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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배운 커피이론과 실전브루잉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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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셀렉션(9/27) 83, 95, 97, 98, 99 후기

@jeongdonguk_ 
@coffeeplace.go 

"짬뽕 좋아하세요? 그렇다면 약배전 입문은 이거 어때요?"

요즘 약배전을 이것저것 경험해 보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여러 로스터리를 둘러보다가 가까운 경주에도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저장해 뒀던 커피플레이스.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인스타에서 우연히 본 SS, 세컨드 셀렉션 때문이었습니다. 내용을 찾아볼수록 너무 재밌어 보여서 무려 500g을 질렀어요. (난생 처음)

제가 이 원두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저렴해서만은 아닙니다. 커피를 마시는 일에 '무슨 맛이 날까?' 하는 기대와 추리하는 재미를 더해 주거든요.

매일 로스팅하는 싱글 빈을 모으기 때문에 구성도 달라지고, 준비될 용량도 알 수 없습니다. 한정판을 두고 경쟁하는 느낌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매일 로스팅하는 원두가 다를 테니 매일매일 새로운 한정판이 나오는 셈입니다.

이 발상이 참 재밌어요. 취향에 따라 적은 종류의 원두가 섞이는걸 선호하는 분도 있을거고, 저처럼 완전짬뽕이 재밌는 분도 있을테니까요.

매일 몇 종류가 들어갈지는 알려주지만, 어떤 비율로 구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상상이 시작됩니다.

'이 다섯 가지가 섞이면 어떤 향과 맛이 나올까?'

노트에는 없었지만 저는 꾸준히 코코넛 밀크 같은 맛과 질감을 느꼈습니다. 와이프는 계속 코코넛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찌 됐든 제 입에는 코코넛이에요. (당당)

복숭아, 블루베리, 망고는 마실 때마다 나왔다 안 나왔다 하고, 꽃향도 있는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2주 정도 디게싱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셔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풍미가 드디어 자리를 잡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더 가볍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 다만 이 변화를 정확히 어떤 단어로 설명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도 또 재밌는 건 원두 다섯 종류가 섞여 있다 보니 지금 느끼는 맛이 어느 원두에서 오는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궁금하니까 원두도 찾아보고, 다음 날 또 내려 마셔봅니다. 마치 선생님이 내준 쪽지시험을 푸는 것 같은 재미랄까요. 커피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그 맛을 추리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워요.

약배전이 궁금하지만 처음부터 큰돈을 쓰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너무 커머셜한 원두보다는 다양한 개성을 경험해 보고 싶은 분이라면 정~말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직 뚜렷한 노트를 찾아내지 못해도 괜찮고, '아, 이런 뉘앙스가 있구나' 하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분이라면 더더욱요. 랜덤으로 구성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이 곳의 원두를 한 번 경험했을 뿐이지만, 커피를 마시는 재미와 새로운 원두를 알아가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어요. 약배전을 더 알아가고 싶은 초보자에게는 이런 경험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였습니다.

*SS(Second Selection)는 1차 소팅에서 탈락한 싱글 빈 원두들을 모아 다시 세심하게 소팅한 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커피플레이스의 셀렉션입니다. 완전한 퀘이커를 포함해 명백한 결점만 소팅하며, 매일 다른 원두가 구성될 수 있어 어떤 원두를 만날지 모르는 재미도 있습니다.

#문과커피 #커피기록 #원두리뷰 #커피리뷰 by @mungwa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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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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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시다마 벤사 알로 파피초 내추럴

@anon_coffee 

“분명 처음엔 백설탕이 그렇게 맛있었는데, 왜 다시 안 나오는 걸까?”

한동안 시다마 벤사를 너무 많이 마셔서, 건방지게도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아주 조금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ALO가 붙은 시다마 벤사를 마셨다가 너무 맛있는 거예요. 역시 다 같은 건 아니구나, 아니면 ALO가 뭔가 다른 건가? 궁금하던 차에 안온커피에서 9월 특가가 떴습니다.

9,900원에 무료배송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평소 관심 있던 곳이라 고민도 없이 주문했어요.

처음 디게싱을 마치고 마셨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베리류는 밝은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백설탕 같은 단맛이 엄청 또렷했거든요.

그런데 디게싱이 부족했나 싶어 조금 더 기다렸다가 마셨더니, 웬걸. 처음의 그 맛이 안 납니다.

