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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명료함이 20쇄를 프린트 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쯤엔 홀로 책상에 앉아서 쓰던 글들을, 이제는 수 만명의 독자분들이 여기저기서 읽어주신 것이죠. 
행복하고 감사하고, 무엇보다 신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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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은 휴식같은 일이죠. 

편안한 의자에 앉아 종이를 펼치고, 잉크로 찍혀 있는 글자들을 읽어나갈 때. 우리는 고요함을 느끼고, 복잡했던 생각들이 명료하게 정리되고, 조금 더 자기 자신에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부교감신경을 트리거 시켜주는 저렴하고도 손쉬운 방법이죠. 

그래서 저는 독서란 내용 만큼이나, 읽는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영화를 보는지보다 극장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중요할 때도 있는 것처럼.

저의 책도 어떤 분들에게는 휴식의 친구가 되고 있을 기분좋은 상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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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제게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책에 싸인을 해서 독자분께 보내드리는 것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서, 사무실 근처 우체국 국장님과는 박카스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온오프라인에서 독자분들을 만나고, UT도 하고, 때때로 이메일을 주고 받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백컨대, 당황스러운 불안과 번아웃의 시기도 있었습니다. 예를들자면.. 서점의 인기 차트에서 책이 내려오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불안해 하던 시간 같은 것이지요. 

별일이지요.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일이 생기니 그 좋은 일이 없어질까 불안해 하는.. 희한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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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하게, 자기답게.” 20쇄의 한 부는 저에게 선물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또 자주 쓰는 말을 담아서요. 

두서없는 이야기지만 여기저기서 책을 읽고 나름의 방법으로 이해하고,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때때로 (합리적인) 비평을 해주시는 분들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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