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𝐿𝑖𝑡𝑡𝑙𝑒 𝐹𝑎𝑖𝑟𝑦 𝑂𝑏𝑠𝑒𝑟𝑣𝑎𝑡𝑖𝑜𝑛 𝐷𝑖𝑎𝑟𝑦 🪲
작은 존재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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𖠰𖠊𖥊༄𐦝𐦊𐦍
기록자 :: @_heeeera . @jchangyu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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𝐿𝑖𝑡𝑡𝑙𝑒 𝐹𝑎𝑖𝑟𝑦 𝑂𝑏𝑠𝑒𝑟𝑣𝑎𝑡𝑖𝑜𝑛 𝐷𝑖𝑎𝑟𝑦 🪲
< 작은 요정 관찰 일지 > 프로젝트

모습이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된 곤충. 오해로 점칠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에 대해 공부하고 기록하려고 합니다.

🌱 엽록수 葉綠手

지구에 해가 덜 가는 작업방식을 고민하며, 손으로 짓고 그리고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알 수 있는 길가의 풀꽃, 풀벌레와 같은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그들의 삶을 관찰하고, 탐구하고, 기록하여 다양한 모양의 이야기로 전하고 싶습니다.

@_heeeera @jchangyun_ 

2025.07.20 _ 프로젝트 시작

#작은요정관찰일지 #엽록수 by @fairyn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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𝐿𝑖𝑡𝑡𝑙𝑒 𝐹𝑎𝑖𝑟𝑦 𝑂𝑏𝑠𝑒𝑟𝑣𝑎𝑡𝑖𝑜𝑛 𝐷𝑖𝑎𝑟𝑦 🐛
작은 요정 관찰 일지

모습이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된 곤충. 오해로 점칠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에 대해 공부하고 기록하려고 합니다.

#작은요정관찰일지 by @fairyn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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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요정 관찰 일지

모습이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된 곤충. 오해로 점칠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에 대해 공부하고 기록하려고 합니다.

#작은요정관찰일지 by @fairyn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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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붉은등우단털파리 | Love bug.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일명 ‘러브버그’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짝짓기가 끝난 뒤에도 암수가 연결되어 함께 날아다니는 모습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중국에서 처음 발견 되었지만 실제 기원지는 어디인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러브버그의 성충은 보통 6~7월에 등장해 일주일 가량 활동 한 뒤 사라진다. 한 마리당 500개 가량의 알을 낳기 때문에 매년 대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붉은등우단털파리(이하 러브버그)가 창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원인을 분석하고 있지만 확실한 사실은 인간이 통제하지 못할 것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다 생긴 일이나는 것이다. 은평구의 대벌레의 대발생 당시에 무분별하게 살포한 살충제로 러브버그의 유충의 천적들도 사라지고 은평구가 무리하게 만든 편백나무숲 조성 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나무 잔해층이 유충들의 생존률을 높여다는 분석이 현재로서 가장 설득력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종합하더라도 열섬 현상으로 점점 오르고 있는 서울의 평균 온도보다 큰 원인일 수는 없다. 우리는 자연의 생명체에게 ‘생활불편곤충’이라는 말도 안 되는 멸칭을 붙이기 전에 자신의 불편을 스스로 초래하지 않았는지 생활의 면면을 돌아보아야 한다. 

러브버그의 본명인 붉은등우단털파리는 몸 전체에 벨벳(우단)처럼 고운 털이 덮여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이 녀석들은 암수가 조금 다르게 생겼다. 더듬이부터 수컷은 9마디, 암컷은 11마디다. 머리의 크기도 다르다. 수컷의 눈이 훨씬 크다. 가슴 등판과 가슴 옆면 일부는 주홍색, 암갈색 등 붉은 색 계열의 색 변이가 있다. 이 붉은 등의 색이 경고 내지 맛이 없어 보이는 역할을 해서 새나 개구리 등이 먹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날개는 어두운 갈색을 띄는데 길이는 수컷은 최대 7mm, 암컷은 10mm이다. 유충은 부식토 안에서 수백마리가 무리지어 생활하며 낙엽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의 꿀을 빨아먹으며 꽃가루를 옮기는 ‘화분 매개’ 역할도 하는 익충이다. 사람을 물지도 병원균을 옮기지도 않는다. 다만 그 수가 너무 많아져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뿐, 실제 개체의 수명은 수컷 3일, 암컷 7일 남짓의 짧은 시간이다. 

