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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ary] Visualizing Visibility

#transgenderdayofvisibility #tdov [Commentary] Visualizing Visibility  “Just live quietly. Do you really have to go around telling people that you’re different from ‘normal’?”  That was the first thing my mother said after I was outed. What did I say back then? That there are lives that can only go on if they are visible, perhaps. But that answer doesn’t matter anymore. Today, on Transgender Day of Visibility, I want to share some thoughts on the visibility of visibility itself.  The necessity of queer visibility has long been brought to the surface—not only by far-right and Christian communities, but across broader discussions as well.  “Why can’t you just live quietly among yourselves? Why make others uncomfortable?”  We need to unpack this statement from the very beginning. Let’s start with the most basic idea: humans are social animals. Humans survive by interacting with others, forming communities, and constantly negotiating privacy and personal boundaries. To be human is to be both an individual and a component of a larger collective. So what happens if a component is removed? Imagine a perfectly functioning machine, and suppose we remove even a tiny, seemingly insignificant screw. What are the chances the machine will malfunction? One hundred percent. In any system where everything works together, even a single missing piece prevents proper functioning.  Now apply this back to human society. Imagine randomly excluding a particular group from a society composed of many individuals. This leads to far more complex chain reactions than a missing machine part: the individuals in that group, the institutions connected to them, the facilities, the laws, even the customs—all begin to disappear or destabilize. by @youngone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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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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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가시화의 가시화

티 내지 말고 살아. 네가 정상과 다르다는 걸 꼭 말하고 살아야 해?
아웃팅을 당한 뒤 모친의 첫 말이었다. 그때 뭐라고 대답했더라? 티를 내야만 살아지는 삶도 있다고 했던가. 그 대답은 이제 중요치 않다. 오늘,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가시화의 가시화에 대해서 의견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퀴어 가시화의 필요성은 극우와 기독교 커뮤니티를 제외하고도 꾸준히 수면으로 끌어올려지던 주제였다. 그냥 너네들끼리 숨어서 살면 되지, 뭐 하러 일반인들에게 불쾌감을 주는가?

이 발언의 처음부터 찬찬히 짚어봐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설명,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부터 시작하자. 인간은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사생활 및 개인정보를 부대끼며 생존한다. 인간은 개인임과 동시에 어떠한 공동체를 이루는 부품이라는 뜻이다. 그 부품이 빠진다면 어떨까? 완벽히 기능하는 기계에서 중요 부품이 아니어도 아주 사소한 나사 하나를 뺐다고 가정하자. 이 기계가 오작동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100%이다. 모든 것이 맞물려 작용하는 행위에는 단 한 가지라도 부족한 부분이 생기면 기능하지 않는다. 이것을 다시 인간 공동체로 환원하여 생각해 보자. 어떠한 수의 인간들로 구성된 사회에서 무작위로 특정 집단을 제외시켰다고 가정하자. 이것은 단순 기계의 부품 탈락보다 더 복잡한 연쇄작용으로 이어진다. 그 집단의 개인, 관련 제도, 시설, 법령, 그리고 하다못해 관습까지 모두 없어지거나 흔들린다.

현재 퀴어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단순한 집단 제외보다 더 끔찍하다. 사회를 지칭할 때 퀴어는 배제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퀴어가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법률조차 제정되지 않고 “나중에”라는 가벼운 말로 치워진다.
특히 트랜스젠더 퀴어의 경우 대한민국 내에서 비교적 더 가시화된 시스 남성 동성애자 집단과 시스 여성 동성애자 집단보다 비가시화가 심하다. 퀴어클럽이라고 분류되는 곳을 가도 지정성별로 가려져 받아들여지는 것은 물론, 지향성보다 숨기기 어려운 정체성의 자연 때문에 취업을 비롯한 일상생활의 어려움도 크다. 단순히 정상성을 연기하는 것으로는 재채기처럼 튀어나오는 호르몬 테라피 혹은 성확정 수술이 덮여지지 않는다.

