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November 4th 2024, 04:39 am
241103 JTBC마라톤 풀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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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복기
1km를 달리고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410 페이스로 쭉 미는것을 목표로 잡고 달렸습니다.
훈련이 부족했는지 26km 어린이대공원 내리막에서 종아리에 불편감이 느껴졌고 무리하면 경련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레이스 운영을 잘 했고 서브3까지 2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경련이 확 올라오지 않도록 413-418으로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달렸습니다.
34km 까지 크게 쳐지지 않고 잘 달렸으나 삼전역 부근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앞에서 달리시던 분이 다리가 풀렸는지 갑작스럽게 넘어졌고 그분을 피하려다가 다리가 꼬여서 종아리 근육의 긴장을 조절하지 못하고 근육 경련이 확 올라와 버렸습니다.
다시 달리려고 했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아.. 끝난건가.. 지금까지 진짜 잘 버텨왔는데.’
가슴이 확 막혔습니다. 종아리를 당겨 경련을 풀면서 포기하고 걸어갈까 수십번 고민했습니다.
‘아니야.. 그래도 포기 하지말자. 여기까지와서 포기하면 너무 아까워. 앞에서 벌어둔 시간이 좀 있으니까 하는데까지 해보자.’
이전만큼의 속도를 내기는 어려웠지만 다시 자세를 잡고 달렸습니다. 수없이 많은 모르는 분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셨고 파스를 뿌려주셨고 화이팅을 외쳐주셨습니다. 그 힘으로 남은 거리를 달렸습니다.
35-36-37-38-39-40
평균페이스
426/430/432/451/430/451
가락시장의 마지막 긴 업힐을 통과하고 남은거리는 약 3km. 머릿속에서 시간 계산이 되지는 않았으나 간당간당하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지 않는다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벌어 둔 시간은 거의 다 썼지만 업힐도 다 끝났어. 남은거리를 쥐어짜낸다면 턱걸이로 할 수 있을지도몰라. 시계 보지말고 남은거리 최선을 다해서 달려보자. 아직 할 수 있다.’
41-42-42.4
평균페이스
416/415/346
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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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후기
3:00:55
골인하고 시계를 보니 3:01:00이 찍혀있었습니다. 1분이 모자르더라구요. 메달을 받으러 가며 여러 감정을 느꼈습니다. 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제 앞에서 넘어진 분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메달을 받으러 가는 길이 꽤 길었던 것 같습니다.
메달 받는 곳에 도착하니 봉사자 분이 목에 메달을 걸어주셨고 간식을 받는 곳에서는 봉사자 분들이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박수를 받으며 고생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코가 찡했습니다. 어느새 아쉽고 속상했던 감정은 사라졌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는 성취감만이 남아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맡겨둔 짐을 찾으러 가는길.
앞서 느꼈던 모든 감정이 다 지나가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노력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마라톤. 그리고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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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이번 마라톤 후기입니다. 할말이 많아서 후기가 엄청 길어졌네요. 서브3를 못했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오글거리고 긴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하게도 저는 다시 도전할 겁니다. 더 높은 목표를 잡고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포기하지 않고 달릴 겁니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시고 함께 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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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사진과 감사 인사는 다음 게시물에 올릴게요.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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