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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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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26 춘천마라톤 FULL🔥🍁

드디어 첫 풀을 뛰고 처음 쓰는 마라톤 후기 세 줄 요약 먼저 할테니 귀찮은 사람은 이것만 읽지 말고 끝까지 읽어줘♥️

1. 장거리 훈련을 좀 더 해야했다 2. 포기하고 싶고 멈추고 싶고 울컥울컥 하는 매 순간 스스로를 붙잡고 버티는 감각 참 기억에 남는다 3. 같이 뛰어 준 사람들이 있는게 너문너무 좋았다

그럼 요약 끝 본론 시작

설렘 70 긴장 20 약간의 두려움 10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도착한 춘천 솔직히 대회장 도착하기 전까지 아니 출발선 넘어가기 전까지 내가 42키로를 뛰어야 한다는게 실감이 안났다 달리면서도 내가 네시간째 뛰고 있다고? 라는게 이상했다 꿈꾸는 기분 ..

스타트에서 성혁오빠랑은 바로 헤어지고 엠오엠 응원단 히민 유진님 등등 반가운 얼굴들이랑 인사해가며 힘차게 시작했다 첫 10키로까진 몸이 엄청 가벼웠다 현우오빠가 맞춰주는 페이스 잘 지켜가면서 근육의 긴장을 푸는데 집중했다 터널에서 응원도 외치고 주변 풍경도 둘러보고 여유롭게 뛰었다 

효주언니가 고프로 들고 뛰기 미션을 받았는데 덕분에 재밌게 촬영하면서 놀았다 만담도 하고.. 노래 맞추기도 하고.. 유쾌하고 잘 뛰는 사람들과 함께한 덕에 20키로까지 시간이 엄청 빨리 재밌게 지나갔다 

21키로 하프를 넘어가면 신매대교 응원존이 나온다 대회를 한 번이라도 뛰어본 사람이라면 이 응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거다 도파민 풀 충전하고 에너지 왕창 받고 하다보면 어느새 레이스는 절반이 지나있다 근데 여기부터가 찐이다 주로엔 주자들뿐이고 슬슬 달리는게 지루해지고 욱신대는 곳이 생겨난다 나같은 경우엔 원래 안 좋던 오른쪽 발목이 살짝 불편했다 잠깐 쉬어갈 겸 화장실 보여서 후다닥 다녀왔다

슬슬 페이스가 처지기 시작했다 계속 밀고가던 540-530페이스가 벅차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치만 십키로를 걸어올 순 없으니 계속 버텼다 중간중간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포토 만나 사진도 찍히고 하민이가 파스 주워서 서로 돌아가며 뿌리고 주로 옆 논밭의 주인 할무니할아부지랑 인사도 하고 힘들때마다 같이 뛰는 효주혁준영훈하민이 계속 푸쉬해줘서 다시 힘내고 그랬다 

그러면 삼십키로 좀 넘어서 엠오엠 응원단을 만난다 응원단 만날때마다 안 힘든척 페이스 올리기 표정 연기하기 장인이다 사실 그냥 가족 만난 것처럼너무너무 반가웠다 .. 로건이가 말아준 물약 도핑하고 응원뽕 도핑하고 레이스 후반을 향해서 완주를 향해서 달렸다 레이스내내 혁준님이 페이스 조절도 잘 해주고 이제껏 잘 밀어왔으니 이대로만 가면 섭포였다

근데 귀신처럼 35키로 넘어가니 다리가 너무너무 무거워졌다 골반 고관절은 거의 다 굳고 무릎 발목 종아리 햄스트링 안 아픈데가 없고 그냥 뭐랄까 기운이 없었다 온몸이 무겁고 그만 뛰고 멈추고 싶었다 몸이 맘대로 안 움직이는 것도 속상하고 왜 이렇게 힘들게 뛰어야 하나 포기하고 싶고 계속 울컥울컥 눈물이 나려고 했다 

영훈도 다리에 쥐가 난다고 떨어졌고 주위에 점점 아파하고 파스 뿌리고 걷는 사람들이 보이고 나도 페이스가 영 처지면서 효주하민 먼저 보내고 그러면서 더더욱 사기가 떨어졌던 것 같다 근데 마지막까지 혁준님이 앞에서 뛰어주고 파스도 뿌려주고 안된다고 할때마다 돼!!!!! 외쳐주고 .. 그래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 섭포 못하더라도 완주만 해내자 싶어서 꾸역꾸역 뛰었다

마지막 이키로 쯤은 혼자 뛰었다 고작 십여분 더 뛰는게 그렇게 그렇게 힘들었다 삼백미터 밖에서도 들리던 예지 메가폰 소리에 피식대고 콩일 응원단들 내새끼 외쳐주고 백여미턴 같이 뛰며 영상 찍어주고 응원해준 런이화 지윤서윤성은 등등 얼굴 보자마자 눈물나는 사람들을 지나면서 멈추지만 말자 앞으로만 가자 되새기면서 발을 굴렀다 

마지막 칠백미터 정도를 남기고 시계를 봤는데 어라 이거 잘하면 섭포 할 수 있을 것 같은거다 분명 더는 못 뛸 것 같았는데 몸에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쓴줄 알았는데 거짓말처럼 힘이 났다 마지막 스퍼트 최선을 다했고 후련하게 피니시 라인을 밟았다 결과는 4시간 26초

섭포는 아니지만 4시간 목표 거의 달성이고 멈추고 싶은 순간마다 멈추지 않았고 끝까지 달려온 내가 충분히 뿌듯하고!!! 그래서 미련없이 행복하다 다만 이렇게 계속 스스로와 타협하지 않게 다음 목표를 위해서 정직하게 훈련하기로 또 혼자선 절대 여기까지 못 왔겠지 이제껏 함께 달린 모두 소중한 크루들 진정으로 감사를.. 주로를 빛내주는 응원과 포토에게도 엄청난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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