가시화는 그래서 필수불가결이다. 쪽팔리고 보기 싫다고 암막 뒤에 퀴어들을 허둥지둥 욱여넣기 전에, 핍박받은 개인들이 숨어버리는 것을 방관하기 전에, 일단 가시화를 하자. 우리가 올바르게 가시화가 되고 단순히 소수자가 아닌 일반 사회 구성원으로 취급받아야 숨고 싶어하는 개인도 숨겨줄 수 있다. 방을 정리할 때 다 꺼내놓고 봐야 밖에 놔둘 것과 다시 서랍 속에 넣을 것을 분류할 수 있듯이 일단 제대로 알자. 제대로 알지 못하고 퀴어를 노출하는 것은 콜아웃밖에 되지 않는다. 올림픽의 트랜스젠더 배제, 트랜스젠더 유명인의 방송 출연 반대, 성별 정정한 트랜스젠더를 향한 공개적인 비난 모두 가시화만 제대로 되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이 어떤 무게를 가지는지 설명하기에는 글이라는 수단이 너무 딱딱하다고 느껴진다. 나의 죽은 트랜스젠더 친구들이 모두 비가시화 때문에 세상을 떴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근간을 살펴보면 트랜스젠더 비가시화가 있다고 분명히 주장할 수 있다. 숨기고 살면 안되겠냐는 모친의 말과 일반인들 불편하게 거리에서 왜 활개치고 다니냐는 대중의 말과 너희의 악마적인 생활방식을 퍼트리지 말고 숨어서 살라는 극우 기독교인의 말 모두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퀴어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어느정도 완화될 무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우리, 지워지지 않도록 생존하자. 가시화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자. 눈엣가시가 되도록 하자. 굳이 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정상을 갈구하지 않아도 눈에 밟히는 존재가 되자. 꺼내놓고 들이밀지 않아도 그냥 거기 실존하는 것이 되기 위해 살아있자.

2026년 3월 31일
영원

#트랜스젠더가시화의날 #TDoV [논평] 가시화의 가시화  티 내지 말고 살아. 네가 정상과 다르다는 걸 꼭 말하고 살아야 해? 아웃팅을 당한 뒤 모친의 첫 말이었다. 그때 뭐라고 대답했더라? 티를 내야만 살아지는 삶도 있다고 했던가. 그 대답은 이제 중요치 않다. 오늘,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가시화의 가시화에 대해서 의견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퀴어 가시화의 필요성은 극우와 기독교 커뮤니티를 제외하고도 꾸준히 수면으로 끌어올려지던 주제였다. 그냥 너네들끼리 숨어서 살면 되지, 뭐 하러 일반인들에게 불쾌감을 주는가?  이 발언의 처음부터 찬찬히 짚어봐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설명,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부터 시작하자. 인간은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사생활 및 개인정보를 부대끼며 생존한다. 인간은 개인임과 동시에 어떠한 공동체를 이루는 부품이라는 뜻이다. 그 부품이 빠진다면 어떨까? 완벽히 기능하는 기계에서 중요 부품이 아니어도 아주 사소한 나사 하나를 뺐다고 가정하자. 이 기계가 오작동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100%이다. 모든 것이 맞물려 작용하는 행위에는 단 한 가지라도 부족한 부분이 생기면 기능하지 않는다. 이것을 다시 인간 공동체로 환원하여 생각해 보자. 어떠한 수의 인간들로 구성된 사회에서 무작위로 특정 집단을 제외시켰다고 가정하자. 이것은 단순 기계의 부품 탈락보다 더 복잡한 연쇄작용으로 이어진다. 그 집단의 개인, 관련 제도, 시설, 법령, 그리고 하다못해 관습까지 모두 없어지거나 흔들린다.  현재 퀴어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단순한 집단 제외보다 더 끔찍하다. 사회를 지칭할 때 퀴어는 배제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퀴어가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법률조차 제정되지 않고 “나중에”라는 가벼운 말로 치워진다. 특히 트랜스젠더 퀴어의 경우 대한민국 내에서 비교적 더 가시화된 시스 남성 동성애자 집단과 시스 여성 동성애자 집단보다 비가시화가 심하다. 퀴어클럽이라고 분류되는 곳을 가도 지정성별로 가려져 받아들여지는 것은 물론, 지향성보다 숨기기 어려운 정체성의 자연 때문에 취업을 비롯한 일상생활의 어려움도 크다. 단순히 정상성을 연기하는 것으로는 재채기처럼 튀어나오는 호르몬 테라피 혹은 성확정 수술이 덮여지지 않는다. by @youngone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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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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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23 책 <요리를 한다는 것>

중도 후기

최강록의 <요리를 한다는 것>을 읽고 있는데, 이 사람 요리가 곧 인생인 사람이다.. 슴슴한 삶을 살고 만들어내는 요리가 곧 삶과 직결되는 궁극의 요리사인 사람임. 신념이 확고하고 고집이 센데 그게 요리라는 방식으로 표출되니까 진심이 너무 부드럽고 공격적이게 전달된다. 거센 요리사야…

이렇게 커다란 인물이 쓴 글은 심적으로 부담된다. 나쁜 뜻이 아니라, 내가 이 활자들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방송은 역시 아주 얇은 단면이라는 생각이 들고… 무언가를 오래, 깊게, 그리고 천천히 열망해온 사람의 말은 맛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괜히 조림핑이 아니다.