러브버그의 수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물 뿌리기, 끈끈이 트랩, 낙엽 치우기, 특정 파장을 이용한 포집 트랩 개발 등등 물리적이고 난폭한 방법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은 다름아닌 지역 생태계의 생명 다양성의 회복이다. 성충을 잡아먹는 확실한 천적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앞서 설명한 등의 색 때문도 있지만 아직 한국 생태계에 유입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포식자들이 아직 먹이로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필요없는 데크길을 깔거나 상상속에서나 생길 예쁜 편백나무숲을 만드는 등의 이상한 짓을 멈추고 거미, 사마귀, 잠자리 같은 곤충들과 서울에만 160종 이상 살아가고 있는 조류들이 잘 살 수 있는 도시 생태계를 가꿔나가면 큰 문제 없이 러브버그 역시 매미 처럼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 

• 유전자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중국 북쪽 칭다오시에서 왔다. 무역활동시 배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 일반 곤충에 비해 훨씬 복잡한 유전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급격한 환경 변화에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유전적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해독 유전자와 고온을 견디는 내열성 유전자를 다수 가지고 있다.

• 러브버그는 본래 미국 남부에서 대발생하는 ’플리시아 니악티카‘를 가리키는 말이다. 국내에서 이를 오해하여 러브버그라 부르기 시작했다. 

• 붉은등우단털파리는 플리시아 니악티카보다 수컷의 생식기 구조가 길고 특이하지만 생태는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 러브버그의 체액이 산성을 띄어 동물들이 먹지 않고 뱉는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은 중성이다. 다만 사체가 햇빛에 의해 달궈지면 24시간 내에 pH 4.5 수준의 산성으로 변한다. 

🦟 기록자 : 창윤 @jchangyun_ by @fairyn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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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𝐿𝑖𝑡𝑡𝑙𝑒 𝐹𝑎𝑖𝑟𝑦 𝑂𝑏𝑠𝑒𝑟𝑣𝑎𝑡𝑖𝑜𝑛 𝐷𝑎𝑖𝑟𝑦 🪲
남산야외식물원 | 10월 19일 | 낮 2시 - 4시

< 네번째 일지 >

오늘이 지나면 기온이 한자리대로 뚝 떨어진다는 예보를 듣고 아마 올해의 마지막 탐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북한산 자락길을 올랐다. 희라가 이사간 홍은동에서 쉽게 진입이 가능한 곳에 입구가 있었다. 가는 길에 아직 그 무늬가 바래지 않은 무당거미가 자기 집에 조용히 매달려 있었다. 어릴때는 울긋불긋한 무늬 때문에 엄청난 독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무서워했지만, 사실 무당거미의 독은 작은 곤충만 마비시킬 수 있을 정도로 약하고 독니가 작아서 사람이 물릴 일은 거의 없다. 밝고 트인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집 안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끔 보인다면 아파트 복도 정도?

무당거미를 뒤로 하고 산을 오르는데 쌀쌀해진 바람 탓인지 곤충들이 보이지 않았다. 나무 난간에 앉아있는 파리와 잎새를 걸어가는 개미를 간간히 만나며 벌써 다들 겨울 준비를 하러 어디론가 들어갔나 마음이 불안해졌다. 계단을 다 오르고 여기 저기 둘이서 두리번거리고 있다가 작은 거미를 만났다. 하얗고 등에 갈색 줄무늬가 있는 검은날개무늬깡충거미였다. 이녀석은 눈이 굉장히 귀엽게 생겼다. 완전한 동그라미 눈이 정면에 두개가 있고 나머지 6개의 눈은 머리 가장자리를따라 나있다. 항상 사방 팔방을 모두 보면서 다니고 있는 셈이다. 너무 가까이 가면 이 녀석의 장기인 점프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릴까 조금 멀찍이 한참을 보았다. 반투명한 것 같은 진주빛의 몸색깔이 아름다웠다. 

조금 더 산을 오르면서 갑옷 같은 껍질을 몸에 두른 산바퀴나 꿀벌을 만났지만, 예상대로 다양한 곤충들을 만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북한산의 가을은 아름다웠다. 고사목에 자라나 있는 버섯은 귀여웠고 나무 사이로는 밝은 햇빛이 쪼개져서 흙 위를 비추고 있었다. 산의 분위기를 즐기다가 슬슬 돌아갈까 말까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여기저기 무언가가 중간중간 정지비행을 하면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박각시나방이다! 어릴 적에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장소에서 체육대회 비슷한 걸 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처음 박각시나방을 만났었다. 내 옆 친구의 얼굴 앞에 정말 찰나의 순간 동안 멈춰 날았다가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는 것을 보고 나는 잠시 입을 벌리고 멍하게 있었었다. 방금 그건 뭐였지 하면서. 생전 처음 보는 존재였고 크기가 꽤 커다랬기 때문에 곤충일 거라고는 어린 나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뭔가 신기한 걸 만났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잘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 혼자 간직하고만 있던 기억이었다가 내가 본 게 박각시나방이었다는 걸 알게 된 건 시간이 한참 지나고 성인이 되고 나서였다. 

