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story viewer> @choipoopoo> Posts
723
followers
615
following
제가요?
아 당신이요
맞음 그럴 수 있음
POSTS STORIES REELS TAGGED
Download All
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레이토스에 관하여
판단력은 모든 일에 사용되는 도구이며 어디서나 관여한다.
그런 연유로 여기서 하고 있는 시험(essai)들에서 나는 어떤 종류의 기회이든 다 이용한다.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주제라도 나는 그곳에조차, 멀찌감치서 여울의 얕은 곳을 가늠해 가며 내 판단력을 시험해 본다.
그러고 나서 내 키에는 너무 깊은 것으로 드러나면 물가에 머무른다.
그 너머로 건너갈 수 없음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판단력이 보여 주는 특징적 자질 중 하나요,
나아가 가장 자랑할 만한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
나는 우연히 주어진 논제를 취한다.
어떤 것이든 내게는 똑같이 좋다.
그리고 그것들을 끝까지 개진할 생각도 전혀 없다.
우리에게 전부를 보여 주겠노라 약속하는 이들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각각의 사물이 지닌 수많은 지체와 얼굴 중에서 나는 하나만 취해 때로는 핥아 보기만 하고 때로는 스쳐 보며, 또 때로는 뼈까지 꼬집어 본다. 바늘로 찔러 본다.
가장 넓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한 가장 깊이.
그리고 내가 가장 즐겨 하는 것은 익숙지 않은 관점으로 그것들을 포착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좀 덜 안다면 어떤 소재는 속속들이 다뤄 보겠다고 덤볐겠지만 말이다.
그저 여기서는 이 단어, 저기서는 저 단어, 저들의 저서에서 떼어 낸 편린들을 흩뿌리면서, 계획도 약속도 없어, 그것들을 가지고 뭔가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도 없이, 거기에 집착하지도 않고, 마음에 들 때는 달리 생각해 보려 하지도 않으며, 의심과 불확실, 그리고 무지라는 나의 주된 상태로 물러나 버린다.
...
영혼의 기능 중에는 낮은 기능들이 있다.
그것까지 모지 못한 사람은 아직 영혼을 다 아는 게 아니다.
아마도 우리는 영혼이 꾸밈없는 행보로 걸을 때 가장 잘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정념의 바람은 높은 경지의 영혼에 더 가 닿는다.
또 영혼은 각각의 사안에 온전히 몰두해 전력을 기울이고,
결코 한 번에 하나 이상을 다루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일을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자기대로 취급한다.

따로 떼어 놓고 보면 하나하나의 사안이 고유의 무게, 척도, 조건을 가지고 있겠지만 우리 안에 들어오면 우리 영혼이 그것에 자기가 이해하는 대로의 치수를 부여한다.
죽음은 키케로에겐 끔찍한 것이요, 카토에겐 바람직한 것이요, 소크라테스에겐 관심 밖의 일이었다.
건강, 양심, 권위, 학문, 부, 아름다움, 그리고 그 반대되는 것들은, 우리 마음의 입구에서 발가벗고, 영혼에게서 갈색, 초록색, 밝거나 어둡거나 날카롭거나 부드럽거나 깊거나 표면적인 새로운 의복과 빛깔을 받는다.
제 마음에도 들고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각 영혼의 마음에도 드는 것으로 말이다.
왜냐하면 영혼들은 자기들의 스타일, 규칙, 표본 들을 공동으로 확정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

각각의 영혼은 자기 나라에서 왕이다.
그러니 더 이상 사안들의 외적인 성질을 가지고 우리를 변명하지 말자.
각 사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우리에게 달렸다.
우리의 행불행은 오직 우리에게 달렸다.
봉헌과 맹세는 운수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바치자.
운수는 우리 행습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반대로 우리의 행습이 운을 끌고 가며, 제 형태로 운을 주조한다.
...
데모크리스토와 헤라클레이토스는 둘 다 철학자였다.
전자는 인간 조건을 허망하고 가소로운 것으로 여겨 사람들 앞에 나설때면 언제나 비웃음을 머금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같은 인간 조건을 헤라클레이토스는 가엾이 여겨 동정하였고, 그 때문에 늘 슬픈 얼굴을 하고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나는 첫 번째 기질이 더 낫다고 본다.
웃는 것이 우는 것보다 즐겁기 때문이 아니라, 첫 번째가 우리를 더 하찮게 여기는 것이며 다른 쪽보다 명백히 우리를 규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받아 마땅한 대접을 생각하면 나는 우리가 아무리 경멸받아도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
탄식과 동정에는 우리가 한탄하는 것에 대한 존중이 얼마간 섞여 있다.
반면 우리가 무엇을 비웃을 땐, 그것을 가치 없이 여기는 것이다.
나는 우리 불행이 우리의 허영만큼 크다고도, 우리의 악의가 우리의 어리석음만큼 그타고도 생각지 않는다.
우리는 악보다는 공허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비참하다기보다 저열하다.
...