내가 이 사람의 글을 다 이해하기에 너무 덜 살았다는 기분이 든다. 최강록처럼 무언가를 오래 짝사랑해 본 기억이 생기기도 전이기 때문에. 읽다가 벅차서 책갈피를 끼워두고 덮었다. 글을 대하는 태도가 진심을 전달할 유일한 수단이라는 느낌이다. 문장 하나에도 너무 많은 진심이 담겼다.

그리고 너무 솔직해. 사람의 진심은 보통 날것으로 대해지기 마련인데 최강록의 진심은 그냥 옷을 다 차려입은 그 자신이다. 겉치레가 정말 단 한 겹도 없어서 날것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 되려 내가 기겁하고 물러난다. 보통 이렇게까지 솔직하면 공감성 수치가 일기 마련인데 그것도 없다.

마음이 울렁이는게 잦아들면 다시 시도해보는 것으로.

#최강록 #요리를한다는것 by @youngone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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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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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2 영화 <공작새>

나만의 불화가 오로지 나만의 것이 아니고, 모두에게 이해받기 위해 삿대질 당해야 하는 곳. 그곳에서 명과 나, 그리고 동료들과 친구들이 살아남고 있다. 명의 이름 따라 사람은 밝게도 어둡게도 살아야 한다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명의 어둠을 밝게 까보이는 형식을 하고 있었다. 본인의 탓이 아닌 것에 대해 질타를 받고 존재를 증명하는 과정에서 돌아오는 것이 미움 뿐인 그 환경에서, 명은 어둠을 까보이는 것이 아니라 밝음과 공존시키기 위해 사지가 찢어지도록 춤을 춘다. 생존의 몸짓을 바람처럼 나부껴 명만의 색을 찾아나간다. 
‘넌, 너만의 색이 없어.’ 라는 그 차가운 문장 속에서 명은 오래된 응어리를 풀어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아차렸을까? 명이 피하고 싶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운명은 명의 손에 푸른 공작새 깃털을 쥐어준다. 이 영화는 오로지 명을 괴롭히던 그 기억에 대한 추모굿이다. 아버지도 사촌동생도 아버지의 제자도 고모부도 아닌 오로지 명만을 위한 결말이 쓰고도 달았다.
내 안의 불화는 결국 마주해야 하는 때가 온다. 남이 아닌 나만을 위한 용서를 하게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공작새 #영화공작새 taken in 인디스페이스 by @youngone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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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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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이해와 존중의 차이는 무엇인가? 세상에는 태어나기를 잘못된 몸에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 크게 묶어서 소수자라고 부르곤 하지만, 소수는 무엇이며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그 사람들을 “이해”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역지사지는 기만자의 말이고 입장 바꿔 생각했다는 확신은 착각일 뿐이다. 그들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그들의 세계가 얼마나 외롭고 차가운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춥고 외롭게 남겨졌어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유부단한 개중 몇은 가늘고 길게 스스로를 속이며 연명하고 정체성을 쉽게 깨달은 발빠른 몇은 스스로를 태워 짧고 굵게 반짝 빛났다가 폭발하는 별이 되어 사라진다. 차갑고 광활한 이 우주에 한 획이라도 남기겠다는 커다란 포부를 안고 생을 다해 빛나다가 곁을 떠난다. 
 삶은 흔히들 죽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 죽음으로 다가가는 걸음 하나하나에 손을 잡아주고 다독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별을 아주 조금은 더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그리고 나의 반짝이는 생을 응원하며, 당신의 쇄골에도 천사가 잠들어 있기를 바란다. taken in 대학로/혜화 by @youngone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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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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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0 영화 <괴물>

 우연은 얽혀서 결국 풀지 못하는 그물처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서로의 이해가 있는 것이고, 그저 단순한 우연과 오해일 뿐이지만 누군가는 어떤 이에게 나의 가장 아끼는 것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그 입장이 되었을 때 나는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이번 생이 없었던 것처럼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빌어본다.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지우기 급급하고 리셋 버튼만 누르면 모조리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 이 세상에서 나도 비슷한 금붕어가 되어 그러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오류를 잡아내는 것이 취미인 그런 이가 되어보는 것이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스스로, 본인의 손으로 직접 잘못된 것을 잡아내고 바뀌는 것이 없는 삶을 다시 이어가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괴로웠다. 난 인생의 절반 이상을 거짓말하며 살아왔다. 교장 선생처럼, 멀쩡한 척 하는 미나토의 엄마처럼. 그래서인지 영화 전반에 깔리던 그 끔찍한 트럼본과 호른 소리를 바로 잡아냈는지도 모른다. 불협화음 속에서 외치는 그 속 시원한 고백이 나의 기저에 깔려있던 외침을 건드렸던 것 같다. 너도 후 불어보라고. 더 이상 너를 덮는데 급급하지 말고 뱉어보라고.