레시피도 바꿔보고 분쇄도도 조절해 봤는데, 마실수록 오히려 노트가 흐려지는 느낌이었어요.

아니, 원두는 원래 점점 맛있어지는 거 아닌가요? 시작부터 내리막이라니. ㅋㅋㅋ

그때 원두도 한창 많이 사던 시기라 제대로 파고들지도 못하고 일부만 얼려뒀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다시 내려봤는데, 여전히 그 백설탕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추출을 잘못한 걸까요? 아니면 디게싱 시점에 따라 정말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 걸까요?

생각해 보면 꽃이나 보라색 과일, 핵과류, 베리류는 다 좋아하는데 라벤더가 노트에 있는 원두는 가끔 좀 애매합니다. 은은해서 그런지 제가 잘 못 찾는 건지 모르겠어요.

분쇄도도 점점 가늘어졌던 것 같고요. 결국 이번 원두는 기대만큼 즐기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원두가 아쉬웠다기보다는 제 추출 슬럼프 탓이었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처음에 그 백설탕을 분명히 맛봤으니까요.

얼려둔 원두를 다시 꺼내면 그 맛을 찾을 수 있을까요? 괜히 숙제 하나 남겨둔 기분입니다. ^^

#문과커피 #커피기록 #원두리뷰 #커피리뷰 by @mungwacoffee
4
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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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가리도 하이랜드 파넬라 둘세 게이샤 워시드

@fourb.hours

“무난하게 달콤하고 목넘김이 좋았던 게이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맛을 다 못 뽑아낸 것 같은….”

포비 이벤트에 당첨돼서 받은 원두입니다. 100g을 받았는데, 그중 30g 정도는 얼려뒀어요. 나중에 다시 마셔보려고요.

처음 마셨을 때는 무난하게 달달하고 목넘김이 좋은 커피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렌지 같은 느낌도 살짝 있었지만, 제 기준에서 산미가 엄청 밝게 튀지는 않았어요.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달콤한 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분쇄도가 또 난리가 났습니다.

팔로워분들께도 물어보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드디어 게이샤는 밀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는 걸 제대로 이해하게 됐어요.

그동안 여러 번 이야기해 주셨는데, 제가 이해를 제대로 못 하고 있었던 거죠. ㅋㅋㅋ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원두는 꿀물이나 스카치 캔디 같은 달콤함이 베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추출을 조금 대충 하기도 했고, 원두도 엄청 밝아 보이는 편은 아니어서 그런지 게이샤라는 이름에서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꽤 무난하게 느껴졌어요.

물론 원두 자체의 특성인지, 제가 제대로 추출하지 못한 건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얼려둔 원두가 더 궁금해졌어요.

그런데 파넬라 둘세가 스페인어로 ‘달콤한’이라는 뜻이라던데… 진짜인가요? 이름부터 달콤함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요. ^^

좋은 기회에 중미, 특히 파나마 원두를 하나씩 경험해 보는 건 견문을 넓히는 과정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솔직히 아직 게이샤 워시드의 가치는 잘 모르겠어요.

좋긴 좋은데, 내추럴을 마실 때처럼 “와, 이거다!” 싶은 순간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탑노트 정도는 어렴풋이 구분하겠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맛이나 전체적인 매력은 아직 잘 모르겠달까요?

와이프는 한술 더 떠서, 이제 게이샤 워시드라고 하면 “난 그건 빼고”라고 하는 중입니다. ㅋㅋㅋ

그래도 다른 게이샤와 비교해 보면 아주 조금씩 구분은 되는 것 같아요.

파나마 아부 게이샤는 조금 더 쌉싸름한 얼그레이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 파넬라 둘세는 확실히 달콤한 쪽이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나름 차이는 느껴지는데, 한편으로는 솔직히 이런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이게 끝인가?”

제가 아직 게이샤를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해서 기준이 없는 탓인지, 이름값에 대한 기대치만 하늘 끝까지 올라가 버린 것 같습니다. ㅋㅋㅋ

잔슨 게이샤 워시드도 마셨던 것 같은데, 이제는 기억마저 점점 희미해지고 있네요. ㅜ

문득 테라로사의 호세 게이샤도 생각났습니다. 처음 마셨을 때 자스민 같은 느낌이 있긴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꽤 옅게 느껴졌거든요. 지금 다시 내려보면 그때와는 다르게 느껴질까요?

결국 더 마셔보고 비교해 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는 것도 나름의 기록이니까요.