우리만의 특별한 조건은 우리가 웃을 줄 알면서 동시에 우수운 존재라는 것이다.

- 에세 by @choipoopoo
1
12 days ago
Download
yeah를 지켜야하느니라
yeah~
,,,

이와는 반대로 <시간과 타자>에서 간략하게나마 제시하고자 한 주요 논제는 시간에 대한 아래와 같은 사유로 구성됩니다.
시간을 영원성의 강등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동화될 수 없는 것, 절대적으로 타자적인 것, 경험에 의해 동화되기를 허용하지 않는 것, 또는 그 자체로 무한한 것, 이해되기를 거부하는 것, 바로 그것과의 관계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비가시성은 인간 인식 능력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이 절대적으로 타자적인 것의 무한성과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곧 인간 인식의 부적합성 때문에, 그리고 일치, 즉 동시 발생의 사건이 여기서 가질 수 있는 부조리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시간은 이 불일치가 언제나 있음을, 또한 갈증과 기다림의 관계가 언제나 있음을 뜻합니다.

이 관계는 관념적인 실보다 더 가느다란 실, 통시성에 의해 끊어지지 않는 실입니다. 통시성은 이 실을 관계의 역설 가운데서 보존합니다. 그런데 이 관계는 최종적 공동체라는 방법으로 각 관계항에 최소한의 공시성을 제공하는 여타의 관계들, 예컨대 우리의 논리학이나 심리학적 관계와는 전혀 다릅니다. 관계항이 없는 관계, 기대되는 것이 없는 기대, 해갈할 수 없는 갈증이 여기에 있습니다.
거리가 있으면서 동시에 가까운, 하지만 어떤 어긋난 연합이나 일치가 아니라 전적으로 덤으로 주어진 것 또는 전적으로 근원적 사회성의 선을 뜻하는 것 입니다.
통시성이 공시성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가까움이 주어진 사실보다 더 소중하며, 동등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충성이 자기의식보다 더 낫다는 점이 바로 종교의 난점인 동시에 숭고함이지 않겠습니까?
- 시간과 타자

,,,
서문만 읽었는데 독자들에게 얼마나 타자랑 시간에 대한 개념을 밀어내고 벗기고 싶어하는지 감도안옴; 번역이 근데 이동진 어체 배울수 있을것 같음; by @choipoopoo
4
13 days ago
Download
우리들 사이의 불평등에 관하여

플루타르코스가 어디선가 말하기를, 짐승들 사이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견하는 것만큼 현격한 차이를 전혀 발견할 수 없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것은 영혼의 가치와 내적인 자질에 관한 것이다.
사실 내가 상상하는 에파미논다스는 내가 아는 어떤이(상식이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와도 너무나 거리가 멀어서, 나는 기꺼이 플루타르코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인간과 다른 동물들 사이보다 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하련다.

그리고 인간 정신의 등급은 여기에서 하늘까지 발로 나눈 것과 맞먹을 정도여서 거의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을 생각해 볼 때, 우리 인간만 빼고 다른 모든 것이 오직 그 자체의 자질만으로 평가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말이 걸친 마구를 칭찬하진 않는다. 우리가 사냥개를 칭찬하는 것은 빠르기 때문이지 목걸이 때문이 아니요, 새를 칭찬하는 것은 날개 때문이지 끈이나 방울 때문이 아니다.
왜 우리는 한 인간을 그처럼 그에게 고유한 것에 준해서만 평가하지 않는 것일까?
그는 많은 사람을 거느리며 멋진 궁전, 대단한 명망과 엄청난 수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를 둘러싼 것이지, 그 자신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가 말을 두고 흥정한다면 말에서 마구들을 떼어 내고 알몸 상태로 살필 것이다.
혹 마구를 덮어 놓는다면, 예전에 왕공들에게 팔려고 내놓을 때 그랬듯이 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놓을 것이다.
아름다운 털이나 넓적한 엉덩이 따위에 홀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지체인 다리, 눈, 발을 중점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말이다.

