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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꿈과 사랑과 열정을 의심하지 말자!
🦭 공부하고, 책 읽고, 글쓰는 생명체!
🐕‍🦺 6뭉뭉이 대장! 하이/하루/까무/율무/미쯔/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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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6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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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절기...
추위에서 더위로는 괜찮다.
하지만 더위에서 추위로는 그렇지 못하다.
세상 묵직한 누런 바람이 일어나면
나도 모르게 삽 한 자루 짊어지고 땅굴 파기 시작한다.
그러다 찬 기운에 목을 가려야 할 때 쯤
주저 없이 굴속으로 쏙 들어간다.
이래서 내가 발전이 없나보다.
남들 1년 살 거 겨우 3분의 2 정도만 사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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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립 욕구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다 못해
넘치기 일보 직전이다.
꽉 찬 쓰레기봉투 다루듯 발로 꾹꾹 눌러준다.
나가면 괜찮아 질까, 추석부터 이곳저곳 싸돌아다녔다.
을씨년스러운 부림시장을,
생선님 고생하시는 어시장을,
창동을, 오동동을, 산호동을, 양덕동을, 합성동을.
낡은 운동화 밑창이 달아
아스팔트 표정이 느껴질 때까지 걷고 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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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물집이 잡혔다.
집에 들어와 양말을 벗고 발을 주무르며
오늘 하루 괜찮았냐고 물었더니
침묵으로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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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골방, 주홍 불빛 아래 책 한 권 펼쳤다.
또다시 양손에는 삽이 쥐어져있고
자연스레 땅굴 파기 자세를 취하는데 환장하겠다.
이노무 두더지 인생!
나는 남꼬레아 말고, 북꼬레아에서 태어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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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서문에 쓰인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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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하나하나가 어둠의 대양 가운데
의식이라는 기적이 존재함을 알리고 있었다.
[...]
그러나 살아있는 별 가운데 닫힌 창문들,
사그라든 별들, 잠든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우리는 서로에게 가 닿으려고 애써야 한다.
들판 여기저기 타오르는 불빛 가운데
몇몇과 교감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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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짙은 어둠, 야간 비행!
좁은 조정석에 앉아 누구보다 고독했을 그가 알려준다.
혼자이되 홀로 남겨져서는 안 된다고.
땅굴에 살아도 대지의 작은 불빛을 놓치면 안 된다고.
그래서 결심했다.
교감자 절찬 모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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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인간의대지 #더스토리 taken in 마산 by @mcruisinglog
122
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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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0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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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도착!
하지만 오늘같이 완벽한 날씨는 던전 입장을 주저하게 만든다.
슬쩍 방향을 틀어 입구가 아닌 자판기 앞으로 가본다.
동전도 지폐도 없으면서
애꿎은 레쓰비 가격에 눈 흘긴다.
대학동 마트에서 2개 500원 주고 사 먹던 레쓰비!
지금은 주제 모르고 개당 800원이란다.
자기가 무슨 TOP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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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문 사이로 도서관 에어컨 바람이 삐죽 나온다.
나도 모르게 팔을 쓸어내린다.
"어? 너 잘 걸렸다."
사라지기 전 얼른 냉기 끝자락을 낚아채 말한다.
"오늘 농땡이는 감기 예방 때문이야."
그리고 도서관을 등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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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나무가 잔뜩 있는 아파트 단지로 갈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 조각들이 
질서 없이 돌아다녀도 오늘은 괜찮다.
알아서들 노시게.
반쯤 터진 은행 열매가 사방에서 몰려와도
오늘은 괜찮다.
아니, 온전한 방울도 직접 밟아 터트릴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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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냄새가 싫다며
은행나무를 뽑아 달라는 민원이 종종 있단다.
그런 사람은 내게 연락해라. 
지구에서 뽑아내 달나라에다 심어줄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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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용 차량이 상가 간판을 바꾸고 있다.
법무사 땡땡땡!
신장개업인가 보다.
새 간판 붙을 때까지 한참을 지켜보다가
사진 한 장 남긴다.
그러면서 방목했던 생각들을 다시 불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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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여름, 공황장애가 씨게 찾아왔다.
앞으로 직장 생활은 힘들 것 같아 걱정 만발이었다.