박각시나방은 비행의 명수다. 순간 시속 50km로 이동할 수 있고 나비목 중에서는 유일하게 정지비행이 가능하다. 크기가 다른 비행하는 곤충들보다 크고 비행한 상태에서 꿀을 빨기 때문에 벌새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한국에서 벌새를 봤다고 하면 전부 박각시나방을 본 걸 착각하는 거다. 나는 벌새도 모를 때 박각시나방을 봐서 숲에 사는 신비로운 생명체를 만난 줄 알았었다. 마치 요정과도 같은 어떤 신비로운 존재.

박각시나방을 포함하는 나방 종들은 꿀벌보다 다양한 식물의 꽃가루를 밤에 옮긴다. 낮보다 밤이 짧은 탓에 엄청 부지런하게 여기저기 다녀야 한다. 꿀벌보다 훨씬 부지런한 셈이다. 전 세계 식물 번식의 30% 이상을 맡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는 꿀벌의 멸종은 두려워하면서 나방은 아직도 눈을 멀게 하는 독을 가진 위험한 해충으로 대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벌과 나비와 같이 이들도 우리의 삶을 지켜주고 있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조금만 검색해 보면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한 나방들이 우리나라에도 많다. 그리고 생물학적으로도 나방은 나비목에 속하고 그 비율은 90% 정도이다. 우리는 학습된 혐오로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을 놓치며 살아온 걸까? 산에서 내려오며 잠시 생각해 봤다.

• 관찰자 : 엽록수 (희라, 창윤)
• 사진 : 창윤 @jchangyun_ 
• 기록자 : 창윤 @jchangyun_

*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 본 프로젝트는 ‘엽록수‘ 활동의 일환으로, 뿌리와 새싹 지원금을 받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 by @fairyn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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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알락꼽등이 | Greenhouse camel cricket 🦗 

초등학생 시절, 꼽등이와 연가시는 빼놓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괴담 듀오였다. 연가시가 꼽등이의 몸속에 들어가 조종하고, 꼽등이에게 물리면 연가시가 사람 몸에도 들어올 수 있다는 출처 없는 소문들. 꼽등이의 반들거리는 몸과 머리카락처럼 긴 더듬이, 유난히 길쭉한 뒷다리는 그런 막연한 불안과 공포를 더욱 증폭시켰다. 실제로 마주친 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꼽등이나 연가시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소문만으로 그들을 혐오하던 시절이 있었다.

오해와 무지를 딛고, 꼽등이를 처음으로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조목조목 살펴보니 의외로 꽤 잘생긴 곤충이었다. 갑각류처럼 분절되어 있는 굽은 등, 몸길이의 수십 배에 달하는 거리를 뛸 수 있을 만큼 단단한 다리, 입 주변의 수염과 배 끝에 돋아난 감각모는 메뚜기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독특한 모습이었다.

꼽등이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기원해 전 세계적으로 약 3,0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여치처럼 나무 위를 뛰어다니는 종도 있고, 땅굴을 파서 살거나 무리지어 생활하는 종도 있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로 퍼지면서 동굴 환경에 적응한 종들도 생겨났다. 앞을 보거나 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다 보니 시각과 청각 기관은 퇴화했고, 그 대신 더듬이는 더욱 길게 진화했다.

가장 생김새가 비슷한 메뚜기와 비교했을 때, 메뚜기에는 날개가 있었던 흔적인 ‘날개 싹’이 남아 있지만 꼽등이에게는 날개의 흔적 자체가 없다. 또 메뚜기는 다리를 비벼 소리를 내고 그 소리를 듣기 위한 고막이 배에 있는 반면, 꼽등이에게는 고막조차 없다. 이런 점에서 꼽등이는 메뚜기가 고막을 갖추기 이전 단계의, 보다 원시적인 모습이 아닐까 추측되기도 한다.

연가시가 꼽등이의 몸에 유충 상태로 기생하며 성장 과정에서 숙주를 물가로 유도하는 것은 사실이다. 연가시가 민물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로는 꼽등이보다 사마귀에서 더 자주 발견되며, 꼽등이는 사람을 거의 물지 않는다. 설령 연가시가 우연히 사람 몸에 들어온다 해도 그 안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꼽등이는 흔히 해충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생태계에서 꼽등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무엇이든 잘 먹는 습성 덕분에 곤충의 사체나 부패한 유기물을 섭취하며 자연의 분해 과정에 기여하고, 토양의 영양분 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포식성 곤충과 거미류, 다지류, 설치류, 식육류 등 다양한 작은 동물들, 특히 야행성 동물들에게 중요한 먹이원이기도 하다.

