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April 14th 2025, 12:14 pm
시간의 유리병.
@studiox561 스튜디오를 새롭게 리브랜딩 한 지 어느덧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크고 작은 변화에 저 스스로도 온전히 적응하기 위해 바지런히 노력했던 사계절이었어요.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이 작은 종이 안에 편지를 적는 일이었습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작업이기도 했어요. 어렸을 적에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손 편지 쓰는 일을 너무나 좋아했거든요. 종이에 서걱거리는 그 느낌이 매번 참 산뜻했습니다. 시간과 마음, 기다림과 진심을 담아 천천히 마음을 전하는 일이 받는 이들에게뿐만이 아닌 보내는 저에게도 언제나 특별한 경험이 되어주었습니다.
오래전부터 561의 사진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에서 손 편지와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말은 휘발되기 쉬운데, 편지는 머무릅니다. 글자를 고르고, 문장을 다듬고, 다시 읽고ㅡ 그 느린 과정 속에서 마음이 더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것처럼 제가 여기서 남겨드리는 사진 또한 수많은 이미지들이 넘쳐흐르는 세상 속 휘발되지 않고 여러분들의 곁에 머물러 주길 바라는 욕심이 있어요.
그동안 여기서 정말 많은 이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늘 한 장의 편지처럼 제 기억 속에 특별히 남았어요. 그만큼 이곳을 찾는 다양한 분들과 제 나름대로 추억하고 싶은 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 또는 응원 혹은 작은 바람 정도를 적어보내는 아주 짧고 작은 이 편지가 소중한 발걸음을 해주고 계신 여러분들의 일상에서도 조금은 그립고 특별한 아카이브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주변에서는 말합니다. 이렇게 한 분 한 분에게 마음을 적어 보내는 일이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너무나도 특별할 것 같지만 혼자서 하시는 일이 너무 많아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된다고요. 맞아요. 좋아서, 또 하고 싶어서 하게 된 일이지만 덕분에 요즘 더욱 적지 않은 에너지를 쏟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렴 어떤가요! 좋아서 하는 일이 언제나 제 삶의 균형을 지켜주었는걸요. 사진도 제가 원해서 오래도록 해온 일이지만 매일 쉽지 않음을 느끼는 것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또 다른 대가가 따른다는 생각을 이제는 더 자주 하는 것 같아요.
561에서 일곱 번째 봄입니다.
거리를 걸으니 이제 정말 봄이 온 것 같아요.
창밖의 풍경도 머지않아 푸르름으로 가득 차겠죠.
더 좋은 마음으로, 또 여전한 모습으로
새로운 만남이 이어지길 고대합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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