그래서 자격증 공부와 함께 공스타그램을 시작했는데,
지금 내 계정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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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조각들이 다시 하나로 모이면서
저마다 쿵쾅쿵쾅 큰소리 낸다.
눈앞이 번쩍이더니
생존이란 단어가 떡하니 가로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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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책길, 낭만은 사라졌다.
달콤했던 은행 향기도 본색을 드러낸다.
코끝 붙잡으며 파란 하늘 올려다본다.
현실의 냉혹함이 손짓하고 있다.
무표정한 아버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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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ken in Masan by @mcruisinglog
110
21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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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4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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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 앞바다 '물멍'하고 왔다.
사주 명식에 '水'가 3개나 있어
물은 피하고 산으로 가라는데
어떡하냐, 산보다 물이 좋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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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마산만 썩은 바다일지라도
아침 햇살, 파도 소리에 몸 맡기면
쪼그라든 내 영혼에 다림질 쫙쫙해서
짱짱하게 펼쳐 준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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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금 안 깔았으니
볼륨 높여 파도 소리 들어보시길.
그럼, 몽돌 철도 999!
26년 9월 3주 차 출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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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합포수변공원 #물멍 by @mcruisinglog
122
a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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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0일(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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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 출장소' 다녀왔다.
간판에는 '치과'라고만 쓰여 있으니 주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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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은 왜 산 사람들 일에 관여하는가.
사랑니 한 개를 썩게 만들어 지옥불 경험케 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뽑아내 버릴려고 출장소까지 차리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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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라는 뜻인가?
아니다, 아니야, 그럴리 없다.
지옥이 자선단체도 아니고,
자기 고객 줄어드는 일을 할 리가 없지.
그렇다면 이것은 음모?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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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 출장소는 흰색 가운을 입은 박 사장이 우두머리다.
베이지색 의자에 누워 있으면
박 사장이 다가와 입 벌리라 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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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칙한 도구를 손에 쥐고
사랑니 한 개를 빼가더니
이내 붙어 있던 어금니까지 넘본다.
여기는 이중으로 덮어씌어야 한다며
당장 100만 원 내놓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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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랄 줄 알았다.
촉이 딱 섰다.
틀림없이 박 사장은 '지옥 비자금 관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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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기회에 그들의 음모를 밝혀내고 말겠다.
하늘의 법도를 어긴 자,
그들에게 분노의 응침을 선사하겠다.
오늘부터 양손 검지를 칼처럼 연마하여 '응침술사'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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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을  시간이구나.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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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사랑니 #신경치료 by @mcruisinglog
125
a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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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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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증의 책 한 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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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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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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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3번째 구매이자, 3번째 완독 시도다.
'100만부 기념판'이라는데,
그러니까 내가 여기에 3번 기부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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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첫 번째 책은 어떻게 사라졌느냐.
보슬비 내리던 날로 기억한다.
이삿짐 옮기던 중 사다리차에서 짐이 한번 쏟아졌다.
수습하려고 달려갔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전부 내 책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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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황에서도 코스모스는 특별했다.
양장본 벽돌 책이었으니 좀 무거웠겠는가.
흙탕물에 몸 담근 것도 부족해
진흙 깊숙이 파고들어 지질조사 중이었다.
손때 하나 없는 새 책 중에 새 책,
혹시 몰라 건져내 봤지만 이미 지구를 떠난 상태였다.
따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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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련이 남았는지 몇 년 뒤 또 한 번 구매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읽기도 전에 내 손으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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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신림동 생활을 청산하고 낙향하던 때.
당시는 번 아웃 트리플 콤보 맞고 좀비같이 살 때라
글씨 적힌 건 도저히 곁에 둘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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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책, 교양책 싹 버리고
고시원 앞에 쭈그리고 있던 날이 기억난다.
버린 양이 좀 많았는지 폐지 할아버지가 짜증을 내더라.
아, 할부지 참...
낭만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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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잊힌 코스모스.
간간이 피드에서 책 소개글과 마주칠 때도
잘못된 만남인 냥 모르는 척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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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고리즘은 무척이나 독한 놈이다.
북스타그램에 한 번 두 번 등장하더니
최근엔 100만부 기념판 나왔다고 매일 같이 닦달한다.
그래, 알았다. 알았어.
내가 산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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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세 번째 코스모스를 품에 안았다.