어찌하여 인간을 평가할 땐 완전히 덮어씌우고 포장한 상태에서 평가하는가?
그는 자기 것이라 할 수 없는 것들만 내보이고, 그의 가치를 진정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것들은 감춘다.
한 고대인은 이렇게 재미있게 말한 바 있다.
"당신 눈에 그가 왜 커보이는지 아시오? 그의 신발 뒤축 높이까지 합산했기 때문이라오."
받침대는 동상의 일부가 아니다. 죽마를 떼어 내고 그의 키를 재어라.
부귀와 영화는 내려놓고 속옷 차림으로 나오게하라.
그의 신체는 건강하고 경쾌하여 맡은 일에 적합한가?
그의 정신은 어떠한가? 아름답고 유능하며 모든 점에서 나무랄 데 없는가?
그 정신은 자기 것으로 풍부한가, 아니면 남에게 빌려 온 것으로 풍부한가?
운이 좋아 얻은 것은 없는가? 눈을 부릅뜬 채로 자기를 향해 뽑아 든 칼들을 기다릴 수 있는가?
입으로건 목으로건, 목숨이 어디로 빠져나가도 상관하지 않는가? 침착하고 공평하고 여유만만한가?
이것이 우리가 봐야할 점이요, 우리들 사이에 존재하는 천차만별을 판단할 지점이다.
-몽테뉴

[현명하며 줏대 있는 자인가?
가난도 죽음도 족쇄도 그를 흔들 수 없을 만큼?
자기 정념에 저항하고, 출세와 영달을 멸시할 용기를 지녔는가?
저 자신 안에 온전히 들어차 둥글고도 매끈하여
외부의 그 무엇도 굴러가지 못하게 할 수 없는 공처럼,
운수의 어떤 타격도 미치지 못하는가?] - 호리타우스

[현자는 스스로 자기의 행복을 짓는다.] - 플라우투스

[우리는 보지 않는가,
자연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고통 없는 신체와,
근심과 두려움을 벗어나
평안을 누리는 마음뿐임을.] - 루크레티우스 by @choipoopoo
4
17 days ago
Download
형님 그거 뭐지
부처님의 가르침 내가 우주요 우주가 나요
너가 우주고 우주가 너다 그거 머 있었는데,,,
일체유심조는 아니고,, 나무아비타불도 아이고
천상천하 유아독존도 아니고,,
아 그,, 가르침 그거 있자너 형님,,
,,,
아하,,! 진짜 소중한 가르침이라 생각이 안나나부다,,!

하여튼 그려 형님 진짜 소중한거는 생각이 안나
마저 진짜 좋아하는 여자는 얼굴이 기억이 안난다니까,,!
신이 예수님이 부처님이 진짜로 소중하니까 신은 얼굴이 없는거야(비약)
아니 있어도 없어야 되는거야,,!

소중한것이란, 정말 사랑하는 것이란
추억보정이라는건 당연한 일이지
너무 소중하고 좋았으니까 그건 경험을 했어도 실체가 없는거야
전설처럼 내 술취해서 부르는 멈블랩 노래 마치 씨잼 킁 앨범 노래들 같은거야
씨잼이라하니까 이제 사라지지
이제 재밌었어서 말할라고 하니까 사라지는 내 글의 어떤 노스탤지아처럼

신학책 제목 기가멕힌거 몇개 있는대
그거 배제와 포용,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무지의 구름
무지의 구름이 이런 느낌이지 아늘까
(배제와 포용은 제목만으로 뭔얘긴지 알겠음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니체마냥 이름이 간지남)

내가 정말 소중하고 가치있다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것 예쁜것
다시 말하면 나의 집착

근데 아름다움에 대한건 예쁜것에 대한건
도대체 무엇인지 나는 그 얼굴이 그려지지 않는다
(사람이랑 사람 사이에 무슨 얼굴이 있는건가)

수많은 단서들은 있지 뉴진스 리센느라던지 날 눈물짓게 하는 형님들의 이야기나 타인의 어떤 사연들 혹은 아기들(- 3B 뷰티 비스트 베이비)

내가 집착하고 있다는 마음의 온도
마음의 온도라는건 뜨거워지는만큼 차가워지는만큼의 중간의 열정
또 체력과 컨디션의 백퍼센트 아침과 힘들게 일을 끝낸 저녁과
또는 술을 마시지 않은 기분좋은 상태 술먹지 않은 기분좋은 상태
이 중간들 중에 어디쯤
(숫자가 생각나질 않는다
아무래도 아름답다 예쁘다 하는것은 뭐시기가 될것 같지 않고
그냥 그 거시기 있자녀-
그리고 부처님이 가르치시던 니가 우주고 우주가 너다 하는 가르침의 뭐시기 거시기 일것 같다)

