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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날로 먹고싶어서 열심히 살고있슴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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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샀다. 🎟️

회사를 다니던 때는 금요일 퇴근이 행복의 시작이고, 일요일 밤이 세상의 종말이었다. 종종 토요일 점심을 먹는 순간도 나는 일요일 밤을 생각하며 괴로워하곤 했다. 😩 동료들도 좋고 즐거운 순간들도 많았음에도, 나는 월요일 아침이 오지 않기를 바랬다.

’이번 중간고사만 끝나면.‘ 이런 상상을 중고등학생 때 자주 했다. 💭 중간고사가 끝나면 영화마을에서🦉만화와 영화를 실컷 빌려보고, PC방 가고, 마음껏 먹고, 농구하고, 효도하고, 여자친구가 생기고, 키가 크고, 성격도 고쳐서 좋은 사람이 돼 행복해지리라’ 🙌 당연히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고, 중간고사가 끝나면 나는 기말고사 걱정을 하며 지냈다. 📚

회사를 다니면서는 ’퇴사하면‘, ’은퇴를 한다면‘ 같은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런 상상을 하던 토요일 점심, 다이소를 나오면서 오랜만에 고시원 밖에서 점심을 사 먹은 날이었다. 내 은퇴를 도와줄 로또 한 장을 샀다. 점심보다 조금 저렴한 5천 원. 🖐️

‘로또가 당첨되면 나는 만화와 영화를 실컷 보고... 키가 크고? 성격도 고쳐서? 좋은 사람이 돼? 내가 재밌어하는 일을 하고, 평일 오후에도 날이 좋으면 밖을 걸을 수 있고, 나 스스로를 좋아하는 순간들도 좀 더 많아져서 행복해지리라’ 
처음 사본 로또는 나를 토요일 오후 내내 행복하게 해 주었다. 햇살은 따스했고 고시원 체험도 재미있었다. ☀️

1등 수령방법도 알게 됐다. 너무 흥분해서 차 사고 낼 수 있으니 꼭 택시를 타고, 우울한 표정으로 택시기사님한테 서대문 경찰서로 가달라고 할 것. 🤵‍♂️(농협중앙회 본사 근처) 당첨금 수령기간은 1년 이내. 토요일 저녁 노트북 앞, 나는 로또 종이를 바라봤다. ‘이미 그 행동이 일어난 것처럼 행동하라’라는 말이 생각났고, 결과는 1년 뒤에 확인하기로 했다. 로또가 이미 당첨됐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

퇴사 후 눈물이 무겁고 뜨겁다는 것도, 내 자존심이 저렴하다는 것도, 하루가 그렇게 길다는 것도, 평일 낮엔 부끄러워 밖을 나갈 수 없다는 것도, 유튜브에 볼 게 없다는 것도 알게 된 날도 있었다. 😨 
지금도 현실은 달콤하진 않다. 여전히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고, 누군가에겐 지옥이다. 키가 크긴커녕 이젠 배도 나왔다. 그래도 지금 내 지리멸렬하고 소중한 일상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주가 빠르게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고, 은퇴 없이 계속해서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내 반지하 집에서 일기를 쓴다. 내 꿈은 이미 이루어졌다…⭐🏀!️

로또는 결과를 보긴 했다. 5만 원이 당첨됐다. 💵 
참 재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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