• 곱등이가 아닌, ‘꼽등이’가 정식 명칭이다.

• 소리로 상대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기다란 더듬이로 페로몬을 찾거나 배를 두드려 진동을 느낀다. 수컷 뿐만 아니라 암수 모두 함께 소리를 낸다고.

• 턱힘이 그다지 좋지 않아 잘 물지도 않고, 물더라도 아프지 않는다고. (이 말씀을 하신 갈로아 작가님은 물려보신걸까..?)

• 선사시대 벽화에 꼽등이가 그려져있다는 설이 있다.

• 일본과 중국에서는 ‘주방에서 달리는 말’이라는 꽤 귀엽고도 웃픈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아궁이를 뜻하는 ‘카마도’와 말을 뜻하는 ‘우마’가 합쳐져 카마도우마(かまどうま, 竃馬), 중국어로는 부엌을 뜻하는 ‘조’를 써서 조마(灶馬)라고 불린다.

🦗 기록자 : 희라 @_heeeera

[출처]
• 과장창 | 갈로아가 사랑하는 기괴하고 귀여운 벌레?
• 교수신문 | 어둠 속 '팔딱팔딱' ... 청각은 없어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생물학) by @fairyn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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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𝐿𝑖𝑡𝑡𝑙𝑒 𝐹𝑎𝑖𝑟𝑦 𝑂𝑏𝑠𝑒𝑟𝑣𝑎𝑡𝑖𝑜𝑛 𝐷𝑎𝑖𝑟𝑦 🪲
송파둘레길 | 8월 17일 | 낮 3시 30분 - 4시 30분

< 세번째 일지 >

‘ 우리처럼 작은 존재가 이 광대함을 견디는 방법은
오직 사랑 뿐이다. ‘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 루이스 캐럴)

세 번째 답사에서는 창윤의 동네와 가까운 곳을 가보기로 했다. 지도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새롭게 발견한 탄천이 있었다. 바로 송파둘레길이다.

송파둘레길은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네 개의 하천, 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을 잇는 21km 길이의 순환형 산책로라고 한다. 콘크리트로 덮인 서울에서 드물게 초록이 많이 보이는 곳이라 생각했다.

마침 창윤도 나도 가본 적 없는 곳이었고, 창윤의 집에서도 도보로 30분 남짓한 거리였다. 그래서 우리는 탄천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건물과 건물이 늘어선 길을 지나고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를 건넜다. 건물, 도로, 건물, 도로 … 과연 탄천이 나오기는 할까? 합리적인 의심이 들 만큼 걸어도 걸어도 풍경은 도시였다. 목적지 근처에 도착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제방처럼 가로로 길게 뻗은 푸른 언덕이 있었는데, 우리는 반신반의한 얼굴로 그 언덕을 올랐다.

그런데— 와. 서울에서 기대하기 힘든 넓은 들과 강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 언덕을 경계로 자연과 도시가 선명하게 나뉘어 있었다. 아름답고도 기묘한 풍경이었다.

쓰름매미가 한창 울어대던 여름의 한가운데.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산왕거미가 집을 짓고 있었고, 계단 난간 위로는 미국흰불나방 애벌레와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가 어딘가를 향해 분주히 이동하고 있었다. 바닥에는 통통 튀어 다니는 곤충들이 유난히 많았다. 대체로 갈색빛을 띠고 있어 처음에는 막연히 귀뚜라미라 생각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김새가 조금 달랐다. 팥중이라 불리는 메뚜기과의 곤충이었다. 등판에 흰색의 X자 무늬가 또렷해 귀뚜라미나 콩중이, 풀무치와 구분할 수 있었다. 팥중이가 멍한 표정으로 야물딱지게 풀을 씹어 먹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배추흰나비와 밀잠자리가 이따금 날아다녔고, 풀잎에 앉아 있는 무당벌레와 두점애기비단나방도 만났다. 하천 주변에는 고라니와 너구리의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번 답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존재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약충이었다. 처음에는 개미의 한 종류인가 싶었지만, 생김새가 묘하게 달랐다. 구글 사진 검색과 도감을 뒤져본 끝에 그것이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약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성충은 허리가 잘록해 개미 허리를 닮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름과 함께 따라붙는 수식어는 ‘병해충’이었다. 이들은 콩과·벼과 식물을 주식으로 삼아 즙액을 먹는데, 그로 인해 콩 꼬투리가 떨어지거나 꼬투리 속 콩의 생육이 멈추고 변색되는 피해가 발생한다고 한다. 과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최근 농약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천적이 사라졌고, 그 결과 전국적으로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최근 ‘유해동물제도폐지 포럼’에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어떤 존재가 사라지면, 또 다른 존재가 그 자리를 채운다. 누군가의 빈자리를 메운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가 사라진다면, 또 누군가가 빈자리를 채울 것이고. 그렇게 우리가 모르는 새 사라진 존재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단지 보이지 않았을 뿐, 해충으로 분류되는 존재 모두가 이러한 의미없는 죽음을 거쳤으리라 슬픈 짐작이 든다. 이제는 ‘유해’라는 낙인으로 존재를 박멸하는 대신,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닐까.

