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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을 합니다 (16.04~17.10)
내꺼니까 내맘대로 하꼬야 ◟̊◞̊
에세이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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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에관한이야기 #펫로스증후군 

콩이가 갔다. 
갔다니, 콩이 집은 여긴데. 밖에 나가는 게 싫어서 산책조차 안좋아하는 괴상한 강아지였는데, 갔다니. 가긴 어딜가니 너가. 그것도 혼자서.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 생각하려는데, 강아지도 사람도 싫어하는 너에게 우리 옆보다 좋은 곳이 있기나 할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널 위한 강아지별은 그려지지가 않아. 
펫로스신드롬에 관련된 모든 글들을 읽는 중인데, 무지개다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더라. 그마저도 거기서도 또 우리 기다려? 진짜 미치겠다.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라 여름을 좋아했다. 그 좋아하는 여름을 온전히 즐기지도 못하고 갔다. 너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비인데, 하필이면 비내리는 장마철에, 이 비만 지나가면 너가 좋아하는 쨍쨍한 여름이 올건데, 그걸 기다리지도 못하고 너는 갔다. 
마지막으로 콩이를 본 게 죽기 겨우 일주일 전이었다. 작은 몸에서 나오는 까랑까랑하고 큰 목청으로 나를 반겼다. 장난감을 던져주니 신나게 뛰어다녔다. 그게 불과 일주일전이다. 내 20대에서 너를 빼면 남는게 몇 개 없다. 
콩이가 아프고 살이 빠지면서 속이 좀 상했지만 솔직히 걱정하지않았다. 아직 어리니까. 요즘은 강아지 기대수명도 15년을 훌쩍넘겼다. 수술이 가능할지 간수치검사를 받을 때도 병원에선 건강하다했다. 
그런데 콩이가 갔다. 
마음의 준비라는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하나도 준비가 안됐다.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뭘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말로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게 맞는건지, 다시는 너를 만지지 못한다는게 과연 현실이긴 한건지, 미칠것같다. 
성인이되고 이렇게까지 울어본 적이 있었나? 몇 번을 토하고나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소식을 듣고 잠옷바람으로 벌써 재가 되어버린 콩이를 만나러 친정으로 가는데 택시비를 찍어보니 25,000원이었다. 지하철을 탔다. 체면이 뭔지 사람이 많으니 눈물이 안났다. 그제야 잠옷인걸 알고 구석에 숨어섰다. 사람이 이래. 사람이란 존재가 이렇다고. 너가 나를 사랑한 것만큼 나는 너를 사랑할수가 없다. 정말 온 맘 다해 너를 아꼈다 생각했지만 결국은 내 25,000원과 쪽팔림이 더 중요한거다. 
정신나간 인간처럼 울다 목이 마르면 물도 마시고 배고프면 억지로라도 밥도 먹는다. 아빠가 퇴근하기전에 콩이는 물도 밥도 먹질않았는데. 사람이다. 나는 진짜 사람일 수 밖에 없다. 
콩이가 갔다. 그러고 고작 두주째이지만 나는 출근을 하고 화장실을 가고, 밥을 먹고, 산다. 살아간다. 살아진다. 그냥 문득문득, 망가진 기계처럼, 시도때도없이 아무데서나 물이 줄줄줄 세면서 삐걱거리지만, 어찌됐든 산다. 지구오락실보고 웃다가 ㅅㅂ사이코패슨가 하면서, 그생각에 또 눈물이 터지면서, 살고있다. 이런 글따위를 쓰면서 널 추모하고, 산다. 살아. 이렇게 슬프고 이정도로 아픈데, ‘죽지는 않을’ 고통이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콩이가 가버렸다. 적응이되질않는다. 반려가족과의 이별은 두번째지만 더 아프면 아팠지 아주 조금도 괜찮지가 않다. 미친 사람처럼 하루종일 눈물이 난다. 
엄마와 대판 싸우고 방에서 혼자 울 때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새벽에 몰래 울 때도, 너는 내 옆을 지켰다. 그런데 너가 없다는 이유로 울려고 보니 정말로 너가 내 옆에 없어서 나는 정신을 못차리겠다. 명치가 아프고 목에서 신물이 나고 진짜 돌겠다 나는.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였다. 새벽동안 앓는 소리 한 번도 없이 조용히 너답게 갔다는게 더 마음이 아팠다. 
나는 자꾸만 너를 살릴 수 있었을지도모를 과거로 돌아간다. 이 날 병원에 갈 걸, 이 때 병원에 보내지 말걸, 이 영양제를 먹일 걸, 저 밥을 먹이지말걸. 주변에선 나에게 자책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콩이의 죽음에는 분명히 나의 책임이 있다. 그것이 너무나도 명백해서 나는 자책하지 않을수가 없다. 
콩이가 갔다. 그런데도 나는 너무 오래도록 살아야한다는게 아프고 슬프다못해, 분하고 억울하고 화가나서 누구한테라도 화풀이를 하고싶은데 도대체 대상이 없다. 이러다간 겨우 13년만에 너무 빨리가버린 너에게 화살이 갈까봐 무섭다. 짧게, 조금만 슬퍼하고싶다. 분명 너또한 그걸 바랄테니까. 너는 늘 우리만 생각하니까. 