19,800원, 종이판이다.
양장판은 두 번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차라리 가벼운 종이판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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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기필코 완독에 성공해서
칼 세이건의 저주를 풀어야겠다.
2026년 9월 2일, 
노화보다 진화를 택한 순간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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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칼세이건 #사이언스북스 taken in 마산 by @mcruisinglog
123
a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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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5일(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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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포터 이야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드라마 해리포터'가
올해 12월 25일부터 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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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7까지 10년간 촬영!
관계자도 아닌데, 내 가슴은 왜 이리 웅장해지는 걸까.
우리나라는 '쿠팡 플레이스'7에서 독점 공개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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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스네이프 역을 맡은 '파파 에시두'에게
살해 협박이 있은 모양이다.
흑인 스네이프는 받아드릴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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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아카데믹 판타지에 살해 협박이라니.
원작 팬이라면 나이도 제법 있을텐데,
추잡스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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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원작 속 스네이프가 백인으로 묘사돼 있더라도,
드라마는 2차 창작이다.
역사적 인물도 아니고 충분히 각색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 깐깐하다는 원작자 J.K.롤링 조차 오케이 한 상황에서
살해 협박은 선 씨게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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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스네이프는 해리포터 등장 인물 중에 가장 연기하기 힘든 역할이다.
뾰족하고 냉혈한이지만,
마음 한편에는 순결한 사랑을 숨기고 있어야 한다.
오죽하면 해리포터 주인공은 해리가 아니라
스네이프라고 말할까.
〰️
이런 점에서 '파파 에시두'는 고개 갸웃거리게 만든다.
그의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이런 인상을 받았다.
선함!
불굴의 저항!
볼드모드, 너 죽고 나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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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모트에게 복종하는 척하면서
동시에 애증으로 해리를 지켜나가는,
이중 스파이 스네이프 교수 역할에 과연 어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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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해리포터는 향후 10년간 나를 먹여 살릴
행복 식량이다.
때문에 내 예상이 빗나갔으면 좋겠다.
아니, 빗나가야 한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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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에시두'가 영화에서 스네이프 역을 맡았던 '앨런 릭먼' 만큼 연기하는 상상을 해본다.
그래서 '영화 해리포터'라는 금자탑 위에
뉴 포터 시대를 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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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harrypotter #snape taken in 마산 by @mcruisinglog
70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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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1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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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있다.
책 맨 앞장에 헤르만 헤세 21세 때 사진이 담겨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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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리 느끼는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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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 #해리포터 #harrypotter taken in 마산 by @mcruisinglog
94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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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9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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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과 함께 제2편 : 2호선 걸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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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계속!
너무 추워서 눈을 떴다.
이상했다. 너무 낯선 공간이었다.
일어나려고 몸부림칠 때마다 뾰족한 뭔가가 계속 찔렀다.
〰️
띵한 머리 부여잡고 다시 힘껏 일어났다.
띠용! 수풀 위로 머리만 빼꼼 드러났다.
위치 확인을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3시 방향으로 불 꺼진 닭갈비 집이 보인다.
11시 방향으로 시계탑이 보인다.
아, 학교 근처 공원이구나.
〰️
〰️
⭐️ 내가 일어난 곳은 공원 화단 깊숙한 곳이었다.
가방부터 찾았으나 아무리 둘러봐도 없다.
다행히 핸드폰은 발 아래 놓여있었다.
전원을 눌러봤다.
금방 꺼지는 걸 보니 배터리가 없나 보다.
한숨 쉬며 화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뎠다.
딩구르르 굴러 바닥에 주저앉았다.
삐뚤어진 안경, 반쯤 감긴 눈,
사람 새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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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계탑은 5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다.
AM인지 PM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집에는 가야 하니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
전철 역 전신거울이 눈앞에 나타났다.
거울 저편에 웬 거지가 서 있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딱 잡아떼고 싶어도,
거울 속 못난이는 똑바로 응시하며 말한다.
"응, 너야!"
〰️
밤중에 화단에서 어떤 삶을 살았길래,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흙이다.
아직 취기가 남아 있기 망정이지,
맨정신이었으면 아우, 생각도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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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은 역사에 들어와 출발할 생각을 안 한다.
말로만 듣던 첫 차였다.
사람들이 탑승할 때마다 나를 흘깃 쳐다봤다.