• 관찰자 : 엽록수 (희라, 창윤)
• 사진 : 창윤 @jchangyun_
• 기록자 : 희라 @_heeeera

*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 본 프로젝트는 ‘엽록수‘ 활동의 일환으로, 뿌리와 새싹 지원금을 받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 by @fairyn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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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딱정그리마 | Scutigera coleoptrata

그리마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왔다. 사람에게 해가 없고 모기나 바퀴벌레 수를 줄여준다는 말을 들은 뒤로 보고도 못 본 척하는거지 딱히 애정을 더 가지거나 하지 않았다. 이들은 주로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목격되는 경우가 많고, 15쌍이나 되는 다리가 물결처럼 움직이는 모양새가 펄 기이해 보이기도 하는데다 현저히 작은 다리 수에도 지네를 연상시키기 떄문에 자연스럽게 해충의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각인 되었다. 하지만 실상 이들은 겁이 매우 많아 사람을 피해 다닌다. 그리고 시력이 좋지 않아서 사람들의 눈에 띌 때에는 실수로 길을 잘못 들어선 경우다. 조금만 소리를 내도 알아서 도망가 버린다. 바퀴벌레의 유충이나 진드기, 빈대를 잡아먹는 포식자이고 사냥실력이 꽤 좋아서 해외에서는 이미 익충으로 분류되어있다. 

이번에 그리마를 그리면서 우리가 외형만으로 자연에 대해 얼마나 많은 오해를 가지고 살고 있는지, 그리고 곤충과 그와 엇비슷한 범주의 생물에 대한 혐오감은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다. 통칭 ‘벌레’라는 비하 표현에 묶이는 소형 무척추 동물에 대한 공포와 기피감은 진화심리학적, 그리고 학습된 혐오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중 학습된 혐오의 경우에는 개인의 좋지 않은 기억으로 인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혐오를 조장하는 미디어, 방역회사의 광고 등을 접하면서 무의식에 ‘벌레는 무섭고 피해야 하는 것’으로 각인 되는 경우가 많다.

쥘 미슐레는 자신의 책 ‘곤충’에서 “곤충의 세계는 무한하다. 작기 때문에 오해받고 있다. 올바르게 판단하려면 그들의 일을, 사회를 응시하고 이해하라. 그렇게 저열한 기관으로 그렇듯 위대한 사업을 완성하는 그들을. 곤충에겐 언어가 없다. 소리로 떠들지 않고 표정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자신을 설명하는가? 그들은 그들의 힘으로 말한다.”고 말했다. 지구에 서식하는 종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 나는 사는 동안 얼마나 이들에 대해 지금보다 더 알고 잘못된 오해를 풀며 살아갈 수 있을까? 

• 그리마(house centipede)는 그리마과에 속하는 절지동물의 총칭이다. 지네나 노래기와 같은 벌레와 생김새가 유사하다. 몸길이 2~7cm로 한 쌍의 긴 촉각을 가지고 있다. 주로 숲의 풀덤불이나 얕은 동굴 등에 사는데 기온이 내려가면 주택 내부로 들어온다. 추운 집보다 따뜻한 집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돈벌레 또는 쉰발이, 신발이, 제주어로 돈버렝이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 서식하는 종류로는 집그리마·혹그리마·고려그리마·큰집게그리마 등이 있다. 

• 그리마는 다른 곤충과 그 허물, 알을 주식으로 하며, 가정에서 바퀴벌레와 그 알을 먹기도 하나 주로 주택 밖에서 서식하는 동물이다. 천적으로는 포유류나 도마뱀, 뱀, 새, 두꺼비, 타란툴라 등이 있으며, 이 중 가장 무서운 천적은 자신을 마취시켜 애벌레의 먹이로 삼는 대모벌이 있다.

• 눈이 크고 씹을 수 있는 턱이 있어서 얼굴만 보면 메뚜기나 귀뚜라미와 비슷하기도 하다. 꽤 멋지다. 

