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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흔들려도 결국 ‘나경’답게
🌈 colorful life · travel · handmade
✷ 판매)유랑안목 @yurang.anmok
✷ 기록)취향수집 @from.gyeor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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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어느 날,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마켓에 참여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내 브랜드 유랑안목은 @yurang.anmok 
이제 겨우 두 달 된 신생 브랜드였고,
온라인샵도 아직 하나씩 배워가며 적응하는 중이었다.
오프라인 마켓은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제안에 조금 당황했다.

그런데 어떤 마켓인지 살펴보니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아시아아트마켓 이었다.

아시아 각국의 셀러들이 참여하고,
아트마켓부터 푸드마켓, 체험 부스까지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광주의 큰 행사.

‘해보고 싶다.’
그 생각 하나로 무작정 시작했다.

작년의 나였다면 분명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며
정중히 거절했을 것이다.
좀 더 준비하고, 좀 더 갖추고,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을 테니까.

그런데 올해 초부터 마음먹은 게 있었다.
조금은 대충해도 좋으니 일단 실행해 보기.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일단 부딪혀 보고 경험을 쌓아보기.

그래서 이번에도 해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준비해
도전한 #아시아문화주간 아트마켓.

첫 마켓이라 긴장도 많이 했고
이것저것 덤벙거리기도 했지만,
많은 분이 내가 첫 마켓이라는 걸 알고 놀라셨다.
오히려 마켓을 많이 다녀본 고수인 줄 알았다는 말도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안심했는지 모른다.
나, 생각보다 잘 해낸 걸까? 🤭

첫 마켓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먼 거리라 이동과 숙박에 비용도 많이 들었고,
나흘 동안 자리를 지키느라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좋았다.

온라인에서만 만나던 고객들을 직접 마주하고,
물건을 고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제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그렇게 반갑고 기쁜 일인지 몰랐다.

내가 만든 것들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는 일도,
여행하며 발견한 물건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일도,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기쁨이었다.

사실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남는 것보다 들어가는 게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마치고 돌아보니
통장에 남는 돈과는 별개로 마음에 남은 것이 참 많았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경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가능성,
그리고 다음에는 또 뭘 해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까지.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그냥 해보고 싶어서 했더니
오히려 마음이 더 풍족해졌다.

앞으로도 해보고 싶은 건 해보며 살고 싶다.
너무 많이 따지고 계산하느라
시작조차 못 하는 일들을 조금씩 줄여가고 싶다.

올해 초 마음먹었던 것처럼
많이 부딪혀 보고, 때로는 실패도 해보고,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들로
내 시간을 빼곡하게 채워가고 싶다.

아직은 모르는 것도, 서툰 것도 많지만
그래서 오히려 해볼 수 있는 일이 더 많은 거겠지.

이번에도 일단 해보길 잘했다.

앞으로의 나는 또 어떤 일들을 벌이게 될까.
조금은 기대된다. 🌀

(마켓 중간에 맞이한 내 생일🎂도 의미있게 기억될듯!) taken in 국립아시아문화전당 by @gy25ng
16
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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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2026년이 벌써 절반이나 흘러갔다.

지난 6개월 동안 참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었다. 

‘이나경’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했던 시간이었고

나를 알아가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고 싶은지
방향을 정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직 모든 답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조금 알 것 같다.

그래서 내겐 고마운 상반기였다
이제는 그 방향을 따라 걸어갈 하반기가 기대된다. by @gy25ng
10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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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영원한 동반자인 남편.
어느덧 결혼 8주년을 앞둔 우리🫶

연애부터 세면 벌써 햇수로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긴 시간을 함께해왔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처음 만났을 때만큼의 설레는 감정은 옅어졌지만, 대신 함께 있을 때 가장 편안한 사랑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자주 떠올리는 말이 있다. 부부는 서로를 자식 대하듯, 부모의 마음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그 의미를 조금씩 실감한다. 아이 없이 살아가기로 한 우리는 서로를 아이처럼 대한다. 나는 남편의 딸이 되고, 남편은 나의 아들이 된다. 그런 관계 속에서 서로를 더 자연스럽게 보듬게 되고, 그래서인지 나는 아들 같은 내 남편이 좋다.

소중한 사람이 생긴다는 건 행복하면서도 동시에 무서운 일이다. 기쁨만큼이나 걱정도 함께 따라온다. 혹여 다치지는 않을지, 아프지는 않을지, 사라지지는 않을지.. 소중한 사람이기에 마음이 먼저 앞서서 불안해지기도 한다. 

