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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새로운 도전들을 해내느라 나의 모든 크리에이티브와 에너지를 초 단위로 써버려서 인스타에 포스팅 하나 올릴 힘도 없었어요.
하지만 나의 새로운 시작들을 꼭 기록하고 싶어,미약하게 남아 있는 에너지를 끌어올려 글을 시작해봅니다!

⚫️episode 1. WANDOOO🫛 
역시 인생은 모르고, 그렇기에 미래를 100% 장담하는 건 참 위험합니다.
“내가 다시 F&B 사업을 한다고 하면 뜯어말려줘.”
주변 사람들에게 늘 이렇게 말해오던 제가 결국… 또 지르고야 말았어요.

오롤리데이를 운영하는 12년 동안 총 세 번의 F&B를 병행했고,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으며 ‘이건 내가 꾸준히 잘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서울숲이 앞마당처럼 보이는 이 건물에 오롤리데이의 새로운 매장을 열기로 마음먹은 순간, 이상하게도 이 건물에는 꼭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야 할 것만 같았어요. 물론 아이스크림 가게를 해야 하는 여러 가지 논리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 그냥 강력한 시그널에 더 가까웠던 것 같아요.

말려달라고 부탁했던 지인들에게 “나 아이스크림 사업 하고 싶어.”라고 말했는데 단 한 명도 말리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 좋겠다며 부추기더라고요ㅋㅋㅋㅋ (왜 그랬어 다들...?)

아무튼 브레이크가 고장 난 8톤 트럭처럼 제 마음은 달려가기 시작했고,아이스크림 사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려고 한때 아이스크림 열풍을 만들었던 @remicone 대표 예림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분명 조언을 구하려고 전화했는데…4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를 끊을 때쯤엔 그녀와의 동업이 결정되어 있었습니다…?(응??)

당연히 동업에 대한 우려도, 다시 F&B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늘 그래왔듯 시작에 대한 설렘과 예림에 대한 믿음이 더 컸기에 또 덜컥 악셀을 밟아버렸지 뭐예요^.^

즉흥적으로 사업을 결정하지 말자고 몇 번이나 다짐해왔는데…
역시 그 강력한 시그널 앞에서는 나는야 불나방…

쉽고 친숙하지만 흔하지 않은 무언가를 찾기 위해 둘은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맸고, 그렇게 찾아낸 소재가 바로 ‘완두’예요. 콩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 완두콩 싫다는 사람은 거의 못 봤거든요.

완두의 호불호 적은 맛, 귀여운 생김새, 입에 착 붙는 이름까지.
이 세 가지가 모이면 분명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척하면 착! 해주는 셰프님의 도움을 받아 우리만의 레시피를 만들었고, 평소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지 못하는 제가 두 컵을 단숨에 비워버릴 만큼 질리지 않고 계속 생각나는 맛을 완성했습니다.

WANDOOO the soft farm에서는
독창적이고, 맛있고, 기분 좋은 에너지가 넘실거리는 소프트한 디저트를 계속 제안해보려고 해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한입 먹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는 맛. 그런 걸 만들어볼게요.

벌써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해서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시작하기엔 조금 늦은 계절이 되었고, 서울숲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이 작은 공간을 얼마나 많은 분들이 발견해주실까 걱정이 되어 조바심이 들어요.

하지만, 우리의 완두콩은 무럭무럭 자라 결국엔 완두 나무가 될 거니까! 조바심 내지 않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키워보려고 합니다.

지금 서울숲 풍경이 너~~~무 좋아요. 나뭇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놀러 오셔서 숲 보면서 달달한 디저트 하나 드시고 가세요.

