게 쪼개고 나만의 특정한 프레임으로 엮어내면 책으로 세상에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첫 책을 내고자 하는 예비 저자라면 자신의 직업이나 이력, 전문성과 엮어내는 것이 단연 유리하다. (지지난 주에 앤의 서재 @annes.library 출판사 한선화 대표님을 잠시 만나 대화 나눌 일이 있었는데 이 얘기를 많이 강조하심) 

글쓰기든 책 쓰기든 결국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와 ‘독자가 읽고 싶은 이야기’ 사이의 고민을 마주하게 된다. 일방적으로 한 쪽을 선택하기보다, 그 사이의 타협점을 찾는 것도 좋다.

------

🌕 내 경우엔 원래 집필할 책 기획하고 목차 짜는 일 자체를 좋아한다. (지금도 일주일에 하나씩은 새롭게 쓰고 싶은 책 주제가 생각나서 혼자 흥분하는 편.) 내 책 쓰기의 원동력이긴 하지만,  냉정히 말해 그 아이디어들이 전부 실현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님. 

📚 예전에는 ‘어떤 분야든 저자로 자리를 좀 잡으면 내 이야기보따리 풀면서 쓰고 싶은 글, 마음껏 막 써야지! 재미있는 거 더더 많이 써야지! ’라고 생각하며 신나했었다. 어찌 보면 저자로서 생각한 1차 목표였다. 

 📚 하지만 책 쓰는 일을 6~7년 정도 하면서 그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출판사에서 제안이 올 때도 출판사에서 원하는 기획 방향이 따로 있는 편이고 (당연하게도 내가 쓴 전작이나 내 이력에 관련된 기획으로 집필 의뢰를 주신다) 

내가 혼자 흥분해 제시한 아이디어가 컷당한 적도 꽤 있다.😅 ㅎㅎ실제로 A원고를 집필하다가 B 주제로 원고를 쓰는 게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 편집자분께 슬쩍 제안했다가 ‘일단 계약한 A원고부터 먼저 잘 써보자’라고 다독여진 적(?!)도 있다.

ㅡㅡㅡㅡ
🌕무엇보다 출간은 출판사, 편집자가 함께 하는 협업이다. 모든 협업에는 타협과 조율이 필요하다. 출간 후 실제로 읽힐 수 있는 주제인지 냉정하게 계산하는 과정도 필요하고. 

그래서 나도 역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출판사와 독자가 원하는 이야기’ 사이의 최적의 조율점을 찾는 게 최대 고민이다. 아무리 책을 출간해도, 원하는 걸 마음껏 쓰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음을 깨닫고 최근 몇년간 의욕이 살짝 꺾이기도 했고. 🫠아무튼 계속 글을 쓴다면 이게 평생 만나는 숙제이자 고민이 될 듯. 

🔖 #책쓰기 에 대한 이야기를 더 보고 싶으시다면
 프로필 링크의『유랑선생의 브런치』클릭하시고➡️ 
<작품>  클릭하시고 ➡️『책쓰기 고민해결소』,『책 쓰는 마음』『책쓰기가 취미입니다』등의 브런치북 클릭하시면 (아래로 많이 스크롤하셔야 이 브런치북들이 보입니다) 
관련 내용이 담겨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여기에 제가 연재했던 글을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다만 『책 쓰기 고민해결소』는 유료 멤버십 연재임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 by @eurang_tae
30
15 hours ago
Download
🔖신간『어서 오시게, 민화는 처음이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카드 뉴스입니다.

📚책속글귀 

🌕 산에 사는 호랑이는 두려운 존재였지만, 흥미롭게도 옛 속담과 그림의 주제로 사랑받기도 했습니다. 호랑이의 무늬와 발톱, 이빨 등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닌 것을 떠올리고는 했으니까요. 

그 매서운 기운이 오히려 나쁜 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오는 신성함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용맹한 성격으로 화재와 물난리 같은 재앙을 막아 주고 악귀를 물리쳐 주는 성스러운 수호신이 된 겁니다.

ㅡㅡㅡ

🌕 기쁜 소식을 뜻하는 새 까치와 액운을 없애는 표범을 함께 그리며 ‘새해 기쁜 일을 전한다喜報’는 뜻을 지니게 됩니다. 표범을 뜻하는 표豹라는 글자는 ‘알린다’는 뜻의 보報 자와 발음이 비슷해서, 이런 의미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그림 속 표범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호랑이 그림이 되었다는 얘기가 있지요. 

🌕 까치와 호랑이의 모습에서 단순히 복을 비는 단짝이 아니라, 조선 후기의 양반과 민중의 관계를 읽어 낼 수도 있습니다. 으르렁대는 호랑이는 부정부패를 일삼고 권력으로 민중을 찍어 누르려는 양반을, 호랑이를 응시하며 당당히 대응하는 까치는 민중을 뜻합니다. 

힘없고 억눌린 농민들이 권력층을 해학과 풍자로 비판하며 저항하는 마음을 드러낸 셈이지요. 