얼려둔 원두를 나중에 다시 꺼내 마시면, 그때는 지금과 다른 무언가가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두 정보

-농장: Garrido, Panela Dulce
-생산 지역: El Salto, La Cantera, Boquete, Panama
-재배 고도: 1,650m
-품종: Geisha
-가공: Fully Washed
-공식 커핑 노트: 꽃 향기, 살구, 오렌지, 초콜릿

#문과커피 #커피기록 #원두리뷰 #커피리뷰 by @mungwa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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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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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i__moon 님께 선물 받은
페루 라 리마 게이샤 워시드를 아이스로 내려봤습니다.

소중한 원두라 추천해 주신 레시피대로 분쇄도는 아주 가늘게, 1:12 비율로 네오 스위치를 활용해 봤는데요.

산책하는 기분 내보겠다고 베란다에 서서 핸드밀을 돌렸는데… 돌콩도 아닌 게 어찌나 삐그덕대는지 팔 아파서 혼났습니다. (핸드밀은 아직 수련이 더 필요한 문과생…)

저번에 긴장했다가 추출을 망친 적이 있어서 이번엔 흥얼거리면서 편하게 내렸더니 결과물이 아주 만족스럽네요.

처음엔 베르가못과 레몬캔디 같던 산미가 라임으로 싹 바뀌더니, 그 뒤로 은은한 꽃향기가 맴돕니다. 오늘 플레이버 휠 보다가 무릎을 탁 쳤는데… 딱 캐모마일 향이네요! 노트엔 없지만 제 입엔 확실한 캐모마일이었습니다.

귀한 커피 나눔해 주신 문바리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커피 마시면서 공식 노트엔 없는데 나만 느껴본 ‘의외의 맛’이 있으신가요?

#문과커피 #페루게이샤 #핸드드립 #스위치드립 #홈카페 by @mungwacoffee
8
8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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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에티오피아 G1 예가체프 아메데라 콩가 워시드

@gsc_international
@cafe_solution

“워시드가 원래 이렇게 달았나? 싶게 만드는, 배즙이 연결해주는 커피.”

이 원두는 커핑까지 해봤던 원두라 그런지, 마시기 전부터 어느 정도 맛의 방향은 예상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원두 자체가 그런 건지, 분쇄도를 잡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650μm부터 1000μm 정도까지 바꿔가며 내려봤는데, 어느 구간에서도 크게 무너지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굳이 정답을 찾기보다는 취향에 따라 골라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초급자인 저한테는 이런 원두가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내려도 맛있으니까 이것저것 시도해보기 좋거든요.

제가 최근 마셨던 약배전이나 중약배전 원두들보다는 확실히 조금 어두운 편이었는데, 그렇다고 초콜릿이 지배적인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피칸파이 같은 달콤함과 긴 후미가 계속 남았어요.

그래서 마시면서 계속 “워시드가 원래 이렇게 달았나?” 싶었습니다.

산미의 첫인상은 청사과에 가까웠어요.
엄청 파릇파릇하고 시큼한 청사과라기보다는, 살짝 향긋하게 올라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원두에서 가장 신기했던 건 노트들이 연결되는 방식이었어요.

특히 배즙이라는 노트는 처음 경험해봤는데, 이게 청사과의 산미와 피칸파이 같은 달콤함 사이를 정말 자연스럽게 이어주더라고요.

배가 잘 익으면 그냥 과일의 단맛보다 과즙 자체가 굉장히 진하게 달잖아요. 저한테는 딱 그런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배즙이라는 맛을 난생처음 겪어봐서 아직 설명하기는 좀 어렵지만, 꽤 인상적이었어요. 나중에 다른 원두에서 ‘배즙’이라는 노트를 보게 된다면 괜히 관심이 갈 것 같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이 원두가 가진 맛은 본 것 같아서, 이제부터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도 내려볼까 합니다.

라떼로 마셔도 맛있을 것 같고,
콜드브루로 내려도 꽤 잘 어울릴 것 같고요.

이 원두로 뭘 더 해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지는 커피였습니다.

#문과커피 #커피기록 #원두리뷰 #커피리뷰 by @mungwacoffee
8
1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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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에티오피아 Basha Bekele G1 시다모 벤사 무라고 내추럴
@gsc_international 
@cafe_solution 

“진한 초콜릿을 걷어내면, 농축된 포도가 슬쩍 보이는 원두.”