아무일 없는 척 눈 질끈 감았다.
그래도 시선이 느껴지는 걸 보면 난 초능력자다.
〰️
전철 속도가 참 느렸다.
새벽 첫 차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탈 줄 누가 알았겠는가.
힐링 스팟, 당산 철교를 지날 때도 이날만은 모르는 척 지나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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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왔나 싶어 눈을 가늘게 떴더니 아직 영등포역이었고,
온몸이 뒤틀려 포도덩굴 될 때쯤 ‘서울대역’에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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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시원 문을 열자마자 그대로 쓰러져 깊은 잠에 빠졌다.
꿈속에서 나는 숲속의 백설 왕자였다.
추위를 피하려고 숲을 파해 쳤다.
깊은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그래도 추워서 일곱 난쟁이를 붙잡아 추궁하려던 찰라
현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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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나 잤는지 알 수가 없다. 
핸드폰을 들었다가 다시 놓았다.
충전 안 했지, 참.
옷을 벗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모래를 치우다,
지하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조각처럼 떠올랐다.
당시에는 sns가 발달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
조금 충전된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어제 동참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는 받자마자 안부가 아니라 생존을 묻는다.
나는 꽉 잠긴 목소리로 쓴웃음 소리만 냈다.
〰️
친구 말로는 화장실 간다고 나간 후 사라졌단다.
여러 번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가방은 다른 친구 자취방에 있으니 걱정 말란다.
〰️
〰️
⭐️ 전화를 끊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잃어버린 거 없이 무사히 들어왔구나‘하고 말이다.
고시원 앞에 쭈그리고 앉아 핸드폰 통화 내역과 문자를 확인했다.
많이도 왔네.
그러던 중 통화 내역에 있으면 안 되는 번호를 발견했다.
〰️
야이, 미친 놈아.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야.
하! 주먹으로 옆통수를 있는 힘껏 내려쳤다.
〰️
〰️
⭐️ 그 번호는 멀리서 호감 있게 지켜보던 여자 동기 전번이었다.
친한 사이도 아니고,
발표 때문에 번호만 받아 둔 것이었는데,
완전 망했다.
하루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거지꼴이 대수랴.
그 몰골로 해외여행도 갈 수 있겠다.
〰️
〰️
⭐️ 과거는 무조건 아름답다, 추해도 아름답다.
내가 며칠 전 댓글로 단 내용인데, 취소해야겠다.
생각이 짧았다.
추한 과거는 영원히 추할 수도 있다.
〰️
금주 70일 차, 
무더위에 맥주 한 잔이 간절했으나,
이 글을 쓰다 보니 싹 사라진다.
내 인생에 더 이상 추함은 없다.
나란 놈은 금주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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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ken in 마산 by @mcruisinglog
94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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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6일(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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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과 함께 제2편 : 2호선 걸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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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초나 중순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구 사법시험 2차 발표가 이 시기에 있었다.
2차 발표날이 되면 내가 당사자도 아닌데 괜히 설렛다.
아마도 법과대학 학생이라면 다 그랬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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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표가 나면 단과대 1층 로비에는 합격자 명단이 쫙 붙었다.
수업 끝나자마자 1층 로비로 가보았다.
다들 어디서 나왔는지 조용하던 공간이 시끌시끌하다.
저마다 합격자 명단 앞에서
상기된 얼굴로 한마디씩 던진다.
나도 무리에 끼여 몇몇 이름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언젠간 내 이름도 저기 있었으면 좋겧다!' 생각하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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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 도서관!
공부가 손에 안 잡혔다. 될 리가 있나.
휴게실로 나가서 멍하게 있으니 동기들 한 명 두 명,
마치 약속한 것처럼 모여들었다.
싱숭생숭한 마음, 다 같은 마음,
누가 술 한 잔을 제안하자,
말 끝나기 무섭게 다들 가방 챙기러 뛰어간다.
〰️
〰️
⭐️ 학교 앞 동동주 집으로 갔다.
부어라, 마셔라, 사발을 돌리다가
올해 2차 시험을 본 모 선배 이름이 거론됐다.
아까 합격자 명단에서 제일 먼저 찾아 본 형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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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이 흘렀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지만,
이름 석자 확인하기 참 어려운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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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위기 바꾸려고 얼른 연애 사업으로 관심을 옮겼다.