🖼호작도는 새해의 복을 비는 그림이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읽어 내기에는 아까운 그림입니다. 깊숙이 들여다보면 민중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뒤틀린 사회에 대한 백성들의 풍자와 저항의식, 그리고 희망까지 담아 낸 새로운 그림인 셈이지요.

ㅡㅡㅡㅡㅡㅡㅡㅡ

🏷 덧붙이는 이야기

 ✅️ 민화는 단순히 감상하는 예술품이 아니라, 삶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실용화이자 상징화였다. 민중 모두가 공감하는 친숙한 상징을 공유했기에 삶의 현장에서 널리 유통될 수 있었다. 

특히 호작도의 경우,  권력의 상징이자 액운과 잡귀를 물리쳐주는 수호신 호랑이와 길조인 까치가 담겨 인기를 끌었다. 정월 초하룻날 대문 앞에 호작도를 붙여 집안에 복을 들이고 액운을 막는 세화(歲畫)로 활용됐다.

✅️ 19세기 이후 폭넓은 인기로 호작도의 수요가 급증한다. 특히 정월 초하루에 몰린 단기 집중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한 장씩 직접 그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목판 등을 활용한 대량생산과 인쇄 방식이 활발해졌다. 목판본 부적이 시장에 대량 유포되기도 했다. 

 ✅️ 조선의 옛 풍습은, 21세기의 우리가 키링이나 굿즈로 호작도를 소비하는 문화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복을 들이고 액운을 물리치고 싶은 인간의 마음은, 시대를 불문하고 이어지고 있는 셈. by @eurang_tae
26
8 days ago
Download
1. #어서오시게민화는처음이지 관련 온라인 북토크가 있었다.  사실 처음 출판사 공지에 선착순 50명 모집이라 써 있어서, “음. 인원이 안 찰 텐데 선착순이란 말이..굳이..필요할까?“ 생각했는데 ㅎㅎ 생각보다 많은 이웃&독자분들이 북토크 신청도 해주시고 와주셔서 깊이 감사했다. 

 민화는 조선 후기 상업과 화폐경제의 발달로 성장한 부농 & 중인층을 중심으로 향유되던 그림이다. ‘잘 먹고 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솔직한 열망을 대담하고 자유로운 구도로 담아낸 것이 특징. 까치와 호랑이, 모란 등 한반도에서 두루 공유되던 동식물 상징을 담고 있어서 이 도상의 의미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재미있는 게 이 사회경제적 맥락이 서양의 바니타스 정물화(#정물화속세계사 에서 다루었던 내용)의 탄생 배경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비교해 말씀드림.

더불어 민화와 21세기 SNS에 나타난 인간의 욕망에 대한 얘기도 드렸다. 나이가 들면 욕망도 자연스레 사그라지고 현명한 어른이 될 줄 알았으나 1도 그렇지 않고 마음이 더욱 날뛴다. 민화 원고 쓰는 내내 ‘이 욕망을 위선적으로 숨기지도, 추하게 드러내지도 않는 방법이 뭘까’ 생각했었는데, 북토크에서는 그 솔직한 욕망을 직면하는 삶, 그리고 글쓰기& 책쓰기에 대한 이야기도 전반적으로 나눔. 

2. 월초에는 『#우리의하루는차별로가득해 』 관련해 서울 우신고 특강에 갔다. 선생님들이 준비를 열심히 해주셨고, 카시오페아의 Y편집자님이 오셔서 강연 같이 들어주셔서 감사했다. (요즘 젊고 열정적인 편집자분들을 종종 뵙게 되네).

3. 같은 날 저녁 경기도 시흥의 함현고에서 #타임라인경제교실 관련해 경제 인문학 강연을 진행했다. 저녁 시간임에도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들어주었고, 질문도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 상경계열 희망하는 열정적인 친구와 꽤 깊이 있는 질문도 나눌 수 있었음. 반짝이는 친구들과 깊은 얘기 나눌 때 느끼는 기쁨이 있다. 
 
4. 서울의 방산고에서는 『 #자본주의사회빈부격차는당연한걸까 』 관련해서 특강을 갔다. 산업혁명 초기 노동문제부터 브라질의 빈민촌 파벨라 얘기, 기본소득 이야기까지 나누었는데 집중력이 좋고 눈이 반짝이는 친구들이었음. 

5. 중국 옌타이에 있는 한국국제학교 친구들에게 <어쩌다 작가> 라는 주제로 독서교육과 교사, 작가로서의 삶을 나눔. 강연 준비하면서, 독서가 내 삶에 미친 영향을 가만히 돌아보게 됨. 공부나 효용의 측면을 떠나 책과 글은 지나온 내 모든 계절, 삶의 마디마다 가장 좋은 친구였고, 다른 세상을 열어준 창(窓)이었단 걸 새삼 깨달은 시간. 아이들도 아주 귀여웠다. 

6. 성남시 학부모회에서 주관한 자녀의 금융교육 비대면 특강도 진행함.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이루어진 특강이라 떨렸으나 무난하게 끝남. 