• 겁이 많아서 대체로 사람을 피하는데. 밤에 사람 위를 잘못지나가다 놀라서 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려움을 유발하는 약한 정도의 독을 가지고 있으나 인체 큰 영향은 없다. 

• 그리마는 보통 30개의 다리를 지니고 있다. 위협을 느끼면 자기 다리를 떼고 전속력으로 도망가는 습성이 있어서 보는 사람에게 괴상망측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저 한 생물의 특징일 뿐이다. 오히려 애처롭다. 

• 그리마가 돈벌레라고 불리는 이유는 따뜻하고 습한 관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과거 6.25 전쟁 이후 부유한 집에서만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서 그리마가 보이면 돈이 들어올 징조이니 죽이면 안 된다는 미신이 생겨났다.

🦟 기록자 : 창윤 @jchangyun_ by @fairyn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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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야외식물원 | 8월 3일 | 낮 1시 - 2시

< 두번째 일지 >

희라가 몇 발짝 떨어진 땅바닥을 가리키고 나는 허둥지둥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 찍는다. 요즘 우리는 한 달에 두 번씩 특별한 산책을 나가고 있다. 우리 주변에 어떤 곤충들이 있는지 관찰하고 기록해 보자는 희라의 제안이었다. 오늘은 남산을 찾아왔다. 희라가 가리킨 곳에는 녹색과 황금색이 오묘하게 교차하며 반짝이는 작은 생명이 등산로를 바쁘게 걸어가고 있었다. 풍뎅이를 닮았다. 숨을 멈추고 사진기 셔터를 누른다. 내가 쓰는 렌즈는 세월이 묻은 빈티지 수동 렌즈여서 작은 손떨림에도 초점이 날아가기 일쑤다. 이 생명체들은 워낙 작으므로 조금만 흐리게 찍혀도 동정(同定, Identification)하기가 힘들어진다.

홍제천에서의 첫 답사에 이은 두 번째 나들이는 그저 무서워하거나 피하기만 하던 작은 생명들을 더 많이 마주하고 사랑하려는 희라와 나의 노력이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니까. 사실 모기도 암컷만이 나의 숙적이고 수컷은 꿀을 먹는 수분 매개체이다. 피를 빨지 않는 모기는 사실 꽤 귀여운 구석도 있다. 그 디자인이 꽤 역학적이고 미려하다. 어릴 때부터 쐐기라고 잘못 알고 있다가 저번 답사에서 만난 파리매도 이름을 알고 나니 꽤 멋있게 생겼다. 노린재는 우리나라에만 1,200종이 살고 있다. 희라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곤충들이 함께 살고 있는지 주변에 알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 왜 벌레라는 단어 안에 갇혀 있는지 탐구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이 바람직한 여정을 기꺼이 함께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탐사에 가까운 일이지만, 우리는 이를 조금 특별한 산책으로 여기고 있다. 평소에 쓱 지나가던 길이 곤충을 찾아다니면서 다르게 느껴진다. 십 분이면 지나가던 길을 한 시간 동안 겨우 도착하는 게 어이없어서 서로를 바라보면 웃기도 하고, 예전부터 가 보자고 말만 하던 곳을 이 곤충 탐사를 이유로 가 보고 있다. 우리 주변에 아직 보존되고 지켜야 하는 자연이 남아 있음에 안도감을 느낀다. 곤충을 보러 가지만 느려지는 발걸음을 따라 새소리와 풀 소리, 바람과 계절의 변화는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정신없게 보냈던 평일의 일상이 이 하루로 차분하게 수그러드는 기분이다.

적당히 돌아다녔다 싶으면 즉흥적으로 머무르기 좋아 보이는 카페를 찾아 들어가서 바로 오늘 만난 작은 요정들의 이름을 알아본다. 알락하늘소, 유지매미, 파리매, 만주점박이꽃무지……. 어쩜 이렇게 이름들이 예쁠까. 생명다양성재단의 걸어 다니는 생물 분류 사전인 민규 말로는 일제강점기에서 해방 이후에 조선 박물학자들은 한반도의 모든 동식물의 명명을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역사적 사명으로 삼았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너무 멋진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존재가 아름답게 그대로 느껴지도록 과거가 현재를 도운 것이리라. 우리의 이 작은 작업도 후에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까. 작업을 남기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다.