하지만 바꾼 내가 잘못이다.
프로 짝사랑꾼들 앞에서
꺼내지 말아야 할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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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은 청약과 승낙의 합치라 했다.
우리는 365일 청약만 하는 인간들이었다.
또다시 숙연해졌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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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는 마실 때마다 힘들다.
그걸 알면서도 꾸역꾸역 사발로 입을 가져간다.
미련한 개미핥기가 따로 없다.
결국 오늘도 내 혀는 횡설수설, 숭그리당당,
막걸리 앞에 굴복하고 말았다.
〰️
〰️
⭐️ 동동주 집에서 나왔다.
그런데 또 2차를 제안하는 인간이 있다.
많이 취해서 집에 가겠다고 말했다.
지갑 사정을 보아도 집에 가야만 했다.
〰️
하지만 내 양옆으로 팔짱을 끼더니 말없이 끌고 갔다.
이거 약취유인 아니냐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자 지랄하지 말란다.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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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상가에 있는 bar에 갔다.
어둑어둑 하니 귀신 나올 분위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데킬라라는 술을 구경했다.
이미 돈 걱정은 잊었다.
끌고 온 사람들이 내겠지.
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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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킬리 반 잔을 삼켰다.
식도가 타들어 가고, 필름이 깜빡거린다.
너무 부담스러웠다.
거기서 멈춰야 했는데, 내가 미쳤지.
〰️
또 한잔을 권유한다. 이 짐승들!
두 눈 질끈 감고 남은 반 잔을 털어 넣는다.
그 순간 암막 커튼이 슬금슬금 내려오더니
땅콩 한 알 집어들 때쯤 눈앞을 완전히 덮어 버렸다.
〰️
블랙 아웃!
거억은 여기까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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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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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mcruisinglog
47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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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3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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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몽돌인 이유!》
〰️
〰️
⭐️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거제도에서 마산으로 전학을 왔다.
어릴 적 기억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작은 사건 때문에 전학 당시 몇 장면은 사진처럼
남아있다.
〰️
〰️
⭐️ 교실 맨 뒷자리에 산돼지 같은 여학생이 있었다.
격한 표현, 불편해 마시길.
아랫글 읽으면 충분히 이해하실거다.
전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학생 주변에 많은 아이들이 모여들더니
나를 노골적으로  손가락질 하며 뭐라 뭐라 하더다.
〰️
분명 그때부터였다.
내가 가는 길마다 아이들이 막아섰다.
화장실 가려고 뒷문으로 향하면 뒷문을 막는 식이었다.
그리고 말하길
"길 막지 말고 저리 비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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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이 막아놓고선 나보고 비키란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했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내가 얼굴을 붉힐 때마다 산돼지와 아이들은
박장대소했다.
그렇다.
'우뢰매'만 알던 나에게 '이지메'가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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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이 지났다.
그날도 아이들은 길 막기 놀이를 했다.
수업이 끝나고 청소 시간이 되었다.
청소함에서 빗자루를 꺼내 교실로 들어가려는데
큰 덩어리 하나가 앞을 막아섰다.
내 눈높이는 덩어리 목 부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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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었다.
산돼지였다.
입고리는 야비하게 올라가 있고
눈빛은 깔보며 아래로 향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손에 쥔 빗자루를 던져버리고, 있는 힘껏 산돼지를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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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는 강철부대였다.
꿈쩍도 안하더라.
살짝 당황한 표정 짓더니, 그것도 잠시!
나를 툭 밀었다.
정말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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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데미지는 액션과 반비례했다.
나는 뒤로 확 꼬꾸라져 청소함으로 나가떨어졌다.
쿵 소리와 함께 눈물이 핑 돌았다.
억울함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다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꺼이 꺼이 꺼이, 오열했다.
어찌나 구슬펐던지 다른 반 아이들도 우르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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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마침 담임 선생님께서 오셨다.
나를 불러 왜 우는 지 물었다.
눈물 삼키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선생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고,
전학생 괴롭힌 사람은 앞으로 나오라고 호통치셨다.

한명 한명 교단 앞으로 나왔다.
그렇게 많은 아이가 내 앞을 막았다니
놀래서 폴짝 뛸 노릇이다.