7. <어서오시게, 민화는 처음이지> 관련해 성균관대 다니는 옛 제자가 연락을 줌. (대학생이 아님. 대학원생임 ㅎㅎ) 성대 독서 포털의 주목할 만한 신간에 내 책이 떠서 신기해서 연락 줬다고 함. 정말 오래 전에 가르쳤던 학생인데, 책 덕분에 6~7년만에 연락이 닿았다. 기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음.

8. 내년에 집필할 청소년 원고 2개의 목차, 그리고 샘플 원고를 작성해 출판사에 보내드림. 목차를 짜고 샘플을 쓰는 과정 자체는 늘 흥이 나고 좋지만, 내 기분과 출판사의 컨펌은 아주 별개임. 이미 출간 계약된 건이지만 왠지 목차 수정 요청은 올 듯한 예감이 드네...흙흙

9. 주제가 각기 다른 강연이 6개나 몰려 있던 달이라, 정작 원고에 집중을 못함. (10월은 좀 괜찮아질 듯) 온라인 북토크 때 "글이 잘 안 쓰일 땐 어떻게 하시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글은 원래 안 쓰이는 게 디폴트'라는 진실을 말씀 드림;;; 

덧.어느 이웃분께서 왜 그렇게 열심히 사냐고 물어보심. 솔직히 성실하게 읽고 쓰는 것 외엔 내가 쓸 수 있는 무기가 없기 때문이다. 내게 다른 영리한 패가 있었다면 그걸 근사하게 쥐고 흔들었겠지. 아쉽게도 내겐 성실함 외엔 별다른 무기가 없으니 열심히 쓰는 것 뿐임. (너무 멋지지 않은 답인가?) 

아무튼 하루도 쉬지 않고 소처럼 달린 9월이었다. 일요일에도 일하면서 커피를 입에 막 부어넣다가 "아, 커피 참 쓰다" 했더니, 곁에 있던 우리집 어린이가 "엄마, 커피도 쓰고 인생도 쓴 거야" 라고 함. 맞네.. 인정... by @eurang_tae
45
14 days ago
Download
#이장면나만불편한가요 가 16쇄를 찍었다. (사실 이 책으로 이번 학기 수업을 하게 된 전 직장 동료가 알려줌.) 책의 수명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된다. 

 사실 나는 '사회의 모범생'에 가까운 인간이다. 25세 때부터 정규직 공무원으로 일했고, 지금도 직업 유지 중이다. 기혼 여성이며 아이가 있다. 무엇보다 안전지향형 사람이다. (물론 이런 입장이 생각의 틀을 가둘 수 있단 사고 역시 고정관념일 수 있겠다. 겉보기에나 그렇지 내 인생의 서사에도 복잡다단한 면이 있고.) 해외 생활 이전에는 스스로 사회의 주류라고 생각한 적도 없지만, 비주류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솔직히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이 책 기획을 떠올릴 때만 해도 ‘미디어 리터러시×차별과 혐오의 말’이란 주제를 깊이 고민하지는 않았다. 청소년 책이 될 아이디어 자체에 흥분했던 것 같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판사의 최부장님(사실 신간 ‘#어서오시게민화는처음이지 ’ 함께 작업한 편집자님이 이 장면 책을 함께 한 분이기도 하다)께 기획과 샘플 원고 보낼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책 덕분에 생각보다 많은 독자도 만났고, 학교나 도서관 강연도 제법 다니게 됐다. -헤아려보니 이 책으로만 80여 곳 넘는 학교를 간 듯-현장에서 수많은 이야기와 질문을 접했고, 빈부격차나 기본소득 관련한 원고도, #평범한말들의편가르기차별의말들 과 같은 원고 작업도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나도 조금은 바뀌었다. 내가 어떤 생각의 틀을 쥐고 살았는지 어렴풋이 인지하게 된 것.
 
개인적인 상황도 있었다. <이 장면> 책 출간되고 몇 달 뒤, 5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국에 돌아오면 이방인의 감각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 묘한 이방인 감각과 정체성 혼란은 여전히 옅게 남아 있다. 

ㅡㅡㅡ
하지만 역시 사람은 환경 적응의 동물이라, 다시 안정적인 생활에 접어드니 생각이 특정 틀 안으로 고정되곤 한다. 내 처지나 환경이 생각을 어떤 한계 안으로 가두는 게 아닐까 자꾸 의심하게 되는 이유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네 그런 생각은 낡았다”고 가감 없이 짚어주는 학교 동기들과의 만남이 도움이 된다. (모두 사회교육과를 나왔고, T성향에 가깝긴 함) 참여 중인 독서모임에서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결을 가진 사람들과 텍스트 두고 얘길 나누다 보면 혼자서는 생각 못했던 관점에 닿을 수 있다. 익숙한 세계를 흔들고 시야를 넓혀주는 시간이 글쓰기에도 도움이 된다. 