이 게시글 보고 오신 분께는 1,000원 추가하면 함께 즐길 수 있는 티페어링을 서비스로 드릴게요. 아이스크림이랑 궁합이 끝내주고, 입이 깔끔해져요💚

그리고 1층에는 오롤리데이의 새로운 스토어도 있습니다. 2층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1층에서 쇼핑까지 하고 가면…그것이 바로 Big 행복 아닐까요? 허허허 😘 완두콩나무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서울숲 2길 18-11, 기분좋은빌딩 2층 taken in 서울숲 by @lollyhu
35
a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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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울만큼 나를 둘러싼 많은 것이 바뀌고 있는 요즘.

집, 회사, 일, 생각. 모든 것이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변화하고 있다. 너무나도 반가운 변화들이지만 인생의 큰 이벤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니 머리가 복잡하다. 

잠을 푹 못자고 계속 긴장 상태가 유지되니 허리며 다리며 어깨며 머리며 안 아픈 곳이 없네. 역시 스트레스엔 필라테스고 체질식이고 소용이 없다😂 ㅋㅋㅋ

오늘도 빌빌거리며 겨우 업무들을 해치우고 있는 나를 삼계탕집으로 데리고 간 조쓰. 좋은 약재가 잔뜩 들어간 삼계탕과 쫄깃한 찰밥을 먹으니 땀이 쭉 빠지며 힘이 났다.

힘 난 김에 한강으로 나가 기분좋은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했다. 약 20분 사이에 기분이 좋아지고 세포가 하나하나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아무리 바쁘고 정신 없어도 억지로라도 여유를 챙겨야 하는 이유다. 

인간은 생각보다 참 단순해서, 그냥 능소화 잔뜩 핀 벽 앞에서 플래시 터뜨리며 사진찍으면 그 순간 근심걱정 다 잊게되는것이여. 웃는 순간을 자주 만들면 결국 진짜 웃게된다. 그리고 웃음만한 약이 없다. 하하하

웃음약 잔뜩 먹고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허리가 또 아파^^ 웃음약이고 뭐고 근육 이완제 하나 먹고 자야겠다^^ 일기끝. by @lollyhu
19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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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성수 연무장길에 둥지를 튼 지 어느덧 3년, 오롤리데이 성수는 문을 닫습니다. 🥹

해피어마트로 시작해 오롤리데이 프래그십 스토어까지,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거쳐왔지만 이제는 오롤리데이를 조금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의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큰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이곳에서 정말 많은 해피어분들과 외국인 관광객분들을 만났고, 많은 프레젠터와 어시스턴트분들과도 소중한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 들러 조금이라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간을 꾸려왔는데,
여러분께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요? 부디 행복하고 따뜻한 기억이었길 바라봅니다!

다행히도,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는 새로운 공간을 만나게되어 그곳을 우리답게 채워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공기가 조금씩 식어갈 9월 초쯤,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인사드릴게요!

공간의 완성은 사람이라고 하죠.
그동안 오롤리데이 성수를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곧 또 만나요 🩵

PS) 남은 일주일동안 무빙세일을 진행합니다.
전제품 할인(최대 88%)과 해피어마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PB상품들까지 아주 좋은 가격에 만나볼 수 있으니, 6월 24일까지 많이많이 들러주세요! by @lollyhu
16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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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동안 8체질식을 성실하게 해서 덕분에 많이 건강해졌고, 러닝을 즐거운 마음으로 꾸준히 했고, 맘 편해지는 사람들과 찐하게 시간을 보냈고, 머리스타일도 마음에 쏙 들게 바꿨고, 클로드코드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났고, 매일 봐도 좋은 팀원들과 오롤리데이의 12주년도 축하했다.

여전히 바쁘지만 요상하게 마음이 평화로운 2026년의 봄이 지나간다🩷🌸 by @lollyhu
13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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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컨 4기에 참가자로 다녀온지 벌써 7년이 흘렀다. 시절 인연이 있다지만, 가족같은 낯컨 4기는 7년이 지나도 여전하다.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이 만났던 사람들이 전부 낯컨 출신이라는 것만 보아도 내 인생에 낯컨은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낯컨 8기 운영 스텝 제안을 받았다. 낯컨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7년 만에 다시 낯선 사람들을 맞이할 생각에 즐겁게 행사를 준비했다.