GSC의 2026 로스팅 국가대표 김동현 님의 원두라고 해서 시작 전부터 기대가 꽤 컸어요. 체급이 높은 원두라고 하니 괜히 커핑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주말에 시간이 안 맞아서 그냥 여러 번 내려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굵게 내려봤어요.

그런데 조금 더 궁금해져서 분쇄도를 조여봤더니 재미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일수록 초콜릿이 점점 진해지고, 처음에 느꼈던 과일은 조금씩 뒤로 물러나더라고요.

전체적으로는 진한 카카오 72~76% 정도의 초콜릿이 꽤 두껍게 깔려 있습니다. 그 위에 포도 같은 과일이 있는데, 그냥 포도라기보다는 조금 농축된 포도 느낌이에요.

재밌는 건 이 과일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어느 잔에서는 분명히 느껴졌다가, 다음 잔에서는 초콜릿에 묻히고. 그러다 또 어느 순간에는 슬쩍 올라옵니다.

그래서 분쇄도를 바꿔가며 마셔도 “아예 다른 커피가 됐다”는 느낌보다는, 같은 캐릭터 안에서 어디를 더 보여주느냐가 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원두 색도 평소 쓰던 것보다 조금 어두워 보여서 물온도도 한번 낮춰봤습니다. 92도에서 마시다가 90도까지 내려봤는데, 오히려 밋밋해지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92도로 돌아왔습니다.

아마 제가 처음부터 분쇄도를 너무 조인 것 같기도 해요.
원두가 왜 이렇게 반응하는지 궁금해져서 이번에는 밀도에 대해서도 좀 공부해보고, 다른 분들은 이 원두를 어떻게 추출했는지도 찾아보려고 합니다.

아직 제가 이 원두를 제대로 다 본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오히려 몇 잔 더 내려보고 싶습니다.

진한 초콜릿 안에서 포도가 계속 얼굴을 내미는 게 꽤 재미있는 원두였어요.

-향미: 진한 카카오 초콜릿, 농축된 포도
-추출: 92℃ 중심으로 테스트 중

#문과커피 #커피기록 #원두리뷰 #커피리뷰 by @mungwacoffee
7
1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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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제공

과테말라 엘 인헤르또 파카마라 드립백
@m.i.coffee_kr 

“진하고 묵직한데 이상하게 맑은, 꿀떡꿀떡 넘어가는 파카마라.”

가을에 잘 어울리는 느낌의 포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그라데이션에 도트와 웨이브가 들어간 디자인인데 꽤 멋있더라고요. 새로 나온 드립백이라고 해서 이런 좋은 기회에 마셔봤습니다.

추출할 때부터 색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진한 호박색을 넘어 진홍빛에 가까울 정도로 색이 깊어서, 커피가 꽤 묵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핫과 아이스 둘 다 마셔봤는데, 진하고 깊은 느낌은 분명한데 이상하게 맑아요. 묵직하면서도 꿀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이랄까.

오렌지 필 같은 산미가 있는데, 제가 지금까지 느껴본 오렌지 필 중에서는 가장 부드럽게 신 느낌이었습니다. 적당한 산미와 단맛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꽤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였어요.

그런데 요거 생각보다 설명하고 싶은 게 많은 재밌는 품종이더라고요.

파카마라는 마라고지페와 카투라 계열의 교배로 만들어진 품종이라고 알고 있는데, 책에서 자연교배종과 인공교배종이 있다는 걸 봤던 기억이 나요.

사람이 일부러 좋은 특성을 합치려고 교배했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 품종 이야기도 커피를 마시는 재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정확히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그리고 파카마라는 콩이 굉장히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얼마 전에 그라인더로 다른 파카마라를 갈다가 몇 번 헛돈 경험이 있어서 이 종은 드립백으로 마시는 게 오히려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엘 인헤르또라는 농장도 커피를 잘 모르는 저도 몇 번 들어봤을 정도로 이름이 익숙한 곳이라, 자세한 건 잘 모르지만 왠지 한 번쯤 믿고 마셔봐도 되겠다는 느낌이 있었고요.

결론은 추천입니다.