 원고 작업도 마찬가지다. #우리의하루는차별로가득해 교정 작업할 때, 편집자님이 원고에 적힌 ‘지역’과 ‘지방’이라는 단어의 차이를 짚어 주셨다. '지방'은 수도권 중심의 서열적 뉘앙스를 띨 수 있지만 '지역'은 좀 더 수평적인 공간의 의미를 담는다는 설명이었다. 너무 세세한 지적 아닐까 조심스레 덧붙여 말씀해 주셨지만 내겐 고마운 지적이었다. 새로운 시선이나 관점을 잘 흡수하고 대화를 나눠야, 내 생각의 틀도 조금씩 넓어질 수 있다. 

책의 성패나 직업적 안정과는 별개로 내 생각의 경계를 깨고 조금씩 사고의 틀을 넓혀 나가고 싶단 바람이 있다. 이 마음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인지, 강박이 센 내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규칙인지는 모르겠다. 언제까지 이런 성향을 품고 살아갈지도 알 수 없고. 그렇지만 계속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면서 글을 써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덧. 신간 출간 소식 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것저것 또 소식을 올리는 것 같아서 음..좀 쑥스럽고 송구한 마음이에요. 보내주신 온기 가득한 응원과 축하의 말씀들 감사하다고 꼭 얘기드리고 싶었습니다. by @eurang_tae
81
a month ago
Download
#어서오시게민화는처음이지  온라인 북토크 소식 알림

안녕하세요 유랑선생(태지원)입니다. 줌으로 진행되는 이번 신간 북토크 소식 말씀드리려 합니다.

오늘 출판사에서 연락주셨는데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벌써 온라인 북토크  신청을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일단 피드를 통해서도 말씀을 더 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이렇게 안내를  드려봅니다. 

🔖일시 : 9월 30일(수) 저녁 8시
🔖온라인 줌에서 진행(신청 후 문자 발송)
🔖신청은 미래인 (@mirae_inbooks) 출판사 프로필 링크에서 구글폼 작성

으로 가능하십니다. 

이번 북토크는 출판사에서 좋은 아이디어 주셔서 『어서 오시게, 민화는 처음이지』에 담긴 얘기 뿐 아니라 이전에 제가 집필했던 『#그림의말들』, 『#그림으로나를위로하는밤 』, 등의 명화 에세이, 『#그림이보이고경제가읽히는순간』, 『#정물화속세계사』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 
📚 저에게 그림은 사람과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창(窓)이자,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절 단단하게 잡아준 버팀목이에요.  사회경제적 맥락에서, 역사의 흐름으로  그림을 읽다 보면 뜻밖의 답을 얻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이 가장 초라했던 시절, 활자와 그림의 세계는 저에게 커다란 위안을 주던 존재이기도 해요.

🌕특히 민화와 서양 명화를 함께 살펴보면, 인간의 욕구나 마음이란 것은 놀랍도록 달라 보이면서도 닮아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이 점이 묘한 위안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동서양의 화가들 모두 삶의 기쁨과 슬픔, 좌절과 희망을 화폭에 담아냈단 사실도 알게 되지요.

ㅡㅡㅡ

더불어 이번 북토크 준비하면서 새로운 탐구주제(?)와 호기심도 생겼어요. 

✅️ 민화와 서양 회화 속에는 어떤 기대와 바람이 담겨 있을까?
✅️ 조선의 책가도와 서양의 정물화는 무엇이 다르고 같을까? 
✅️ 민화 속 욕망은 21세기 인스타그램 피드와 닮아 있을까
✅️ 왜 동양의 용은 신령함의 대상인데 서양 중세의 용은 물리쳐야 할 괴물이 되었을까? 

강연 준비하면서 이런 질문을 탐구할 생각만 해도 신이 나더라고요(저 혼자 신났을 수도 있지만요 ㅎㅎ)

ㅡㅡㅡ
그래도 이 수많은 질문의 끝에서, 결국 옛 그림이 전하는 위로로 이야기를 끝맺으려고 해요. 제가 가장 힘든 시기, 그림 에세이를 브런치에서 연재하며 많은 분들과 온기 나누며 버틴 시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림의말들>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 두 권의 책이 그 과정의 산물이지요.) 

📚듣는 분들께 위로와 통찰 고루 건네드릴수 있길 바라며 강연 준비하려 합니다.

🔖사전 질문도 신청시 받고 있으니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면 편안하게 기재해주시면 됩니다. 현장 질문도 당연히 가능하십니다. 

덧1. 
오늘 이 책이 YES24 청소년 역사/인물 분야 4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편집자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이미 관심 있게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 책 대다수가 그랬듯 ㅎㅎ 이 책도 어마어마한 속도로 단숨에 치고 나가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걸음으로 차근차근 앞으로 걸어갈 거라 믿습니다.

브런치에 적은 바 있지만, 글 쓰기 시작하면서 누군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제 글 읽어주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여긴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늘 운 좋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게 읽어주신 분들과 북토크를 신청해 주신 이웃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

덧2.
 계속 출간- 증쇄- 북토크 소식까지 연달아 저의 소란한(?) 소식을 올리게 되니, 왠지 모를 쑥스러움과 송구함이 남아요. 북토크 잘 마치고,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독서 리뷰도, 카드 뉴스도 만들어서 부지런히 들고 오겠습니다. 