살아가는 일이 늘 순탄하지만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 옆에 있는 남편과 함께라면 어떤 길이든 조금은 덜 외롭고 덜 불행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남편의 손을 오래도록 잡고, 앞으로 닥칠 미래를 함께 걷고 싶다. 때로는 험난하고, 때로는 평탄할 그 길을 말이다.

아무튼 나는 처음 만났을 때의 남자친구도 좋지만 10년이 더 지난 지금 매일 같이 붙어 있는, 가끔은 지겹기도 한 현재의 남편이 1000000배는 더 사랑스럽고 이쁘다…!

——
한동안 글을 쓰고 기록하는 일을 놓고 지냈다.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부끄럽다는 핑계로 멀리해두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이렇게 마음을 적어보고 싶어졌다. 앞으로는 종종 이렇게 내 생각들을 정리해두려 한다.📝💭 by @gy25ng
0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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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의 이모저모. 피드에도 남겨두어야지.📝

유랑안목 로고를 담아 만든 나만의 말랑이(?) 키링

남편과 1박 2일 수원도 다녀왔다.👍

해질녘에 수원 화성행궁 성곽 산책하기 얼마나 좋게요?

수원에 살고 싶단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아름다운 방화수류정🫢

플리마켓용 패브릭 간판도 급히 만들어 보고요.

나혼자만 뿌듯한 포장도 열심히 하며 택배를 보내봅니닷📦

만들어 놓고 입지 않던 리폼 바지 챙겨입고

친정 가족들 만났는데 셋 다 소우소우 가방인 거 귀엽. 쪼르르

급히 만든2222 명함.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하는 나🔥🚨

가을이 되고 한가위가 가까이 오니 유난히 밝던 달🌝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과🍻

청포도가 퍼컬인 사람? 와타시.

베트남 가기 전 신나게 붙인 스티커가
돌아오니 다 떨어진 건에 대하여…

36번째 생일 미리 챙기기. 친정 가족들과 함께ㅔㅔ🎂

우리 엄마는 항상 날 울려

9년째 남편이 매년 미역국을 끓여주는데
이 사람 이제 나보다 잘 끓인다. 팔아도 되겠어!

친언니가 실물을 보고
마지막 하나 남은 조랑말을 입양해 갔다.👋

귀여운 사진으로 마무리🐶 by @gy25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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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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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에 정혜윤님이 나오셨다는 소식에 영상을 찾아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케터이자, 나와 가장 닮아 있고 또 더 닮고 싶은 사람을 꼽으라면 늘 떠올리는 사람. 사이드 콜렉티브 대표이자 내비게이터 정혜윤님이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다. 내 안에 있는 서로 다른 여러 갈망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는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늘 고민이었다.

그러다 2022년쯤이었을까. 알로하융 정혜윤님의 글을 읽고 영상을 찾아보면서 조금씩 답을 얻는 기분이 들었다.

‘다능인’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것도 그때쯤이었다. 하나의 길로만 나아가고 싶지 않은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고, 꼭 하나의 모습으로만 살아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누군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

지금도 여전히 방황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나에게는 내 취향을 담은 무언가를 만들고,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유랑안목이라는 브랜드를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돈이 되는 일만은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 손으로 만들고, 나의 안목으로 골라 누군가와 나누며 살아가는 삶을 꿈꾼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조직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기도 하다.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고, 함께 무언가를 기획하고, 협력해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에서도 여전히 큰 즐거움을 느낀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 성과를 통해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자유롭게 나만의 길을 걷고 싶은 나와, 함께 무언가를 이루며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나.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며 살고 싶은 나와, 현실적인 성과와 안정도 놓치고 싶지 않은 나.

이 마음들이 서로 모순되는 것 같아 고민할 때도 있다. 하나를 선택해야 다른 하나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면 꼭 하나의 모습으로 나를 설명할 필요는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여러 갈래의 길 사이에서 여전히 고민하고 있지만, 어쩌면 방황하는 게 아니라 그 길들을 직접 걸어보며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중인거겠지.

세바시 영상의 마지막쯤에 나온 이 문장들이 기억에 남는다.

“호기심이 가는 게 있다면 조금 더 들여다보고
좋아하는 게 생기면 정말 마음껏 놀아보세요.
그리고 가끔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서
옆길로도 새어 보세요.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나를 발견할 수도 있고
오래전부터 마음속으로 꿈꿔왔던 장면들을
현실로 불러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정혜윤 @alohayoon 

호기심이 가는 것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좋아하는 것에 마음껏 빠져보고,
때로는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옆길로도 새어 보기.

앞으로도 이렇게 여러 갈래의 길을 걸으며 아직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나를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 by @gy25ng
2
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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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온라인 심리검사를 해봤는데 결과가 ‘배려하는 창조자’로 나왔다.

