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story viewer> @supybysupy> Tagged
942
followers
3039
following
POSTS STORIES REELS TAGGED
@seoul_marathon 

2026 SEOUL MARATHON_FULL
03:28:22 PB

첫 풀보다 몇 배는 힘들었던 두 번째 풀 마라톤.
몸에 열이 많아서 추운 겨울은 훈련이 수월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건 1도 없었고, 이런저런 핑계로 게을렀고 몸관리를 못했다. 힘들긴 하겠지만 어떻게든 완주하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대회 당일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10km를 49분대로 끊고, 이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5km도 못 가 오전에 처음 시도했던 수분 섭취의 문제였는지 13km 지점에서 화장실 이슈가 터졌다. 다행히 기다림 없이 빠르게 해결하고, 멀어진 330 페이서 풍선을 보며 다시 따라붙었다. 감사합니다, 청계천 박물관,,, 풍선 쫓아가는 길에 정훈이형 만나서 청계천 같이 탈출했다.

20km 부근에서 2차 이슈가 발생하는데,,, 물집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딱 한 번 장거리 했을 때 문제가 없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는데, 정작 대회에서 30km도 못 가서 그러니까 멘탈이 흔들렸고 호흡도 함께 흐트러졌다. 그래도 당장 아파 죽을 정도는 아니라서 ‘가보자 가보자’ 속으로 되뇌며 32km 성동교 사거리까지 꾸역꾸역 달렸던 거 같다. 이 뒤로는 주로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의지해 소리를 질러가며 버텼다.

그리고 34km 지점에 있을 와우산 응원존을 애타게 찾았다. 성동교 사거리에서 2km 정도 되는 거리가 마치 20km같이 느껴졌다. 내 기억이 맞다면 멀리서 형진이형이랑 성호형이 먼저 보였고, 그 뒤로 줄지어선 와우산 멤버들이 너무너무 반가웠다. 적어도 멤버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파도 멈추고 싶지 않았는데 덕분에 안 멈췄어요. 많이 고맙습니다 🫶🏻🫶🏻🫶🏻 WAU WAU !

잠실대교 진입 전, 36-37km 지점에서는 이미 페이스가 5분 아래로 떨어져 있었고, 다리는 안 움직이고, 물집은 심하게 잡혔는지 통증이 심해져서 잠깐 멈춰 시계를 봤는데 여기서 안 멈추고 쭉 가면 무조건 329는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안 뛰면 무조건 후회할 거 같아서 이 악물고 잠실대교에 올랐고, 이때부터 무한 응원에 도파민 터져서 그대로 완주까지 성공했다.

이렇게까지 아픔을 견뎌가며 앞으로 나아간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나를 돌아보게 되는 레이스였다. 아 마라톤 진짜 힘든데 재밌다.

주로에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봉사자분들,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

📷
@kwon_911 @supybysupy @ddunjae_run @53min_97 @runpic.sean @rocinante_film_ @kmjj_99 @ohs______2 @grcyong
26
back to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