읽는 분들 모두 즐거운 한가위 연휴 보내시길요!! by @eurang_tae
32
25 days ago
Download
교생 실습 때 수업에서 야심차게 랩을 시도한 적 있다. 20대 초반의 나는 날 잘 몰랐고, 수업을 위해 뭐든 곧잘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 끼쟁이 선생이 될 수 있을 거라 홀로 착각했던 것 같다. (자아 파악이 한참 덜 됐던 듯?) 

🌕 결과는 참혹한 실패였다. 교실엔 어색한 정적이 흘렀고 ‘저 선생님 어쩌지’란 아이들의 아련한 시선이 쏟아졌다. 그 날 밤 집에 와 맹렬하게 이불을 찼다. 이불킥의 첫 기억. 아니, 20년 지난 지금도 문득 떠오르면 고개를 젓게 되는 독보적 이불킥 1위의 잔상이다.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명언을 믿지 않는다. 실패는 실패일 뿐이고 대개의 창피한 일은 그냥 창피한 일로 남는다. 개인의 흑역사란 오래된 서랍에서 한번 씩 꺼내 보는 못생긴 옛날 증명사진 같아서, 본 순간 흠칫 놀라 얼른 도로 넣게 되기 마련이다. 흑역사를 켜켜이 쌓으면 훗날의 성공이 100% 찾아올 거란 생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ㅡㅡㅡㅡ
📙 그러나 세상에는 꼭 기억해야 할 흑역사가 있다. 사회와 역사의 궤적 속에는 서랍에 숨기거나 잊어버려서는 안 될 ‘뼈아픈 잔상’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이불킥한국사 는 현직 역사 교사인 저자( #이종관 선생님 @island6139 )가 역사의 면면에 숨겨진 실수와 오판, 비극의 순간을 짚어내며 그 너머의 의미를 탐구한 책이다. 

🌕얼핏 해학이나 가벼운 흑역사 모음집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골품제의 모순, 훈민정음 창제에 반대한 정창손의 오만한 판단, 계유정난의 비극, 동학농민운동을 진압하고자 외세를 끌어들인 고종의 오판까지. 저자의 고심 끝 선정되었을 한국사 사건은 묵직하다. 특히 국가가 무너지는 위기 속 위정자들이 저지른 실수는 오늘 날에도 뼈아프게 다가온다. 

ㅡㅡㅡㅡ
📚 근현대사 속 이불킥 역시 마찬가지다. 저자는 신탁통치 오보사건부터 제주 4.3,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 외면하고 싶은 안타까운 역사 속 얼굴을 직시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사실을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한다. 그 수많은 비극과 오판 속에서도 우리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이 곳에 이르렀단 사실을. 

ㅡㅡㅡㅡㅡ

🏷📚수많은 ‘이불킥’ 사건들 속 우당 이회영 선생 일가의 전언은 유독 깊게 다가온다. 당대 최고의 명문가가 (현 시세 600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떠났을 때, 이들은 자신들이 맞이할 세속적 결말을 이미 예감하지 않았을까. 
당장 독립이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가문은 풍비박산 나고 황량한 만주에서 굶어 죽거나 고문으로 생을 마감할지 모른다는 비극적 필연을, 어느 정도 예측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당 선생 일가는 성공의 가능성이나 승리의 확신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마땅히 그래야 하기에’ 걸어갔을 뿐. 이처럼 역사 속엔 자신의 비참한 결말을 감수하면서 존엄을 지켜낸 이들이 등장한다. 덕분에 우리는 손해와 이익을 계산하며 살 수 있는 일상의 자유를 누린다. 

🗂 돌이켜보면 찬란한 성공과 승리의 역사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비극적 결말을 예감하면서도 고단한 길을 택했던 이들의 존재, 어쩌면 이것이 역사를 읽어야 할 이유 아닐까. 우리가 마주한 수많은 이불킥의 순간들은 단순한 자책을 넘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으로 다가온다. 

ㅡㅡㅡ
 🔖책 속 글귀 

🌕 조선 최고의 갑부가 상하이에서 굶어 죽은 까닭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자기 한 몸의 안락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믿음을 60여 명의 일가가 함께 나눴습니다. 

🌕 가짜 뉴스가 설계한 전쟁터에서, 가장 먼저 쓰러지는 것은 늘 진실이었습니다. 

🌕 불공정한 시스템은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나쁜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 이 책은 그 약속을 잇는 이야기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잊지 않고 그럴듯하게 포장된 거짓에 속지 않는 것. 그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몫으로 남은 일입니다. 