기질적으로는 타인에게 맞추느라 나를 챙기지 못하는 사람인데, 성격적으로는 나의 개성과 창조적인 삶을 중요하게 여겨 타인의 시선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고 했다.

모순적이지만 꽤 맞는 말 같다.

나는 늘 ‘나답게’ 살고 싶었다. 평생을 더 나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여정처럼 살아왔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쓸 때가 있다.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고 싶어질 때도 있고, 괜히 눈치를 보며 하고 싶은 말을 삼킬 때도 있다. 때로는 내 선택이 틀린 건 아닐까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들은 대부분 남들의 기준보다 내 마음을 따라갔을 때였다.

그래서 요즘은 자주 생각한다.

‘내 진짜 마음은 뭘까?’
‘지금 내가 원하는 건 뭘까?’

늘 그렇듯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걸 안다.

오늘도 여전히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연습 중이랄까💭 by @gy25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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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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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컬러풀한 색감과 패턴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아마 주변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내 취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공간을 만나면 괜히 마음이 벅차진다.

이번에 다녀온 곳이 바로 그런 공간이었다.
알록달록한 색들이 숨 쉬는 곳, 오카모카. @oqamoqa

좋은 기회로 오카모카의 색종이 놀이 클래스를 듣게 되었다. 내 취향을 잘 아는 타마라님 @act.tamara.act 이 먼저 연락을 주시고 연결해준 덕분이다.

인천에서 두 시간을 달려가고, 뜨거운 여름날 언덕길까지 올라 도착한 오카모카는 그 모든 수고가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대표님이 오랜 시간에 걸쳐 가꿔온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 같았다. 곳곳에 쌓인 작업물들에는 시간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클래스는 알차다 못해 풍성했다. 정성껏 준비해주신 음식들까지 더해져 오감을 가득 채워주는 시간이었다.

오카모카는 번아웃으로 일을 그만둔 뒤,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었던 시기에 색종이를 가지고 놀기 시작하면서 탄생한 브랜드라고 한다. 처음부터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좋아서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있었다고.
그래서인지 작업 하나하나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이번 클래스 역시 단순히 색종이를 찢고 붙이는 수업이 아니었다. 손을 움직이며 나를 들여다보고, 타인과의 다름을 이해하고, 무의식을 마주하는 작은 치유의 시간에 가까웠다.

특히 이번에는 파인클 멤버들과 함께해 더욱 즐거웠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간에서 각자의 고민을 나누고, 웃고, 만들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눈도 즐겁고, 귀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졌던 하루.

이런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신 오카모카 대표님과 타마라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by @gy25ng
2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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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패치워크에서 열린 소장각 팝업에 다녀왔다.📚🌈

패치워크 방문 전, 소장각 리딩룸을 미리 예약했는데 리딩룸에서는 소장각 대표님이 수집한 600여 권의 아시아 아트북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었다.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여러 나라의 아트북을 들춰보며 헤헤 웃던 시간. 멋진 디자인을 보면 아직도 마음이 두근거린다. 세상에는 정말 멋진 디자이너들이 많다는 사실에 괜히 웅장해진다.

그들은 알까? 이렇게 멀리 떨어진 나라의 한 도시에서, 누군가가 자신들의 작업을 책으로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동남아를 사랑하는 나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보았던 나라의 책은 반가웠고,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의 책은 간접적으로 마치 여행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오랜만에 만난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자수책도 반가웠다는..!

책을 열람하는 것 외에도 소장각 대표님과 나눈 대화들도 즐거웠는데 수집한 것들에 대한 대표님의 애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대화였다. 처음 뵙는 분이었지만 괜히 더 반갑고 마음이 갔던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인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수집하고 기록하는 사람은 언제나 멋지다.🥹
@sojanggak 

이러한 경험을 많은 이들이 할 수 있게 공간을 열어 준 패치워크에게도 너무나 감사했던 하루👍
@patchwork_baedari by @gy25ng
2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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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속도에 대하여

나는 느리다.
남들과 비교했을 때, 아마도 느린 사람에 속할 것이다. 생각이 유난히 많고, 무엇이든 조심스럽게 살펴본 뒤에야 한 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몇 년 전 패션쪽에 관심이 생겨 의류 봉제 수업을 들을 때의 일이다. 재봉틀로 열심히 만든 내 옷을 보고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나경님은 명품 브랜드에서 일해야 할 것 같아요. 공장에서 일하기에는 너무 느려요. 그런데 느리지만 결과물은 누구보다도 땀 간격도 고르고 선도 예뻐요. 장인처럼 일하는 게 잘 어울려요.” 

