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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days ago
Photo by Keunyoung Lim on October 07, 2026. May be a black-and-white image of text.
Photo by Keunyoung Lim on October 07, 2026. May be an image of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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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October 7th 2026, 12:06 pm
책에 들어갈 글과 드로잉 일부.

… 티켓을 예매하는 순간 우리는 F열 7번, H열 12번 같은 좌표를 부여받는다. 넓은 하나의 방을 수십 명이 나누어 점유하되, 각자에게 허락된 영역은 좌석 하나와 그 주변의 작은 공간이다. 여기서 한 사람의 몸은 하나의 반복 가능한 좌석 단위가 된다. 좌석의 폭, 좌판의 높이, 팔걸이의 위치, 앞뒤 간격, 앉은 사람의 눈높이와 시야각이 정해지고, 그 단위들이 반복되면서 객석이 만들어진다. …

… 영화관의 객석은 단순히 좌석을 반복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앞사람의 머리가 뒤 사람의 시야를 가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줄과 뒷줄의 높이 차이는 편안함의 문제가 아니라 시야 확보의 문제이고, 객석 바닥이 계단처럼 올라가는 이유도 결국 사람의 눈과 앞사람의 머리가 만들어내는 기하학에 가깝다. 아파트 단면에서 한 세대의 바닥 높이가 위아래 세대의 관계를 결정한다면, 영화관 단면에서는 한 사람의 머리가 그 뒤 사람의 단차를 결정하는 셈이다. 이렇게 보면 영화관의 객석은 꽤 냉정한 계산의 산물이다. …
Comments (1)
kayjun315 12 days ago

kayjun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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