 
덧. 나는 지금도 절대 교실 수업에서 노래도 랩도 하지 않는다. 춤도 추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이종관 선생님은 (이 책의 진지함과는 별개로) 왠지 그 모든 걸 소화하는 만능 엔터테이너 인싸이실 것만 같다. by @eurang_tae
40
a month ago
Download
1. 『#우리의하루는차별로가득해』로 양천도서관에서 목운중학교 친구들에게 저자 강연을 했다. 먼지차별, 능력주의, 필터버블 등 다양한 얘길 했는데 학생들이 상당히 잘 들어주었다. 많은 아이들이 『#이장면나만불편한가요 』 책을 가지고 와서 싸인을 받아서 왜지? 궁금했는데, 국어 수행평가에 쓰이는 도서라, 2학년 전체가 이 책을 가지고 있다고 함. 내 이름을 보고 싸인 받으려고 책을 가져 온 것.(이 정도라면 엄청난 모범생들인 것) 

 담당 편집자님인 카시오페아 출판사 K 편집자님이 와주셔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책 만드는 열정이 돋보이는 분. 대화가 즐겁고 뜻깊다. 

2. 서울 둔촌고로 #타임라인경제교실 로 경제 인문학 강연도 다녀옴. 미래 예측을 주제로 버블경제, 애플과 코닥의 선택 등을 다룸. 동녘출판사 의 이과장님도 참관 오셨는데, 늘 느끼는 건데- 좀 외람된 표현일 수 있지만- 정말 귀여운 편집자님임. 고맙게도 자차로 뚜벅이인 날 서울역까지 태워다 주심. 과장님과 서로의 덕질 얘기도 나누고 책 얘기도 나누어서 좋았다. 
 
3. 새로운 청소년 명화 책 #원고집필 을 시작함. (내년 출간 예정) 새로운 원고 집필할 때마다 한 가지 정도씩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조금 더 독자의 눈과 생각이 머무를 문장이 뭘까? 고민 중.  술술 읽히게, 쉽게 글을 쓰는 것이 내가 쓰는 텍스트의 특징이다. 명백한 장점이지만 가끔은 단점도 될 수 있다. 독자가 후룩 읽고 잊어버리는 글이 될 수 있기 때문. 이번엔 쉬우면서도 조금 더 깊은 얘길 써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명화에 대한 나만의 해석이 들어가야 하는 걸까? 조금 더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넣어야 하는 걸까?  이 원고의 편집자님(이 차장님)께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따뜻이 답해주셔서 감사했다. 

4. 청소년 명화 에세이를 드디어 탈고해 넘겼다. 카테고리가 에세이기 때문에 머리도 써야 하지만 감정도 어느 정도 쏟아야 한다. 일단은 원고 넘겼으니까 출판사(대표님)의 피드백을 찬찬히 기다려얄 듯. 

5. 민화 청소년 교양서는 이제 교정 단계가 거의 끝났고 표지 시안도 나옴. (표지와 제목이 타깃 독자층인 청소년에 맞춰서 좀 팬시하게 가는 듯) 그런데 저자교 단계에서 팩트 체크 관련해 수정을 많이 해야 했다. 담당 편집자인 최 부장님께 - 나와 정말 인연이 오래된 노련한 편집자님이심- 많이 죄송한 마음.

 직장 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착한데 일 못하는 사람’이 주변에 주는 고통이 크단 걸 알게 됨. 젊은 시절엔 ‘난 나이 먹어도 일 못해서 민폐 끼치는 사람 되지 말아야지’ 생각도 했었고. 그런데 이제 겸허하게 생각해볼 때가 됐음. 나도 누군가에게 똑같은 고통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ㅠㅠ.

6. 어린이 교양책은 지난 달 1권 탈고하고, 바로 2권 목차를 원하셔서 구성해 보냄. (시리즈 책임. 1권은 올해 12월쯤 나올듯) 1권에 비해 목차 구성이 쉽게 컨펌되어서 바로 집필 들어가면 될 듯.

7. 내년 2월까지 마감인 청소년 경제 책 샘플원고 작성해 출판사에 보냄. 이 원고는 문체를 경쾌하게 평서체로 가려고 하고 있다. 출판사에서도 샘플 원고 아주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다행.

 8.#카카오브런치  연재는 계속하는 중. 원래 『고전, 알고 보니 경제학』연재를 하고 있는데 지난 주에는 여기에 글 쓰기 힘들어서『작가 업무 일지』라는 브런치북 만들고 글을 올렸다. 고전 ×경제학 글 완성이 힘들때 여기에 좀 건조하고 웃긴 글을 써보고 싶다. (오늘도.. 작가업무 일지에 글 올릴듯ㅠ) 

어떤 이웃분이 집필 중에도 브런치 연재를 계속하는 이유를 물어보셨다. 평소 청소년 책 쓸 때는 주로 '친절한 선생님' 페르소나를 쓴다. 착하고 유익한 글 써야 한다는 강박이 좀 있다 그렇지만 브런치 글은 거기에서 벗어나 간결하고 건조한 문체를 쓸 수 있다., 무엇보다 글 퇴고를 7~8회 할 수 있다. 책 쓰기 할 때는 이렇게 마음에 들게 여러번 퇴고하기 어려운데 브런치글은 초집중 마감-발행할 수 있는 것이 좋다.

