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April 27th 2025, 10:2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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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을 달린 블랙야크 트레일러닝 대회 완주
야크마을에서 출발해 한라산 윗세오름을 통과해 다시 야크마을로 돌아오는 56km의 레이스
지금까지 뛰어보진 못한 긴 거리였지만 부담감은 크게 없었어요
욕심부리지 말고 완주만 해내자, 어떻게든 완주만 해내자, 이런 생각이었죠
40km 이후 후반부엔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나갔면서 7:00 페이스로 달리는 것도 벅찰 정도로 힘들게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그만두지 않는다, 어떻게든 끝까지 간다,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50km 지점에선 응원을 해주던 제주알씨 친구들을 만났을 때,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겨우 참고 달렸어요,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그 때 친구들이 외치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맴돕니다
51km 지점 산록도로가 지나는 교차로에선 차들이 많아 잠시 멈췄는데, 그 교차로에서 힘들어 허리를 숙이고 있던 저에게 교통 통제를 해주시던 택시기사 아저씨가 아무 말 없이 등을 토닥토닥해 줄 때에도 울컥하는 마음에 ”감사합니다“라는 연신 내뱉었어요, 그때 등에 느껴지던 손길, 그 순간의 풍경과 그 풍경에 비춰오던 햇살이 그대로 다 기억이 납니다
조금의 힘도 남아 있지 않았던 50km 이후의 후반부, 이런 순간들 덕분에 끝까지 달려나갈 수 있었어요
처음 이 레이스 나서면서는 이 레이스를 통해 ’나를 이겨내자, 이 레이스는 나와의 싸움이다‘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이 레이스는 단순한 ’나와의 싸움‘이 아니라, 나를 나아가게 만들어준 ’따뜻함과의 마주침‘이었어요
이 레이스에서 함께한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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