 이건 단순히 성적표를 숨기고 행선지를 거짓으로 고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사기이다. 내가 여지껏 가려놓고 외면하던 나의 내면과 마주하는 순간, 트럼본과 호른 소리가 편안해진다.

 그래, 바뀌는 것은 없다. 하지만 난 외면을 끝내고 마침내 거울을 본다. 청소년과 청년의 과도기인 지금, 난 드디어 거짓말을 멈추게 되는 것이다. 비로소 다시 태어나 또 다시 내가 된다. by @youngone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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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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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9 노래 <야간비행>

비행非行과 비행飛行은 시작이 같지만 끝이 다르다.

아직 날개도 못 얻은 내가 온 세상의 정수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하늘에 부유하면서 이방인의 정서를 온 몸으로 느끼고, 결국 그 비행의 종착지는 떠나온 땅이 아니라 나아갈 허공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비행非行과 비행飛行은 비로소 분分하는거라고.

물론 젊음은 영원하지 않고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기에 비행시간은 점점 촉박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륙 직후의 우리는 난기류에 시달리는 똑같은 족속들일 뿐이고 거기서 누가 안개를 뚫고 성층권을 지나 우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미래가 갈리는 거다.

우린 누구든지 별이 될 수 있어.

마침내 내가 된다면 by @youngone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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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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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5 전시 <김구림전>

많은 주제가 있었지만 “음과 양”이 마음을 관통했다.
음과 양. 간단하게는 어떤 현상을 흑과 백으로 이분하는 개념이다. 김구림 작가는 “음과 양” 연작으로 세상의 이면을 드러냈다. 족히 2층 높이처럼 보이는 거대한 전시실의 두 면이 거울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한가운데 영상 송출 기기들이 무덤처럼 높이 쌓여져 있었다. 미세먼지부터 시작해서 주가, 환경, 살인 사건, 전쟁까지 온갖 사회문제들을 토해내고 있는 그 거대한 바벨탑은 순간 말을 잃게 만들었다. 거울이 반사하고 있는 수많은 영상들과 그 한가운데 놓인 나. 사회가 나고, 내가 사회인 그 더럽고 끔찍한 기분. 하지만 그 광경에서 난 쉽사리 도망칠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그 방을 떠나고 싶었지만, 작가가 내 머리통을 붙잡고 두 눈 뜨고 똑똑히 보라고 소리지르고 있는 기분이었다. 절대 외면할 수 없는 그 엄청난 압도감. 온 몸이 절절하게 끓었다.
작가의 의도가 이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무지의 비겁함을 깨달았다. 문제는 관심을 가지고 드러낼수록 해결된다.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만 해도 풀리는 것이 실마리이다.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언젠가 내가 음과 양을 벗겨낼 수 있는 “위인”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taken in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by @youngone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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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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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8 뮤지컬 <렌트>

가난하고 사랑 많은 예술가들의 삶 이야기를 담은 극. 병에 걸려 죽어가는 와중에도 새로운 사람을 찾아 떠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시를 잔뜩 세우고 여린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다. 절망을 멀리하고 밝게 지내보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온통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이 있다.
<렌트>는 모든 이에게 잘못된 것은 없다고 따뜻하게 말을 건넨다. 절망은 나쁜 것이 아니고 낙관주의는 미친 것이 아니라고 소리친다. 세상은 많은 감정들이 엇갈리고 무너지게 만들지만 오직 음악, 사랑, 사람만 있다면 못할게 없다는 것이 이 극의 메세지인 것 같다.
현실을 외면한다고 극단적인 낙관주의자인 것이 아니며 낭만을 봉해둔다고 굉장한 현실주의자가 아닌 것처럼 이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들을 다 털어버리자. 라 비 보엠! taken in Starfield COEX Mall by @youngone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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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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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7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봤습니다
다정함은 강력한 무기다.. 우리가 타인에게 그저 무한우주 속 스쳐 지나가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일지라도 최대한 온 마음을 다해서 다정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삶에 맞서 매 순간 싸우는 중이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또 그들과 싸워가며 삶을 곁에 두는 중이다
나와 타인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며 또 동시에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혼란은 다정을 딛고 비로소 평온이 되고 우리는 또 그렇게 깊은 수렁 속에 빠지려는 나와, 그 내가 될 수 있는 타인을 구해낸다
돌아간다는 말은 없다
우린 그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를 망치고 망가뜨리고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만들어나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살아서 어느 순간 나로써 죽음을 맞는 것이다
그러니 다정하자
다정해야 이 빌어먹을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해가며 살아갈 수 있다
그래야 다음 생에도 빨래방을 차리고 세금을 내며 살아갈 반쪽을 찾을 수 있고
문신을 하고 자퇴를 하는 딸을 찾을 수 있고
세상의 진리를 품은 베이글을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한번에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게 된다 by @youngone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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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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