9. 원고, 샘플원고, 목차 짜기,  메일 주고받기 하고 어린이 밥주다보니 그냥 방학이 감. 개학전날 출근이고 원고고 다 내팽개치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스스로가 좀 어린이처럼 느껴짐. 철이 잘 안 드네..) 마흔 넘었으니 마음 속 아이를 잘 다독인 뒤  출근하고 원고도 써야함. 9월엔 저자 강연이 4~5개 잡혀 있어서 그걸 잘 소화해얄듯. 근황끝 by @eurang_tae
55
2 months ago
Download
글쓰기에도 꽃 같은 날과 뭣 같은 날이 교차한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분명 꽃 같은 날이 있다. 춤추듯 글이 술술 나오는 날. 쓴 책의 쇄가 새로 넘어간 소식을 듣거나, 강연에 가서 좋은 호응을 얻은 날. 고양감이 차오르고 자아가 풍선처럼 부푼다. 
 
 그러나 뭣 같은 날도 있다. 야심차게 투고한 원고의 거절 메일 받을 때, 온라인 글을 발행하자마자 거짓말처럼 구독자가 줄어드는 순간. 내 손을 떠난 책이 세상의 관심에서 밀려나는 것 같아 홀로 애가 탈 때, 원고 마감은 턱 밑인데 내놓은 게 없어 눈물이 줄줄 나오는 밤,정교하고 멋들어진 글을 기대했으나 막상 털어놓은 문장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순간. 하루 종일 책상머리에 앉아 있었지만 글을 단 세 줄 건진 날.

 이런 날이면 아무도 날 때리지 않았는데. 활자에 두들겨 맞은 느낌이다. 구타당한 마음은 결국 회의감에 닿는다. 손익계산서를 펼쳐들고 저울질도 해본다. '아니, 누가 멱살 잡고 흔든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거지? 불안정한 느낌에 시달리면서. 글쓰기를 아예 모를 땐 일상이 100배쯤 더 평온하고 행복하지 않았나. 이 짓(?) 시작하고 하루라도 마음 편한 날이 있었나? 이건 삶의 마이너스 아닌가.'

ㅡㅡㅡㅡ

 이런 날엔 처방전이 필요하다. 활자 처방전. - 활자에 베인 상처를, 활자로 처방하는 것도 어찌 보면 미친 짓이지만- 가장 자주 펼쳐드는 묘약은 은유 작가님의 『 #쓰기의말들 』이다. 

 책의 구성은 복잡하지 않다. 글쓰기에 대한 명언과 은유 작가님의 짧은 산문이 이어진다. 그 길지 않은 글 안에 활자를 짓는 기술과 마음이 두루 담겨 있다. 

글 쓸 용기를 한줌이라도 움켜쥐고 싶을 때면 어디든 펼쳐든다. 시기적절한 답이 용케 숨어있다. 현학적인 말로 꾸미지 않고 담백하고 진실된 글을 쓰는 마음, 적절한 곳에 마침표를 찍는 법, 불확실한 순간을 넘기고 글을 내어놓는 동력...

 책을 읽다가 머릿속 손익계산서를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되짚어 보면 글 쓰며 배운 게 많다. 거절당하는 느낌이 뭔지 알게 됐다. 내 안에 숨어 있던 예민함과 강박도 처음 알았다. 인정욕구는 큰 데 비해, 가진 그릇의 크기는 작은 인간임을 자각했다. 

이쯤 되면 삶의 마이너스 아닌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내 초라한 면면을 알게 되니 타인의 초라한 순간도 헤아리게 됐다. 내 감정의 파고를 겪은 만큼 남들의 희로애락에도 눈이 닿았다. 덜 이기적이고 싶어졌다. 쓰기의 희비를 실감한 만큼 ‘내면의 지층’이 쌓였고, 뾰족하고 강퍅하던 마음이 조금은 두터워졌다. 돌이켜 보니 그건 삶의 차감항목이 아니라 적립 항목이다. -아니, 애초에 저울에 올려놓기 어려운 것일 수도- 
 
약효가 천천히 돈다. 활자로 얻은 상처를 활자로 덧대고 나서, 다시 노트북 앞에 앉는다. 

ㅡㅡㅡ

덧. 요즘에는 이 일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가 최대 고민이다. 시간 부족와 집중력 저하 문제. 

오전에 학교 앞 커피숍에 앉아 30분 남짓 앉아 있어도 생각은 산산이 흩어지기 일쑤고, 출근해 동동거리다 퇴근하면 진이 빠져 아무 것도 못 쓴 채 잠드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생활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 마음 편히 놀지? (물론 딴짓하고 놀면서 하는 말)

 억울함이 고개를 슬슬 들던 차에, 책을 펼쳐보니 적절한 답이 있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이들에게 일상의 구조조정을 권한다. 회사 다니면서 돈도 벌고 친구 만나서 술도 마시고 드라마도 보고 잠도 푹 자고 글도 쓰기는 웬만해선 어렵다.’ 그래. 일상의 욕심을 좀 내려놓을 구간이 왔나 보다.

#책속글귀

🔖쓸 수도 없고 안 쓸 수도 없는 딜레마에 놓인 한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한다. 쓰는 고통이 크면 안 쓴다. 안 쓰는 고통이 더 큰 사람은 쓴다. 