8기의 주제는 ‘challengers’. 그리고 시작부터 공포의 챌린지가 펼쳐졌다.

1시간이면 가는 제주를 18시간 만에 가다니… (아프리카 간 거 아님…) 모두가 “stop”을 외칠 때, 유일하게 “go”를 외친 진격의 이스타항공을 타고 두꺼운 구름을 뚫으며 겨우 제주 상공에 도착했지만, 엄청난 돌풍으로 웃음기 싹 사라지는 죽음의 공포를 맛보고 결국 김포로 회항했다.

우리는 어떻게든 제주를 가야했고, 6시간만에 완도에 도착해 새벽 2시반의 여객선을 타고 드디어 제주에 도착했다. 

긴장감의 연속인 순간이었지만… 버스에서 나눴던 대화, 배를 기다리며 마셨던 캔맥주, 화장기 다 사라진 초췌한 얼굴들까지 모두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다. 아마 수영해서 가는 방법 말고 가장 힘든 방법으로 제주에 간 사람들이 아닐까…?

고생 끝에 낙이온다는 아주 진부한 진리를 깨닫게 해주듯, 엄청난 위기를 초긍정과 의지로 버텨낸 스탭들에게 햇살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결이 너무 잘 맞아 바로 친구가 되어버린 좋은 사람들, 그리고 따뜻하고 밝은 제주의 날씨까지 모든 순간이 완벽했다. 이 사람들덕분에 더 풍부하게 확장될 앞으로의 시간들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아! 생각해보니 2분 자기소개시간에 나를 ‘행복오지라퍼 / 진지한 개그맨 / 시끄러운 수련자’라고 소개했는데, 이 모습들을 그날 만난 모든 사람에게 다 보여준 것 같네. 허허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잘~~다녀왔다! 

다들 마음 활짝열고 즐겨줘서 고마워요! 🩷 #낯컨8기 

🙏나중에 지인 중 누군가가 ‘혹시 낯컨을 아시나요? 낯컨에 가지 않으실래요?’ 라고 묻는다면 아묻따 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taken in 제주도 by @lollyhu
43
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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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에 봄옷 잔뜩 담아뒀는데, 금방 더워질까 봐 망설이고 계신 분?! 👀 🌸🌷

그럴 땐 평소 입고 다니는 옷에 가방만 바꿔보세요! 

같은 룩이라도 가방에 따라 
분위기도, 기분 전환도 손쉽게 성공! ✌️

👉🏻 영상에 등장하는 모든 가방은 지금 @ohlollyday.official 프로필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taken in 성수동 by @lollyhu
4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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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 많은 사업가들이 있지만, 스위치 지상욱 대표님은 그 중에서도 본인이 하는 업에 대해 자부심과 자긍심이 으뜸인 분이다.

빠르게 뜨고 지는 국내의 패션 브랜드 시장에서 한 브랜드를 16년동안 꾸준히 성장시켜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아 마땅하지만,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면 여전히 마음속에 건강한 불씨가 활활 타고 있는 것 같아 늘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성수에서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조용한 골목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말릴려고 했으나… 이미 대표님 마음속에 새로운 불꽃이 활활 타고 있어서 말릴 수가 없었다… ㅋㅋ (눈이 이글이글거렸거든요 ㅋㅋ)

결국 몇 달 동안 고생하더니 이렇게 본인의 취향을 집대성한 어마어마한 공간을 만들어내셨네. 
“누가 이런 근사한 가구를 상업 공간에 써???” 에서 ‘누‘를 담당하고 계신 지 대표님의 취향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커머셜한 가방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뿅하고 쉽게 만들어지는 가방은 없다.  가방 하나하나에 수십년간 가방만 만들어온 장인들의 시간과 대표님의 고집이 담겨있다. 그 고집의 디테일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참 즐거웠다. 

