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June 25th 2026, 12:2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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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우산이 필요없을 만큼
바람따라 자유롭게 내리는 비를 만났다.
바람이 기우는 각도만큼
비의 각도도 사선으로 기울어지고
비는 세상의 가장 거대한 흐름에 온전히 자신을 맡긴채,
그 방향을 따라 묵묵히 지상으로 하강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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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빗속을 묵직한 공기로 누르는 안개는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제 자리를 고수하며,
숲과 나무의 실루엣을 깊고 아늑하게 감싸 안을 뿐이다.
세상의 변화와 소란스러운 움직임 속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무게와 밀도로 공간을 채우며 침묵을 지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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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람이 아무리 거세게 불어와 삶을 뒤 흔들려도 해도
내면의 안개처럼 차분하게 깊은 중심을 잡을 수 있다면 어떨까.
쏟아지는 비조차 풍경이 되는 이 고요한 날,
흔들리는 것들과 머무는 것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나의 흔들림의 각도를 바라본다.
사실 좀 흔들리면 어때.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바람과 비가 만나 유영하듯 유연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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