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𝐿𝑖𝑡𝑡𝑙𝑒 𝐹𝑎𝑖𝑟𝑦 𝑂𝑏𝑠𝑒𝑟𝑣𝑎𝑡𝑖𝑜𝑛 𝐷𝑎𝑖𝑟𝑦 🧚🏼♂️
01 흰줄숲모기 | Oriental tiger mosquito
나는 어릴 적부터 모기를 죽이지 않았다. 아주 작은 존재라 할지라도 생명을 손쉽게 짓누르는 감각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기를 좋아하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여름 밤마다 귓가를 맴돌며 이곳 저곳 물어대는 모기가 귀찮은 것은 마찬가지였고, 누군가 대신 잡아주면 속으로는 고마워하는 이기적이고 모순적인 사람이었다.
어느 여름밤에는 일하던 카페에 모기가 들끓었던 적이 있었다. 그 해에는 다리가 모기에게 물린 상처로 가득했다. 결국 전기파리채를 들고 1~2시간 동안 50여 명을 잡았다. ‘탁’ 하고 튀는 스파크, 타들어가는 냄새에 마음은 점점 착잡해졌다. 그 뒤로 다시 모기에게 물리고 마는 쪽을 택하며 살아왔다.
모기를 죽이는 일이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다. 잠 못 들게 만드는 여름밤 빌런의 대명사, 모기. 어떤 이는 잠을 설치다 화가 나 수천 마리의 모기를 잡아 죽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잔인하게 죽이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자랑처럼 올리기도 한다.
나 또한 ‘세상에 없어도 될 생명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모기는 좀 없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곤 했다. 모순된 생각이 마음을 복닥복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작은요정 관찰일지」에서는 가장 먼저 모기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 모기는 약 1억 년 전 등장해 지금까지 3,500여 종으로 진화했으며, 한국에서는 56종이 서식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모기는 주로 빨간집모기와 흰줄숲모기다. 몸의 흰색 줄무늬가 아디다스 로고를 닮았다 하여 ‘아디다스 모기’로 불리는 흰줄숲모기는 산자락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 흰줄숲모기에게 물리면 유독 심하게 붓고 가려움이 오래가는데, 이는 빨간집모기에 비해 흰줄숲모기의 타액에 덜 노출된 탓에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익숙하지 않아 과민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 모기가 인간보다 훨씬 작은 몸으로 피부를 뚫을 수 있는 이유는, 길이 2mm 남짓한 침 속 구조 덕분이다. 침 내부에는 여섯 갈래 돌기로 되어 있으며, 톱날처럼 피부를 가르는 한 쌍의 톱날침, 피부조직을 붙드는 한 쌍의 가는침, 피가 굳지 않게 하는 타액관, 그리고 흡혈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 모세혈관을 찾지 못하면 침을 꽂아도 피를 빨지 못해, 단순한 붉은 점만 남고 부어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모기가 물면 무조건 붓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 모기는 1억 년 동안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개구리·도마뱀·거미·새의 먹이가 되고, 수분매개자이기도 하다. 특히 카카오와 같은 열대작물의 수분을 유일하게 돕는 것이 모기이다. 다만 모기가 사라져도 다른 곤충이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학자들의 의견도 있다.
• 사실 모기의 주식은 식물의 즙이다! 다만 암컷은 알을 낳을 때 단백질이 필요해 혈액에서 보충한다.
• 암컷은 첫 교미 이후 평생 정자충을 몸에 지녀, 알을 낳을 때마다 바로 수정할 수 있다.
• 물웅덩이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산란하지는 않는다. 갓 성충이 된 모기는 날아오르기 어려우므로, 주변에 풀숲 등 숨을 곳이 있어야 알을 낳는다.
• 모기는 1초에 최대 800번 날갯짓을 한다. 평균 수명은 3주, 길게는 1달이다. 또한 냄새에 민감해 20m 밖에서도 사람의 체취를 감지한다.
✔︎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방법
(1) 혈액형에 따라 잘 물린다는 속설은 학술적으로 근거가 없지만, 색상에는 선호도가 있다고 한다. 몸을 감출 수 있는 검은색, 파란색, 붉은색을 좋아하고, 흰색·노란색 등 밝은 색은 기피한다.
(2) 모기는 주로 하수구, 방충망 틈새, 환풍구 등을 통해 들어온다. 이 부분을 잘 막아두는 것이 좋다.
(3) 외출 시 노출 부위에 모기 기피제를 뿌리면 도움이 된다. 최근 캠핑을 자주 다니는 분께 추천받은 제품이 있었는데, 성분을 찾아보니 'DEET' 혹은 'IR3535'가 주요 성분으로 쓰이고 있었다.
'DEET'는 가장 효과적이고 지속력이 강한 반면 독하다는 평이 있어, 'IR3535'가 함유된 <잡스 아웃도어 미스트>를 사용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쉽게 분해되고 물에 잘 씻겨나 지속시간이 짧지만, 무색·무취이며 환경과 인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한다.
🦟 기록자 : 희라
@_heee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