이곳은 총 3개층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잇는데,
2층과 지하 1층은 스위치 가방을 직접 만지고 메볼 수 있고, 1층엔 커피맛이 예술인 카페 델 꼬또네가 입점해있다.

근사한 공간에서, 근사한 음악을 들으며, 근사한 커피를 마시며, 근사한 가방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캬… 근사해….🤍

레어로우가 설계한 공간과 가구는 그간 많이 봐 왔지만 이번이 정점을 찍은듯하다. 특히 이 공간만을 위해 제작된 가구들이 정말 멋져서 한참동안 디테일을 어루만졌다. 

스위치, 카페 델 꼬또네, 레어로우까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들의 향연인 이 공간이 우리집 근처에 있다니 너무 행복하쟈나💓 주말에 자주 출몰할게요 헤헤💓

성수에 놀러오시는 분들, 뚝섬역에서 내려 스위치 플래그십 스토어 구경하시고 연무장길 초입에 있는 오롤리데이 매장도 구경오세용☺️

💼 @sweetch_official @sweetch_chi 
☕️ @caffe_del_cotone 
🛠️ @rareraw_official taken in 성수동 by @lollyhu
12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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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팀원들과 오사카로 출장을 다녀왔다.

올해 꼭 가봐야지 마음먹었던 일본 문구 페어가 당장 일주일 후에 열린다는 걸 알게 되었고, 며칠 만에 부랴부랴 출장을 떠났다. 2박 3일 은 온전히 일본 문구탐구를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 

출장을 마치고 가장 크게 느낀 건, 우리는 ‘확실한 행복’을 만들고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 문구류는 그저 종이 쪼가리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 쪼가리들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어마어마한 행복이다.

매일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걸어 다녔는데도, 지갑이 점점 가벼워지는데도 새로운 물건을 볼 때마다 눈이 반짝이고 웃음이 떠나지 않던 우리를 보며 확신했다.

“머리는 (영감으로) 무겁게, 지갑은 가볍게.”

이번 출장의 슬로건을 아주 충실하게 실행해 준 우리 팀원들이 참 자랑스럽다 🤣 13년째 하고 있는 이 일에, 또 한 번 더 큰 자부심이 생겼다 🩵

히히 올해 진짜 멋진 문구 많이 만들거야💪 by @lollyhu
5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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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까지 분명 초졸이셨던 우리 시어머니가 오늘로 대졸이 되셨다. 3남매를 키우며 의류공장에서 마도메(마지막 손바느질 공정)로 70세가 될 때까지 일을 하신 어머니가, 어느날 낙상 사고를 당하며 허리를 다치셨다.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8-9시간을 바느질을 해야하는 일을 당연히 할 수도 없었고 해서도 안되었기에 바쁘게 돌아가던 어머니의 시간이 갑자기 멈추었다.

어머니는 새벽에 나가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강행군에도 3남매 도시락을 매일같이 싸고 집안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런 분이 다쳤다고 가만히 앉아 쉬기만 하실리가 없지..!

허리가 조금 나아지기 시작할 무렵, 어머니는 공부를 하고 싶다며 중학교에 입학했다. 명절이나 생신 때 어머니를 찾아 뵈면 나에게 수학문제를 내밀며 “아가야 이거 풀 수 있냐~?”라고 물어보셨다. 
20년 전 기억을 쥐어짜내며 설명해드리면 “아이고 너도 피곤하고 지칠터인디, 내가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야~”라며 멋쩍게 웃으셨다. 

어느샌가 어머니 방은 수험생 방 마냥 온갖 단어들이 적힌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기 시작했다. 방금 설명드린 걸 돌아서면 잊고 또 잊는 모습을 보며 안쓰럽기도 했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이 존경스럽기도 했다.

그렇게 어머니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거쳐 결국 대학의 문턱 앞에 서 계셨다. 등록금을 받지 않고 시니어 학생을 유치하는 대학들도 많았지만, 그런 학교들의 전공은 대체로 어머니의 연세에 배워도 쓸모가 없는 것들이었다. 그러던 중 내가 적극적으로 어머니에게 추천드렸던 전공이 바로 ‘K-푸드 조리학과’였다. 