내가 집착하는 것에 대한 숫자가, 스마트 글라스가 발명되면
베지터 글라스처럼 전투력 측정 뾰오오옹 하면 거기서부터 무엇인지
설명할수 있을거 같은데

나의 집착이 얼만큼이나 나에게 소중한지 모르겠다 
혹은 타인에게도, 그려지지도 떠올려지거나 얼굴이 그려지지도 않는다
그게 타인이 보기에 예쁜것일수도
혹은 괴물같은것일수도 by @choipoopoo
4
20 days ago
Download
 by @choipoopoo
0
a month ago
Download
사람마다 사연없는 사람이 없다하는데
사연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사연을 듣고
그 사연을 자신의 수치심을 감추기 위한 장치로 사용하면서
악순환이 시작된다

정확한 이해관계나 개인의 상태는 알빠가 아니고
그 사연에 자신의 수치심의 감정까지 덪붙히고 부풀리면서
일파만파 주변으로 퍼진다는 얘기다
또 사연많은 사람은 주변이 사연많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기에
두다리정도 건너진 사연은 거의 구라 99%

악순환이 시작되는 그 지점에서 사연있는 사람, 듣는 사연자란 
어떤 한 존재의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나 껍던씸 혹은 괴물 등등으로 명명될수 있겠다

어떠한 사연이 사연자의 인간적인 등급이나 레벨이나 어떤 것이든
판단함을 할수없다 누구나 자신은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고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잖아 시발 우리가 닭 소 돼지냐 왜 그럼 다들 귀에 두쁠 에스쁠 귀걸이 달고다니지
(물론 가-끔 강아지보다 못한 사람이 있긴한거 같음)
(글쓰다 열받아서 시발 튀어나오는거 보니 아직 난 평균 아래인거같음 자기 객관화도 중요함)

이곳에서 인문학, 교육학, 종교같은것이 인간을 인간되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
자신의 수치심을 떳떳하게 혹은 뻔뻔하게나마 마주볼수 있는 용기있는 한 사람
타인에게 그리고 이 세계에 말이나 글로 노래나 춤으로 
따듯함이나 아름다운것으로 인간적일수 있는것중에 가장 인간적인 솔직함으로 자신만의 어떤것으로 자신을 설명할수 있는 한 사람
이 둘이 만나면 선순환만 있겠다 by @choipoopoo
0
2 months ago
Download
우주의 의미

우리는 전체를 모방해야 하는 부분이다.

영혼은 자신의 육체를 떠나 다른 것 안으로 옮겨 간다.
우주 전체로 옮겨 가길. 우주와 하나가 될 것.
우주보다 작은 것은 모두 고통에 매여 있다.
내가 죽어도 우주는 여전히 지속된다. 
내가 우주와 하나가 아니라면 이것은 위로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우주가 내 영혼의 또 다른 몸이라면, 
나에게는 나의 죽음이 타인의 죽음보다 더 중요할 게 없다. 
내 고통도 마찬가지다.

상처는 몸 안으로 들어온 직업적 기술이다. 
고통을 겪을 때마다 우주가 몸 안으로 들어오길.

습관과 숙련은 인간의 의식이 원래의 육체가 아닌 다른 대상으로 옮겨 가는 과정이다.
그 대상은 우주, 계절, 태양, 별이어야 한다.

우리는 집착에서 벗어나지 않고, 다른 집착으로 바꿀 뿐이다.
모든 것에 집착하기.
모든 감각을 통해 우주를 느낄 것. 
그것이 쾌락이든 고통이든 상관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서 손을 잡을 때, 
너무 꽉 쥔 탓에 손이 아프다 한들 무슨 상관인가.

이 세계가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가 전체가 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더는 줄일 수 없는 ‘나’, 
더는 줄일 수 없는 내 고통의 밑바닥. 
그것이 보편적이 되게 할 것.

아름다움, 지성 그리고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바라는 것은 모두 존재하고, 혹은 이미 존재했고, 혹은 앞으로 어디엔가 존재할 것이다.