잘가, 내 소중한 동생. 내 강아지. 우리 가족에게 와줘서 고마워. by @jeedud
21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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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난지 얼마 안됐을 때 너가 나한테 그랬잖아.
나는 뚝배기야. 양은냄비처럼 팔팔 끓진않아도 따뜻하게 오래가.
처음엔 그 말이 날 향한 너의 마음이 뜨겁지 않다고 하는 것 같아 무지 서운했는데 이젠 너가 왜 그런말을 했는지 알것같아. 우리 그렇게, 오래도록 조용히 따뜻하자. 소란스럽지않게 자작자작하게 살자.
#뭐가그렇게서러워서 #펑펑울었는지 #우리오늘결혼했어요 #결혼식폭망 #질질짜고 #입장곡절었음 by @jeedud
21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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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하나 들춰매고 지구한바퀴돌러갑니다.🌍🏃>
(정확히 말하면 세개)

매년 1월 1일이면 적어오던 다짐들을 한해에 몇개씩이나 실천하면서 살아왔는고하니 무엇하나 제대로 이룬게 없다. 
매일 영어공부하기
책 50권읽기
am을 넘겨 잠들지않기
한달에 20일이상 운동하기
환자를 포함한 세명이상의 인생에 좋은 영향미치기
와 같이 평범한 듯 지독히도 어려운 다짐들 하나조차 제대로 실행하지못하는 나의 더욱 더 지키지못할 버킷리스트 1번은 늘 세계일주떠나기였다.

작은 다짐하나도 어려운데 버킷리스트 1번이라니 내가생각해도 우스워서 변명의 여지가없다. 
하지만 공중화장실엔 항상 이런말이 적혀있다지. "큰일을 해결하라, 작은일은 저절로 해결될것이다. "

올해는 돈이 없어서
올해는 시간이 없어서
올해는 취직을 해야지
올해는 연차를 쌓아야지
돈벌어 시집가야지
하다보니 20대의 반절이 지나가고있었다. 
내년엔 돈이 있을지 내년엔 시간이 있을지
내년엔 취직이 됐을지 내년엔 2년차가 되었을지 내년엔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대신 10년 20년이 지나도 나는 바쁘고 가난할 것 이란걸 알고있었다. 책임져야할일은 10배 20배로 불어났을것이다. 
떠나기위해 포기해야하는 일 또한 곱절로 쌓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이대로 그냥저냥 한해한해를 살다보면 내가 정한 나의 첫번째 버킷리스트를 이룰 기회가 올까?

앞으로 몇년이 흐른다해도 내가 쥐고 있는 이 여행비용은 내게 너무나도 큰 돈일 것이고
1년 그 언저리의 기간은 너무나도 긴 시간일 것이다.
그렇다면 떠나지 않아야할 이유가 하나라도 더 적을 때 용기를 내야하지않을까
한번사는 인생인데 억단위의 돈은 만져볼수 없어도 억단위의 땅은 밟아봐야하지않을까
한번사는 인생인데 세상을 다 가질 순 없어도 세상을 다 경험해봐야하지않을까
남들도 모두 그렇게산다고 그냥 살아지는데로 안전하게 사는게 잘 사는거고 정답인걸까