아까 희라가 발견한 황금빛의 풍뎅이의 이름은 ‘만주점박이꽃무지’다. 꽃무지. 그 모습 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름이다.  꽃무지는 꽃에 모이는 딱정벌레라는 뜻이다. 딱정벌레는 날개가 딱딱한 벌레라는 뜻이다. 벌레와 곤충은 동물과 짐승과 같이 동의어이지만 위계가 느껴진다. 벌레든 곤충이든 풍이는 매우 아름다운 생명체이다. 인간이 어떻게 부르든 존재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는데 우리는 언어라는 도구에 갇혀 그것들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는다. 나 역시 아직 그렇다. 세상에 어떻게 풍이라는 이름이 다 있을까. 너무 잘 어울린다고 감탄하는 당신도 풍이의 껍질처럼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세상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풍이를 가지고 사랑한다면 얼마나 많은 다양성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풍이와 희라 서로의 세상이 지금처럼 반짝임을 간직하며 흘러가기를.

• 관찰자 : 엽록수 (희라, 창윤)
• 사진 : 창윤 @jchangyun_ 
• 기록자 : 창윤 @jchangyun_

*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 본 프로젝트는 ‘엽록수‘ 활동의 일환으로, 뿌리와 새싹 지원금을 받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 by @fairyn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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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흰줄숲모기 | Oriental tiger mosquito

나는 어릴 적부터 모기를 죽이지 않았다. 아주 작은 존재라 할지라도 생명을 손쉽게 짓누르는 감각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기를 좋아하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여름 밤마다 귓가를 맴돌며 이곳 저곳 물어대는 모기가 귀찮은 것은 마찬가지였고, 누군가 대신 잡아주면 속으로는 고마워하는 이기적이고 모순적인 사람이었다.

어느 여름밤에는 일하던 카페에 모기가 들끓었던 적이 있었다. 그 해에는 다리가 모기에게 물린 상처로 가득했다. 결국 전기파리채를 들고 1~2시간 동안 50여 명을 잡았다. ‘탁’ 하고 튀는 스파크, 타들어가는 냄새에 마음은 점점 착잡해졌다. 그 뒤로 다시 모기에게 물리고 마는 쪽을 택하며 살아왔다.

모기를 죽이는 일이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다. 잠 못 들게 만드는 여름밤 빌런의 대명사, 모기. 어떤 이는 잠을 설치다 화가 나 수천 마리의 모기를 잡아 죽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잔인하게 죽이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자랑처럼 올리기도 한다. 

나 또한 ‘세상에 없어도 될 생명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모기는 좀 없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곤 했다. 모순된 생각이 마음을 복닥복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작은요정 관찰일지」에서는 가장 먼저 모기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 모기는 약 1억 년 전 등장해 지금까지 3,500여 종으로 진화했으며, 한국에서는 56종이 서식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모기는 주로 빨간집모기와 흰줄숲모기다. 몸의 흰색 줄무늬가 아디다스 로고를 닮았다 하여 ‘아디다스 모기’로 불리는 흰줄숲모기는 산자락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 흰줄숲모기에게 물리면 유독 심하게 붓고 가려움이 오래가는데, 이는 빨간집모기에 비해 흰줄숲모기의 타액에 덜 노출된 탓에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익숙하지 않아 과민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 모기가 인간보다 훨씬 작은 몸으로 피부를 뚫을 수 있는 이유는, 길이 2mm 남짓한 침 속 구조 덕분이다. 침 내부에는 여섯 갈래 돌기로 되어 있으며, 톱날처럼 피부를 가르는 한 쌍의 톱날침, 피부조직을 붙드는 한 쌍의 가는침, 피가 굳지 않게 하는 타액관, 그리고 흡혈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 모세혈관을 찾지 못하면 침을 꽂아도 피를 빨지 못해, 단순한 붉은 점만 남고 부어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모기가 물면 무조건 붓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 모기는 1억 년 동안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개구리·도마뱀·거미·새의 먹이가 되고, 수분매개자이기도 하다. 특히 카카오와 같은 열대작물의 수분을 유일하게 돕는 것이 모기이다. 다만 모기가 사라져도 다른 곤충이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학자들의 의견도 있다.

• 사실 모기의 주식은 식물의 즙이다! 다만 암컷은 알을 낳을 때 단백질이 필요해 혈액에서 보충한다.

• 암컷은 첫 교미 이후 평생 정자충을 몸에 지녀, 알을 낳을 때마다 바로 수정할 수 있다.

• 물웅덩이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산란하지는 않는다. 갓 성충이 된 모기는 날아오르기 어려우므로, 주변에 풀숲 등 숨을 곳이 있어야 알을 낳는다.

• 모기는 1초에 최대 800번 날갯짓을 한다. 평균 수명은 3주, 길게는 1달이다. 또한 냄새에 민감해 20m 밖에서도 사람의 체취를 감지한다.