세 살 난 아이의 부모가 
자기 아이가 삼 년 전까지는 존재하지도 않았음을 생각하지 못하듯이,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전에는 모르고 지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나는 제대로 사랑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사랑할 줄 알았다면 지금 같지 않을 것이다.
내 사랑이 몇몇 사람에게만 매여 있지 않을 것이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라면 어디에나 사랑을 줄 수 있을 것이다. by @choipoopoo
1
2 months ago
Download
소중한것은 말하지 못한다
가족은 건드리지 말것
그것은 정말 소중하니까 말하지 못하는것이다
종교에 관해
신은 정말 소중하니까 입에 담을수조차 없는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것은 안소중하니까 말하는것이다
쓸데없는 정치나 회사나 시스템이나 자본주의 사회주의에 관해
하등 쓸모가 없으니 신나게 말할수 있는것이다

정말로 소중한것은 말하지 못한다

아무리 술에취해도 그건좀, 
다른 얘기하자! 하는것이다! by @choipoopoo
4
3 months ago
Download
인간 안의 무한의 운명이 작은 쇳조각 하나에 달려 있다. 그것이 인간 조건이며, 공간과 시간이 그 원인이다. 그 작은 쇳조각을 조금만 움직여도 인간 안의 무한은 찢기는 아픔과 함께 순식간에 날 끝의 한 점이나 손잡이의 한 점으로 축소된다. 한순간에 존재 전체가 상처 입고, 신을 받아들일 자리가 완전히 사라진다. 심지어 그리스도마저도 신에 대해서 빼앗김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야 그리스도가 인간일 수 있다. 존재 전체가 신을 빼앗긴 상태가 된 것이다. 이제 어떻게 더 나아갈까? 그러고 나면 부활뿐이다. 거기까지 가기 위해 날카로운 쇳조각의 차가움을 겪어야 한다.

쇳조각이 닿을 때, 그리스도가 그랬던 것처럼 신에게서 분리되었다고 느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때의 신은 다른 신이다. 순교자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고, 그때의 신은 다른 신이었다. 순교자가 되지 않는 편이 나았을지 모른다. 순교자들이 신 안에서 고통 받고 죽어가며 기쁨을 느낄 때, 그 신은 이후 로마 제국이 공인한 신, 말살과 함께 강요된 신에 가깝다.

이 세계와 삶이 아무런 가치를 갖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악의 존재를 증거로 내세워봤자 말이 안 된다. 세계와 삶이 아무런 가치를 갖지 않는다면 악이 우리에게서 무엇을 앗아가겠는가.

불행 속에서 겪는 고통과 타인에 대한 연민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할수록 더욱 순수하고 강렬해진다. 기쁨이 없는 사람에게서 고통이 무엇을 앗아가겠는가.

우리가 기쁨의 충만함을 지닐 때 고통과 기쁨의 관계는 배고픔과 먹을 것의 관계와 같다.

기쁨을 통해 실재의 계시를 경험한 뒤에야 비로소 고통속에서 실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삶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저 악몽일 뿐이다.

무이고 빈자리인 고통 속에서 더욱 충만한 실재를 발견할 것.

마찬가지로, 죽음을 사랑하기 위해 삶을 깊이 사랑할 것.

-중력과 은총 by @choipoopoo
0
10 months ago
Download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낭비한 시간 by @choipoopoo
0
2 years ago
Download
 by @choipoopoo
1
2 years ago
Download
내가 혐오하는 부류 정치인과 목이 곧을대로 곧은 종교인이 있겠다
근데 알고보면 젊었을때 반짝반짝 한가닥 했던 양반들이 어쩌다 저런 사람이 되어버린걸까
가만히 보니 주변에 아첨하고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밖에 없겠다
나이들수록 나에게 잔소리하고 나를 존나게 까주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까이 해야겠다는 결심

그럼 맨날 잔소리 듣고 까이기만 하면 자존감 낮아지고 슬퍼지지 않는가?
자존감 자기확신 자기애 같은것들은 내 외부에 있는것이 아니다
두꺼운 이불이나 내복이 스스로 열을 내는게 아니라 내 체온이 나를 따듯하게 해주는것처럼
내 할 일 누구보다도 잘하고 타인을 측은지심히 여기고
타인의 비밀을 지켜주고 도움을 주면서 그저 주는 것에 기쁨을 느끼거나 혹은 나만 아는 노래가 있다던지 스스로 생각해낸 기발한 아이디어라던지 좋았던 추억들 같은것에서 나오는 것이지
아첨꾼이나 백날천날 나에 대해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에게서,
내 배경이나 내가 입고 가지고 있는 물건 같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물론 견딜수 없이 너무나도 추운 날씨가 오면
보조배터리를 연결한 스스로 열을 내는 열선 자켓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은 한나절 혹은 한두달일 뿐이다 by @choipoopoo
8
2 years ago
Download
×

Download all media on this page

Photos Videos
back to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