🔖처음엔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남들 앞에 내놓는 일이 쑥스러워 몸이 굽었다....안 쓰고 안 부끄러운 것보다 쓰고 부끄러운 편을 택했다. 부끄러움 총량의 법칙이 있는지, 왕창 부끄럽고 나면 한결 후련했다. 

🔖글을 쓸 때는 자기가 뭔가 대단한 생각이라도 내놓은 양 착각에 빠지는 순간이 있다. 만족스럽다. 그런데 다 쓴 글을 읽으면 십중팔구는 실망스럽다. 이 감각의 간극을 좁히고 논리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 퇴고다. 퇴고를 하려면 읽고 또 읽을 수밖에 없다. by @eurang_tae
55
2 months ago
Download
📚 열일곱 번째 집필한 책 <#부자되는법이궁금해책봇이알려줄게 >가 글담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출판사에서 책 제목 결정된 후 재테크광인 남편에게 얘기했다가 무한 놀림을 받았는데요, “네가 부자되는 법 전문가니?”식의 말로 그릏게 시비를 걸드라고요? ㅎㅎ;;;)

🌕사실 이 책은 부자 되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도서라기보다는 (평소에 저는 성공 공식, 지름길 이란 말로 무언가를 단정 짓는 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요) 돈과 금융의 실질적인 얘기 를 들려주는 청소년 책입니다. 공기처럼 자연스레 너도나도 돈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돈이 정말 무엇인지,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기본기를 알려주는 어른들은 많지 않거든요.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합니다

✅️ 경제가 불안하면 왜 사람들이 금을 사려고 할까?
✅️ 비트코인과 돈, 똑같은 걸까?
✅️ 부자가 된다는 건 무슨 뜻일까?
✅️ 1+1 묶음 상품을 사면 무조건 이득일까?
✅️ 왜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힘센 돈이 된 걸까?
✅️ 기준금리가 뭐길래 다들 관심이 클까?
✅️ 은행이 망하면 내 돈은 어떻게 될까?
✅️ 신용이 대체 뭐길래 관리해야 할까?
✅️ 부자가 되려면 주식이나 코인을 해야 할까?

글담 출판사에서 나온 #책봇시리즈 두 번째 도서라, 질문을 하고 답을 넣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것도 특징입니다. 돈이 대체 무엇인지, 금이나 비트코인, 주식 투자에 관한 이야기, 소비 심리에 얽힌 이야기, 돈을 모으고 굴리는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돈을 다루는 것도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아야 해서 관련 내용도 담았고요.

---
✍️책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지만, (그리고 돈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지만), 어느 정도 명확한 선(線)을 지키며 집필하려 했어요. ‘자본주의 세상에서 부자가 승자(勝者)다, 승자가 되라’ 이런 얘기는 평소 제 생각과도 어긋나고 굳이 하고 싶지도 않거든요. 책 집필하는 다른 선생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어쨌든 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다만 아이들에게 도움될만한 돈과 금융에 관한 실질적인 얘기는 담고 싶었어요. 바다에서 수영하는 법을 알아야 덜 허우적댈 수 있듯, 자본주의 시스템 아래에서는 적어도 경제 흐름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돈을 관리할 줄 알아야 파도에 덜 휩쓸릴 수 있거든요. 청소년이 활용가능한 모의투자 앱이나 용돈 기록장 등도 부록으로 담겼습니다. 

🔖글담 출판사 분들, 늘 그렇듯 책 교정, 디자인, 만듦새까지 구석구석 신경써주시는, 벌써 세번째 책 작업 함께 한 이경숙 편집자(@kspotato79 )님께 감사하단 말씀 전합니다.

p.s. 오늘까지 출판사(@geuldam )에서 서평이벤트 모집 중이네요.

#책속글귀 

🌕 여기서 당부할 것이 있습니다.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현명하게 벌고 쓰며 필요할 땐 나누고, 돈과 관련된 문제에서 자기 삶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숨에 부자되는 비밀공식’을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근본적인 ‘돈의 주인이 되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머릿말 중)

🌕어떤 어른들은 ‘살아가는 데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말은 돈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지 ‘돈을 무시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는 돈을 벌고 모을 수 있어야 자립이 가능하니까요.(머릿말 중) 

🌕돈을 막연히 두려움의 대상이나 지배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공부하고 익혀야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게 중요해. 돈을 다루는 기술을 배우면 돈과 더 현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어.

🌕가성비의 세계에서 우리가 쉽게 놓치는 사실이 있어. 편익에 대한 가치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이야... 진정으로 만족스러운 소비란 가성비와 가심비 사이에서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는 것일지도 몰라.

🌕관세는 단순히 국가의 수입을 늘리거나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는 경제적 목적을 넘어서서 국제 정치에서 상대국을 압박하거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무기로도 사용돼.

#태지원 #경제지식 #금융지식 #출간소식 #청소년책 #글담 #청소년경제 #경제공부 #금융교육 #신간도서 by @eurang_tae
74
a year ago
Download

Download All

Save the photos and videos currently loaded on this page.

0Photos
0Videos
Ready to download 0 / 0

Keep this tab open until your download is ready.

back to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