👩🏻“어머니 여기 가서 요리 배워두면 자식들한테 밥도 더 맛있게 해주실 수 있고 더 좋지 않겠어요?”
👵🏻“그라믄 좋지. 근데 여기는 등록금이 있는디 어떡한디야?”
👩🏻“어머니 자식들이 이렇게 다 컸는데 어머니 등록금 하나 못 내주겠어요?? 어머니 대학교 졸업장 받는게 목표에요~? 아니면 제대로 공부하고 싶으세요?”
👵🏻“나야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가지~”
👩🏻“아이고 그럼 등록금 걱정마시고 공부하고 싶은 과 가시면 돼요! 여기 갑시다”

그렇게 내가 밀어부쳤던 전공에 입학하셨고, 오늘 졸업하셨다. 만학도 1짱 대표로 단상에서 특별상을 받으실까 기대했지만, 알고보니 80대가 넘으신 진짜 1짱 어르신이 있어 2짱 어머니는 졸업식 단상에 못 올라가셨다 ㅋㅋㅋ (어머니도 무척 아쉬워하셨음ㅋㅋ) 그래도 우리 어머니 화려한 꽃다발 들고 학사모도 쓰시고 너무 자랑스럽고 멋졌다!

어머니를 보니 역시 시작하는데 늦은 건 하나도 없다.
나이 때문에 뭔가 망설여지는 순간이 앞으로 생긴다면,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어있던 우리 어머니의 방을 떠올려야지.💓 by @lollyhu
137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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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월이 되었고, 내일은 입춘이래요.🌸
‘아 나 새해 목표 세운거 하나도 못 하고 있는데 망했어’ 라며 벌써부터 스스로 자책하거나 초조해하고 있진 않나요.

근데요 저도 그래요. 
방금도 ‘아 입춘 전에 대청소 하려고 했는데 망했어..’라고 속으로 생각했거든요..☺️

1월 1일 첫 해를 바라보며 기도했던 그 간절함과 총기는 어디 갔는지, 한 달 내내 휴즈 나간 전자기기처럼 기운이 없었어요. 희망찬 아침 루틴도, 정갈한 밤 루틴도… 계획대로 된 게 하나도 없던 1월. 그런데 방금, 한 달 동안 했던 일들을 쭉 떠올려보니 생각보다 내 몸과 마음의 소리에 꽤 귀 기울인 한 달이었더라고요.

8체질에 맞게 목양 체질식을 진행중이고, 병원 가는 거 정말 귀찮아 하는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아요. 오랜만에 피부과에 가서 기미주근깨에 레이저도 쏴주고, 아침 달리기도 일주일에 2-3번은 꾸준히 했네요. 잠이 많이 필요한 날엔 일찍 잠에 들어 10시간씩 자고, 단게 땡기는 날엔 평소 안 먹던 달디단 과자도 왕창 먹어봤고, 무기력한 날이 연속이 될 땐 쇼파 위에 어마무시한 옷 무덤도 만들어 봤고, 갑자기 1인 세신샵에 가서 세신을 받기도 했네요. 미루고 미루던 회사 대청소도 손이 다 트도록 했고, 1년 OKR과 1분기 사업플랜도 드디어 완료! 
아! 저 그리고 개인 유튜브도 드디어 촬영 했어요!! (이제 편집이 관건..)

연말 연초에 세운 계획들을 기준으로 점수를 내본다면 100점 만점에 15점짜리 1월이었지만, 안 한 것보다 내가 해온 것들에 집중해보니 나름 꽤 괜찮은 한 달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철저함, 체계’는 저와 참 안어울리는 단어들이에요. 대신 유연해서 스스로 만들어둔 틀 안에서 굳이 괴로워 하지 않으려고 해요. 누군가는 이걸 합리화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뭐 합리화면 어떤가요. 저는 항상 ‘좋은 방향’을 생각하고 있으니, 어디로 가든 결국엔 좋은 쪽으로 가고 있을거라 믿어요.