의식주가 청춘의 꿈과 목표가 되어버린 녹록치않은 요즘사회에서 이 무슨 태평하고도 현실감없는 한심한 소리냐 할 지라도 나는 행복하게 살고싶다. 
대학민국 청년인 나 역시 당연히도 인생의 목표는 배고프지않게 먹고 춥지않게 자는 것이지만, 다만, 더불어 난 행복하고 싶다.
그러기위해 내가 하고싶은 것을 행할것이고, 그것은 날 행복하게 해줄것이다.
헬조선에서 태어난 흙수저는 행복하면안됩니까..😭😭 누군가는 내게 철이없다고 말할것이다. 또는 부럽다고, 용기있다고 말할것이다. 
도전하지않아도, 떠나지않아도 살아지는 당신의 삶이 더 부럽다고 말하고싶다. 
어제같은 오늘에 오늘같은 내일에 내일같은 매일에 적응하고있는 당신의 강인함이 더 용감하다고 말하고싶다. 
그리고 벌써 철이들어버린 누군가의 청춘이 불쌍하다. 
세계여행을 준비하며 자료를 찾아보니 일주를 떠난 사람들은 여행 중 업무가 가능하거나, 복직이 보장되어있는 경우거나, 부잣집아들딸이거나, 특별한 직업군이라 커리어에 이득이 되며, 때문에 후원을 받아 떠나는것이 대다수였다. 
나는 정말 부끄럽고 민망하리만큼 평범한 사람이다.

똑똑한 머리를 가지지못한탓인지 일년 내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공부하고도 목표하던 입시에 실패했다. 
우리집은 누구보다 열심히 달렸으나 꾸준히 가난한 측에 속했고 나는 작업치료사로 작은 재활병원에서 하루평균 15명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하며 업무에 비해 터무늬없이 적은 연봉을 받았다. 
그마저도 여행을 위해 퇴직을 택했다. 
후원은 커녕 내 직업에 공백은 불이익이라며 모두들 우려했다.

미래가 두렵지않냐고 묻는다. 
다녀오면 뭐가 달라질것같냐고 묻는다.
텅텅빈 통장과 무너져있는 커리어의 공백따윈 조금도 무섭거나 두렵지않다. (국제미아되고 배낭 통채로잃어버리는 건 두려움)
대한민국 성인여자 표준키에도 살짝 못미치는 이 작은 동양인소녀에게 남은 여생에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정신적 자산ㅇㅣ 생길것이고, 그 자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자를 붙여 눈덩이처럼 불어나 마음이 가난할 때 언제든 꺼내서 사용할 수 있을것이다.
남들보다 조금 느려질뿐 뒤쳐지지않을것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하지않는 일이 더 많고
나이가 들수록 할수없는일이 더 많다. 
하자! 청춘을 그냥 흘러가는데로 두는 죄를 범할 순 없다. 
2016년 4월 18일
쩌리 지영이의 세계일주 시작 !!
우물밖으로 나갑니다. 
돈 떨어지면 우물 속으로 돌아갈게요.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by @jeedud
80
11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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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지같은 밤
무거운 바람이 포도시 걷는 밤
잔 속 얼음 갈라지는 소리만 요란히 짖는 밤 
작은 전등이 종이 두 면을 비추고 아름다운 구절엔 노랑빛이 발광하는 밤
극열한 5월의 이 밤을 당신께. 
가장 소중한 순간을 당신에게 기꺼이. 

#결혼기념일 #삼주년

한국좋아욤🍭🧡
옷은 항상 @__pie314 
재워주시는 곳은 @lottehotel_seoul by @jeedud
10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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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개정판이 내일 출고예정입니다🙇‍♀️
(프로필에 링크있어요❤️)

삽십 대가 되고도 몇 년이나 지난 지금, 내 삶은 여행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내가 겪고 보고 느낀 것은 도망가지 않고 내 곁에 남아 나를 위로하고 응원한다. 내 담담한 글이 당신에게도 위로와 응원이 되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예쁜 것은 분명하게 다, 당신을 닮았으니.
예닮 개정판中 by @jeedud
7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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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도 없이 수시로 찬란해지는 기억들이 모여 내 삶은 더 예뻐지겠지🍭 by @jeedud
6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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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마른 구절들을 곱아내고, 미숙한 몇 줄을 솎아내는 일이 지치고 번거로워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다.
꾸준하게 하는 것이라곤 게으른 것과 프렌즈 돌려보기뿐이고 수술후엔 그마저도 의미를 부여해버리는 지독한 아줌마. by @jeedud
7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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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머리가 그동안 얼마나 자랐냐면요~ by @jeedud
11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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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과 패딩이 공존하는 곳 
#샌프란시스코 by @jeedud
2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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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과 좋은 생각을 하면 삶이 조금 더 좋아진다던데
좋은 생각을 하면, 그곳이 좋고 내 옆에 그 사람도 좋아진다는게 학계정설 by @jeedud
6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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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은 
따갑고 차가운 겨울이라서
그리도 건조하고 외로웠나보다. by @jeedud
3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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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왔다가 빨리가는, 
서로를 헐뜯는 옹졸한 입들이 가장 바쁜 계절.
혹시? 어쩌면? 하지만 역시나.로 끝나는 3월의 첫 날. by @jeedud
3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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