그 말을 들었을 때가 아직도 기억난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특히 한국에서 ‘느리다’는 말은 칭찬보다는 단점에 가깝게 들린다. 그래서 늘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 처음으로 느림이 꼭 단점만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에 보답이라도 하듯, 수십 명이 함께 치른 자격증 시험에서 느리지만 섬세하게 완성한 결과물로 전체 2등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물론 누군가는 나를 보고 실행력이 좋다거나 결정이 빠른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충분히 고민해 두었던 일에 대해서는 오히려 빠르게 결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순간에서 나는 느리다. 그게 내 속도다. 돌다리를 건널 때도 하나하나 두드려 보고 건너는 사람. 그래서 가끔은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 타이밍이 어긋나기도 한다.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도 덕분에 놓치지 않는 것들도 분명히 있다.

여행을 하며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날 때면 더욱 실감한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속도가 참 다르다는 것을. 어떤 사람은 빠르게 움직이고, 어떤 사람은 천천히 걸어간다. 중요한 것은 빠름과 느림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만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학생 때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각자만의 속도로 가도 괜찮다.” 그 말이 이제야 조금 이해된다.

포모(FOMO)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는 늘 누군가를 따라잡으려 애썼다. 더 빨리 결정해야 할 것 같았고, 더 빨리 성과를 내야 할 것 같았고, 더 빨리 어디엔가 도착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는 원래 남들보다 조금 느린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느림은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나를 이루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을. 그러니 이제는 나의 속도를 부끄러워하지 말아야겠다. 누군가를 따라가기 위해 애쓰기보다 내가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존중해 주어야겠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나는 오늘도 내 속도로 가는 중이다.🐢〰️☁️☁️

(며칠 전 써 두었던 글을 괜히 다시 꺼내 보는 오늘) by @gy25ng
2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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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세상에 사는 알록달록한 나의 요즘.
최근에 “언제부터 컬러풀한 취향이 생겼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초등학생 때는 크레파스와 물감으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중학생 때는 폴더폰 케이스를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고 팝아트를 그려 커스텀해서 다녔다. 고등학생 때는 입학식 날부터 노란 컨버스와 노란 머리핀을 하고 다녀 ‘노랭이’라는 별명이 생겼고, 디자인을 전공한 대학생 때는 누구나 미대생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확고한 패션 취향이 생겼다. 20대부터 지금의 30대까지도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염색 머리와 빈티지, 에스닉 패션을 꾸준히 탐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취향이 더욱 선명해진 건 아마도 20대 초반, 동남아로 떠난 첫 해외여행이었던 것 같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만난 컬러풀하고 에스닉한 패션과 액세서리들에 눈길을 빼앗겼는데 낯선 곳에 가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그렇게 낯선 나라에서 진짜 나다운 취향을 발견했고 그 취향은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 오고 있다. 그래서 좋다.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다는 것, 이나경스러운 것, 내 색깔이 있다는 것이 말이다. by @gy25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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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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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진 기록과 함께 두서없는 글📝

늦게 잠들거나 새벽에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눈이 떠지는 일이 잦아졌다. 커피를 안 마신 날에도 왜 이럴까 싶었는데 생각이 많아질수록 불안과 스트레스가 쌓이고 결국 조기각성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게 됐다.

최근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지 않는 지금뿐만 아니라 회사를 다니던 과거의 나 역시 늘 불안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는 ‘내가 원하는 삶이 정말 이게 맞을까’ 불안했고, 지금은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불안하다. 사람 마음이 참 웃기다.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고, 평일 낮 가장 햇빛 좋은 시간에 산책을 하고, 여유로운 좌석의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하루. 정말 ‘겨를’이 있는 날들을 보내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도 마음 한편은 늘 나를 보채는 것 같아 애써 조급함을 숨기게 된다.

조급한 마음으로 내린 결정들은 결국 또 다른 후회와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질 뿐인데, 막상 진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 앞에서는 자꾸 망설이게 된다. 뭐든 잘해내고 싶고 또 애매하게 이것저것 잘하는 불행한 재능 탓에 아직도 ‘고민만’ 하는 중이다.

매일 밤과 새벽, 아침까지 이런 고민들 속을 맴도는 나지만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언젠가는 나다운 길을 걷고 있겠지 하고 또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평생의 과제 ‘나답게 살기’
이나경답게 산다는 건 과연 어떤 모습일지, 오늘도 계속 고민하며 기대해본다. by @gy25ng
6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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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창작 활동에 빠져
직업이 핸드메이드 셀러냐고 의심받는 요즘🙄 by @gy25ng
7
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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