✔︎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방법

(1) 혈액형에 따라 잘 물린다는 속설은 학술적으로 근거가 없지만, 색상에는 선호도가 있다고 한다. 몸을 감출 수 있는 검은색, 파란색, 붉은색을 좋아하고, 흰색·노란색 등 밝은 색은 기피한다.

(2) 모기는 주로 하수구, 방충망 틈새, 환풍구 등을 통해 들어온다. 이 부분을 잘 막아두는 것이 좋다.

(3) 외출 시 노출 부위에 모기 기피제를 뿌리면 도움이 된다. 최근 캠핑을 자주 다니는 분께 추천받은 제품이 있었는데, 성분을 찾아보니 'DEET' 혹은 'IR3535'가 주요 성분으로 쓰이고 있었다. 
'DEET'는 가장 효과적이고 지속력이 강한 반면 독하다는 평이 있어, 'IR3535'가 함유된 <잡스 아웃도어 미스트>를 사용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쉽게 분해되고 물에 잘 씻겨나 지속시간이 짧지만, 무색·무취이며 환경과 인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한다.

🦟 기록자 : 희라 @_heeeera by @fairyn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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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 가좌역 | 7월 20일 | 낮 2시 30분 - 3시 30분

< 첫번째 일지 >

“이름을 불러도 벌레들이 대답을 안 한다면 이름이 있어 봐야 무슨 쓸모가 있니?” 각다귀가 말했다. “걔들한텐 쓸모가 없지. 그렇지만 걔들한테 이름을 붙인 사람들한테는 쓸모가 있을 것 같아. 아니면 애초에 왜 걔들한테 이름이 생겼겠어?” 앨리스가 말했다. “나야 모르지” 하고 각다귀가 대답했다.

(루이스 캐럴, 거울 나라의 앨리스)

•••

여름 볕이 뜨겁게 내리쬐고, 공기마저 무겁게 느껴졌다. 올해 뿌리와 새싹 소모임으로 결성하게 된 ‘엽록수’의 첫 프로젝트, <작은 요정 관찰 일지> 의 첫 답사날이었다. ‘알면 사랑한다’는 말처럼, 일상에서 마주하는 곤충들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연습하고 공부하고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우리는 홍남교 정류장 앞에서부터 가좌역 근처까지 홍제천을 따라 걸으며,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곤충들을 찾아다녔다.

20분 거리를 한 시간 가까이 걸었다. 동네의 하천에서도 이토록 다양한 곤충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배추흰나비를 제외하면 모두 이름을 모르는 존재들이었다. 

이름을 붙인다는 일은 뭘까? 언제부터 시작된 일일까. 모든 것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인간만이 하는 걸까? 세상에는 인간이 감히 들을 수조차 없는 수많은 언어들이 있는데 인간만이 이름 붙일 수 있다는 판단은 섣부르게 느껴졌다. 찾아보니 코끼리도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돌고래와 마모셋 원숭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사용하는 언어가 제각각이니 종간의 이름 붙이기는 무의미해 보이기도 한다. 불러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에. 그럼에도 어떤 대상에 이름을 붙이는 일은, 그리고 이름을 부른다는 일은 그 대상을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거미는 거미, 잠자리는 잠자리, 나비는 나비 … 지구에 태어난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뭉뚱그려서 불러온 이름들이 숱하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어휘의 개수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의 개수하고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너와 나는 다르고, 자라온 환경과 삶의 모양이 다르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들에서부터 시작된 이름 붙이기. 답사를 끝내고 창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찾아보았다. 구글에 검색한 뒤, 모습이 비슷해 보이는 곤충이 있을 때에는 곤충도감을 활용했다.

노린재의 모습은 상상 이상으로 무궁무진했다. 옛날에는 대체 어떻게 분류를 했을까, 싶을 정도로 겉으로 보기에는 닮은 점이라곤 하나 없는 노린재들이 많았다. 다리에 하얀 방울같은 것을 달고 다니는 잠자리가 ‘방울실잠자리’라는 것을 알았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정말 요정같이 작고 투명한 모습으로 문득 내 팔에 매달려있던 곤충은 ‘버즘나무방패벌레’라는 멋진 이름을 갖고 있었다. ‘파리매’ 또한 처음 보는 종이었는데, 이름처럼 꽤 거친 녀석이었고 주로 파리와 벌을 잡아먹는다고 했다.

차근차근 그들의 이름을 알아가고, 공부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니 세계가 한켠 넓어지는 기분이다 ☀️

• 관찰자 : 엽록수 (희라, 창윤)
• 사진 : 창윤 @jchangyun_ 
• 기록자 : 희라 @_heeeera 

*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 본 프로젝트는 ‘엽록수‘ 활동의 일환으로, 뿌리와 새싹 지원금을 받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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