‘난 역시 안돼. 망했어’ 같은 자책은 내려두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당장 시작할 수 있게, 포기는 하지 말자고요. ‘나는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만 있어도 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이상 한 달 동안 나와 한 약속을 대차게 어긴 사람의 건강한 자기합리화였습니다 ㅋㅋㅋ 에헴 by @lollyhu
11
9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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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반복되는 것들 중에서도 유독 의미가 중요한 것들이 있죠. 그래서 잠을 아끼며 추위 속에서 2026년의 첫 해를 맞이했어요. 새해의 에너지 나눠드릴게요🌅

이 글을 보는 모두다 2026년엔 잠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없는 날의 향연이 되게끔 하소서❤️‍🔥 taken in Gangneung by @lollyhu
6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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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 될뻔 했던 2025년, 일도 삶도 포기하지 않고 진짜 치열하게 싸웠고.. 결국 이겼습니다. 덕분에 유난히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자꾸 떠오르는 에너지 넘치는 연말이에요.

저는 늘 기도를 할 일이 있으면 이렇게 말하곤 해요.
“고통과 시련을 얼마든지 줘도 좋으니,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함과 현명함을 주세요”
그래서 제 인생엔 늘 고통과 시련이 많나봅니다… ㅋㅋㅋ 또 그걸 곧잘 이겨내네요ㅋㅋㅋ 결론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악이 되지 않아 기쁜 해입니다.

올해도 저와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올해 마지막 포스팅은,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쓴 일기 한 편으로 마무리해볼게요. 내년엔 더 상큼한 기분으로 만나요!

——————————-

2025.12.31.아침

2025년의 마지막 해를 보기 위해 완전 무장하고 한강을 달렸다. 달리기는 어쩌면 나와 가장 멀게 느껴지는 행위였다. 반복되고 지루한 걸 잘 못 견디는 나에게 ‘꾸준히’는 늘 인생의 숙제였다. 

벌써 11번째 생일을 맞은 이 사업은 도통 익숙해지기보다, 오히려 점점 더 어려워졌다.

‘괜찮아, 이 정도면 견딜만하지. 앞으로 더 잘될 거야’
늘 그런 특유의 낙천성으로 마음을 붙잡고 버텨왔지만, 올해 상반기는 낙천이고 긍정이고 뭐고 너무 힘들어서 손을 놓고 싶었던 순간들이 정말 자주 찾아왔다.

내가 가장 열렬히 사랑해온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과 눈물을 꾹꾹 참으며 미션 클리어하듯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니 드디어 숨을 돌릴 수 있게 된 어느 날, ‘달려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8월 말, 가장 무더웠던 날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6개월째, 총 150km를 달렸다.

‘이렇게 재미없고 힘든 걸 왜 하지?’ 싶었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루하루 인내하다보니 반복되는 리듬 속에서 재미를 느끼게됐고,  생각보다 감각이 익숙해졌고 날마다 짜릿한 성취가 느껴졌다. 

사업에서도 가슴이 설레는 새로운 일보다는 눈감고 있던 지루하고 기본적인 일들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덕분에 회사를 휘청이게 했던 대부분의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어쩌면 올해는 나의 삶과 회사 모두에게 ‘새로운 것’보다 ‘지루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것’을 인내할 시간이 필요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인내의 시간을 거쳐 나만의 리듬이 익숙해질 때, 그 전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아주 큰 희열과 평화를 느끼게 됐다. 이솝우화의 엔딩같네..☺️

남들이 다 아는 거대하고 멋진 성과는 없는 해였지만, 스스로 무척 떳떳하고 뿌듯한 ‘꾸준히’의 성취가 가득한 한해였다. 드디어 나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25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 by @lollyhu
23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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