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April 7th 2026, 02:02 pm
20260405
@gunsan_marathon 고독하고 처절한 사투
피하고 싶었던 겨울훈련과 그 성적표. 320 언더를 목표했으나 실패했다. 작년 제마 때 가민 기준 평페 445로 뛰었어서 이번엔 평페 443으로 뛰어볼 계획을 했다.
초반 5km까지는 445 페이스로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잘 맞춰서 갔고, 5~25km까지는 443 페이스로 계획대로 잘 뛰었다. 근데 15km 이후부터 아 오늘 좀 힘들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25km~끝까지는 440 페이스로 당길 계획이었으나 포기하고 443 페이스로만 유지해도 PB니까 잘 버텨보자 하며 앞으로 나어갔다. 작년 제마때도 26~27km 지점부터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그쯤부터 페이스 밀리기 시작하는 걸 확인하고 심박을 봤지만 그리 높지 않아 그래도 더 버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마인드컨트롤 하며 계속 뛰었다.
27km 지점에서 이번에 새롭게 알게된 달샷 에너지젤을 처음 먹어봤는데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지 구역질을 유발했고 그래서 마라톤 하면서 처음으로 세번 정도 걸었다 ㅠㅠ 다행히 어느 시점이 지나니 증상도 괜찮아지고 각성 효과도 있어서 35~36km까지는 크게 밀리지 않고 잘 갔다. 그때 전체 평균페이스가 444였던 시점이라 어차피 밀렸는데 445까지 밀려도 되니까 좀만 버티자 버티자 하며 또 나아갔다.
그러다 마주한 후반부 자동차전용도로.. 주로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오롯이 내 몸과 멘탈로만 버텨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진짜 진짜 걷고 싶었는데 과분하게 받은 응원들을 생각하니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었다” 정도의 얘기는 해야할 것 같아서 진짜 안간힘을 다했다. 마지막에 스퍼트할 힘조차도 미리 다 써버려서 어떻게 완주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없다.
피니쉬에서 바소님을 보니 안도감과 함께 힘들었지만 무사히 완주한 뿌듯함이 밀려왔고 목표한 기록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은 하나도 없었다. 최선을 다했으나 그게 실력이었다.
군산 새만금 마라톤 풀코스는 참가 인원이 적고 주로도 넓은 편이라 병목 없이 편하게 뛸수 있는 장점과 급수,보급,이동식 화장실도 잦은 간격으로 잘 갖춰져 있어 레이스 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인 것 같다. 대회 당일 기온 8~10 정도가 나에겐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절한 기온인 것 같고 (끝날때까지 손은 시려웠음) 벚꽃이 만개한 시점이라 눈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예쁜 자연경관을 뛰면서 마주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도로통제도 서울보다 훨씬 잘 되었다.
군산 새만금 마라톤 또 뛸 생각은 있는데 혼자서는 절대 안되고 같이 뛸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한 대회. 몸보다 멘탈 쓰는데 소모가 더 컸음. 정신줄을 부여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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