화가 난 선생님 앞에서 아이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선생님은 빨리 사과하라고 명하셨다.
그러자 나와 가까이 있던 아이부터 차례차례 다가왔다.
여전히 고개 숙인 채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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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전학 신고식은 시끌벅적하게 끝났다.
그날 이후 누구도 내 앞을 막지 않았다.
이방인 취급은 사라졌다.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거제도 생활을 물었다.
거제도에서는 뭘 하고 노는지,
참고서는 무얼 봤는지.
그러다 나온 질문이 '몽돌 해수욕장 가봤냐'였다.
예나 지금이나 거제 하면 몽돌 해수욕장이 원픽인가 보다.
(최근에는 '거제 야호'가 그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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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친구 한 명이 대뜸 내 머리를 지적하며
몽돌 닮았다고 말했다.
다른 친구들도 격하게 동조했다.
"닮았네, 닮았어!"
어안이 벙벙했으나, 소용없었다.
이미 실명은 지워져 있었고,
그 자리는 몽돌이란 별명이 차지했다.
'머리만 크면 몽돌이야.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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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된 몽돌!
시간이 흘러 인터넷 시대가 오고, 닉네임이 필요할 때면
고민 없이 몽돌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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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을 누가 선점했을 경우
(이 사람 분명 거제 출신이다)
뒤에다 숫자, 특수문자 넣어서 그래도 몽돌이었다.
현재 인스타그램 닉네임도 몽돌이고,
미래에 붙일 닉네임도 몽돌일 것이다.
몽돌과 나는 물아일체!
나는 몽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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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mcruisinglog
91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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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5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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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분명 전생에 개장수였다.
그래서 이번 생에 천벌받는 중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 고생을 설명할 수 없다.
요즘은 아침 7시만 넘어도 강아지 산책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아주 일찍 일어나야 한다. 아주 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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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 산책업자 1호(꾸미)를 부른다.
대답 없는 거 보니까 육포 꿈 속에서 거닐고 있나 보다.
밖은 벌써 환하다.
산 넘어 붉은 빛이 도는 게 공포스럽다.
빨리 돌자. 해 뜨기 전에 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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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겨우 산책업자 2호(미쯔)까지 마무리한다.
땀범벅에 티셔츠는 해녀복으로 변한 지 오래다.
현재 시간 오전 6시 40분!
힘들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하고 뒷정리하려는데
뒷통수가 따끔거린다.
산책업자 3호(하이)다.
소파에 누워 채무 독촉 중이다.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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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랍에서 배변 봉투를 다시 꺼낸다.
산책업자 3호야! 난 분명 경고했다.
해님은 자비가 없다.
너랑 나랑 옛날 통닭이 돼도 서로 원망치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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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생은 착하게 살아야겠다.
그래야 다음 생이 펀할 테니까.
환생한다면 강아지들과 미역으로 태어나고 싶다.
할 일 없이 흐느적거리며
여름 바다를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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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mcruisinglog
88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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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2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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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발소 사인볼이 멈춘 지 세 달쯤 지났다.
할아버지 연세를 생각하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영원할 것 같던 할아버지 가위질.
시간이란 놈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을 뚫고 전진한다.
왼쪽 가슴 또 다른 구멍 하나가 생겨버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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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가는 길,
우연히 이발소 앞을 지났다.
그런데 사인볼이 돌아가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기쁘고 반가운 순간이다.
은행에서 돈을 뽑아 얼른 들어가 보았다.
할아버지는 건재하셨다.
한 톤 높아진 목소리로 나를 반겨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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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가위손은 춤을 추고,
오랜 단골에게 이런저런 질문도 던진다.
직업이 뭔지, 결혼은 했는지.
하지만 그 질문은 작년 초에도 했다.
어쩌면 재작년에도 했을지 모른다.
그래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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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미소로 얼버무리다가
이번에는 또박또박 대답했다.
"저는 백수고요!"
"불능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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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는 불능혼이 뭐냐고 물으신다.
'결혼 안 하면 비혼'
'결혼 못 하면 불능혼'이라고 말씀드렸더니
허허허 웃으신다.
곧 좋은 인연 나타날 거라고 덕담까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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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이발소가 돌아왔다.
어쩌면 내 인연도 돌고 돌아오는지 모른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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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ken in 마산 by @mcruisinglog
93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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