-원두: 과테말라 엘 인헤르또 파카마라 드립백 10g
-추출: 핫 95℃ / 물 180g, 아이스 95℃ / 물 130g + 얼음
-향미: 오렌지 필, 꿀 같은 부드러움
-인상: 진하고 묵직하지만 맑고 부드러운 느낌

#문과커피 #커피기록 #원두리뷰 #커피리뷰 by @mungwacoffee
4
1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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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벤치마지 게샤 (에얼룸, 드립백)
@masingorae 

“드립백인데도 로스터리의 색깔이 느껴지는, 은은한 차 같은 게샤 토착종.”

커피마시는고래에 들른 김에 동생네 선물로 드립백을 이것저것 샀어요.

개당 2천 원이라 라이트 로스트 입문용으로도 괜찮아 보이는 제품들이 많았는데, 그중 벤치마지 게샤가 제일 궁금해서 두 개 샀다가 하나를 뜯어봤습니다.

간소한 포장 안에 들어있는 드립백은 생각보다 분쇄도가 굵어 보였어요. 드립백치고는 꽤 굵은 편인데, 이런 것에서도 뭔가 로스터리의 색깔이 보이는 것 같아 재미있었습니다.

원두가 몇 g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약배전 드립백의 물온도도 아직 감이 잘 안 와서, 일단 92도로 뜸을 주고 3차 푸어까지 해서 1:16으로 내려봤어요.

따뜻하게 마셔보니 이전에 마셨던 다른 원두들처럼 은은한 차 느낌이 먼저 옵니다.

중남미 원두에서 느꼈던 과일백차보다는 조금 더 선명하고, 딱딱한 복숭아 같은 과일감이 은은하게 느껴졌어요. 아주 살짝 들꽃인지 허브인지 싶은 느낌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게 워시드인지 내추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무의식적으로 향미 노트를 보면서 맛을 연결하고 있었던 것 같아서, 이번에는 선뜻 판단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꼭 맞추라고 한다면 저는 워시드에 한 표를 들겠습니다. ^^

-향미: 차, 딱딱한 복숭아, 은은한 들꽃/허브
-추출: 92℃ / 1:16 / 3차 푸어 / 총 160g
-가격: 개당 2,000원 by @mungwacoffee
2
11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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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라 에스페란사 내추럴
@masingorae 

“에티오피아처럼 크게 외치지는 않는데, 조용하게 자기 색깔이 있는 백차같은 내추럴.”

저에게 원래 내추럴은 에티오피아의 과일 팡팡, 와인 팡팡인 이미지가 강했어요.

그런데 이 원두는 좀 달랐습니다.

은은한 과일백차 같은 느낌이 먼저 오고, 워시드에서 느껴지는 깔끔함도 있는데 분명 내추럴 특유의 과일향은 있어요.

딱딱한 복숭아 같은 과일감에 식어갈수록 자몽이 살짝 느껴지고, 꿀 같은 시러피함과 부드러움이 전체를 감싸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워시드냐고 하면 또 그건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생각하던 내추럴도 아니고.

이런 애매한 경계가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몇 번 마실수록 맛의 깊이가 조금씩 보이는 커피들이 있는데, 이 원두도 그런 쪽이었습니다.

화려하게 튀지는 않는데 마시다 보면 괜히 한 번 더 웃게 되는 그런 맛이요.

콩은 마라카투라라고 하는데 정말 예뻤어요.
확실히 중남미 쪽 원두는 콩을 보고 있으면 예쁘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게이샤도 그렇고요.

그리고 로스팅 색도 상당히 밝았습니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더 밝았고, 요즘 마신 라이트한 원두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편이었어요.

타임모어 C5로 2.4.0에 갈았는데 생각보다 쉽게 갈렸고, 콩이 커서 그런지 초반에는 살짝 헛도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1000μm 정도를 생각하고 갈았는데 소량을 확인해보니 1300μm가 나와서 조금 당황했지만, 실제 추출이 밋밋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서 저는 그냥 1000μm 정도가 맞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디게싱도 5주이상 된 원두라 이런 상태의 커피를 마셔본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비교할 원두는 없었지만 오래됐다는 느낌이나 부정적인 뉘앙스는 없었습니다.

요즘 가을이라 그런지 중미 원두를 자주 마시는데, 고소하지도 초콜릿 같지도 않으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가진 원두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요.

이 원두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향미: 과일백차, 딱딱한 복숭아, 자몽, 꿀 같은 시러피함
-특이사항: 품종 마라카투라, 디게싱 5주 이상

#문과커피 #커피기록 #원두리뷰 #커피리뷰 #니카라과원두 by @mungwacoffee
7
11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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